이모부? 이명박? 하는데 웃음이 팍 나왔다. 거침없이 툭툭 튀어나오는 욕과 함께 이하늬의 엉뚱함은 코믹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이하늬는 이제 여배우라는 이름이 어울린다

 

기묘한 가족의 엄지원은 보자마자 웃음이 새나온다. 이런 표정으로 이렇게 능청스럽게 연기를 해 내는 엄지원 역시 여배우인 것이다

 

두 영화 다 영화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기로 하고, 이 두 영화에서 여배우들이 없었다면 짜장 맛이 안 나는 짜장면을 먹는 것 같았을 것이다

 

영화 똥개에서 중학교 중퇴에 가운뎃손가락에 王 자를 새긴 개 날라리로 나온 엄지원은, 내가 니 쪼매 쿨 하다꼬 생각했다 했나 안 했나,라는 대사로 영화계에 등장하자마자 사람들에게 신선하게 재미를 주었다

 

여배우들이 진지하고 눈물 흘리는 연기는 배운 대로 하면 어느 정도 해내지만 코믹한 연기를 하는 것은 결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외국의 경우도 코믹한 연기를 하는 배우는 멜라니 메카시처럼 외모적으로 덩치가 크거나 얼굴이 못 생기거나 하는 것에 축약되어있다. 그러니 로즈 번 같은 여배우가 망가지면 사람들이 더 재미있어 한다

 

극한 직업에서 이하늬를 소거하고 영화가 진행되었다면 그렇게 웃음의 코드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아마도 이하늬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이 있었는데 그것을 깨버렸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코믹한 연기를 능청스럽게 해내는 배우가 진정한 배우라 생각이 들며 엄지원은 하늘과 땅을 오고 가는 연기를 죽 해오고 있고 이하늬는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우리 영화계에 이런 여배우가 없었을까. 아니다 많다. 대체로 제작사나 감독이 활용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어서 빛을 못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녀들은 이미 연기는 할리우드 대배우들 못지않기 때문이다

 

진짜 여배우들 중에 우리에게는 엄정화가 있다. 지금으로서는 어쩐지 ‘있었다’로 말해야 할 것 같다. 엄정화가 행복하면 우리 영화계는 덜 불행한 영화가 가득 나올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엄정화만큼 몸과 마음이 엔터테이너로 중무장한 여배우가 또 있을까. 극에서 노래를 불러도 직접 해도 된다. 망가지고 늙어가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비록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오로라 공주에서 울분을 자아내게 했고 그녀의 액션도 멋지다는 것을 우리는 알았다. 오로라 공주에서 엄정화의 연기는 극에 달하지 않았나? 영화에서 흔히 말하는 복수에 대해서 정말 근접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엄정화를 배역에 잘 이끌어 낸 것은 감독인 방은진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엄정화 개인사는 물론 롤러코스터 같겠지만 우리는 엄정화가 지치지 않고 스크린을 종횡무진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돈도 더 많이 벌어서 전용 비행기도 몰고 다니고 토니 스타크처럼 대저택도 구입하고. 그리하여 엄정화의 성공을 보고 많은 여배우들이 도전을 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엄정화가 행복해야 한다. 엄정화가 행복하다면 우리 영화계도 엄복동 같은 영화를 상업영화로 만들어내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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