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에서 구입하면 어김없이 사라지는 물품이 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여봐란듯이 없어지는 것들이 있다. 그러한 물건이나 물품은 항시 존재했으며 늘 우리의 옆에서 잠시 동안 웃고 있다가 사라져 버린다. 한 마디 말도 없이 떠나가 버리는 연인처럼 그저 슥 하고 사라져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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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 그렇게 말도 없이 슥 사라지는 물품 중에 당연 일 순위는 입술보호제다. 겨울이 되면 언제나 구입해야 하는 물품이지만 구입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안녕,,, 잘 있어,,라는 말도 없이 사라지고 만다. 그래서 구입할 때 두 개를 구입해서 하나는 은밀한 곳에 두고 하나는 손을 뻗어서 잡을 수 있는 곳에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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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면 주머니에 입술보호제를 넣어서 다니는데 이 입술보호제라는 물품은 어느 순간 주머니에서, 가방에서, 외투안주머니에서, 자동차에서 없어져 버리고 만다. 거참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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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에 자 이제 입술에 진득하니 입술보호제를 함 발라볼까, 하면 어김없이 사라져 버린 후다

그러한 일이 겨울이면 늘 발생하기 때문에 조심하고 한 번에 두 개나 세 개를 구입하여 차에, 방에, 작업하는 곳에 이렇게 모든 곳에 전진 배치를 해두어도 입술보호제라는 것은 어느 순간엔가 몽땅 사라져 버리고 만다. 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지만 떠나가 버린 그녀들처럼 하나씩 소리 없이 사라지는 것은 공갈이 아니다

입술보호제가 고가의 물품이면 난 정말 맙소사, 하게 될 것이다. 그나마 입술보호제이기 때문에 나에게서 멀리 사라져 버려도 흥, 날 또 배신하고 떠나갔군. 하면서 투덜거리며 다른 입술보호제를 구입하고 떠나간 입술보호제는 금세 잊어버린다

이렇게 없어지든 저렇게 없어지든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던 내용물이 저절로 툭 튀어나와 사라지던- 입술보호제라는 것은 구입한 주인의 바람과는 무관하게 사라져 버린다. 인간에겐 입술보호제 말고도 말없이 그저 어느 순간 사라져 버리는 물품이 있을 것이다

어떠한 이에게는 우산이 그럴 것이고 어떠한 이에게는 손수건이 그럴 것이고 또 다른 이에게는 그 어떤 물품이 그럴 것이다. 늘 곁에 있을 것 같은 사람도 어느 순간 사라져 버리는 일이 있는데 우리는 나에게로 다가온 어떠한 것들이 소리 없이 사라져 버리지 않게 조금은 소중하게 생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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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인형#을#선물받았다

#사라지면X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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