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라 익스프레스는 산타를 믿지 않는 의심쟁이 주인공이 폴라 익스프레스를 타고 모험을
겪은 후 산타를 믿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의심이 많을 때에는 벨 소리가 들리지 않았는데 산타를 믿음으로써 그 소리가 들린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주인공의 동생도, 친구들도 더 이상 벨 소리를 듣지 못하지만 주인공은 죽 듣게 된다는 이야기다
.
믿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이 영화에서는 정말 중요한 것은 처음에 꺼려졌던 폴라 익스프레스에 탔다는 것이다. 그 모험을 겪지 않고서는 믿음이 생겨날 리가 없기
때문이다. 집 안에서 집 밖으로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 나왔다는 것이, 설령 집 밖에서 아무것도 할 것이 없을지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나는 몇 살 때부터 산타를 믿지 않게 되었을까. 가물거리는 생각의 끈을 잡고 확 당겨보면 아주 어린
시절이었던 것 같다. 머리맡에 아버지가 산타 신발 같은 것을 놓고 가는 것을 봤다. 어른이 되면 대부분 산타를 믿지 않게 된다. 그것은 해가
동쪽에서 서쪽으로 기우는 것처럼 불변의 진리 같은 것 같다. 하지만 대부분이 그렇다. 대부분이라는 말은 완전하지는 않다는
말이다
.
분명 주위의 어른이라는 사람들은 산타를 믿지 않는다. 거의 대부분이 산타를 믿고 있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이다. 소위 몇몇 어른들은 아직도 아이처럼 산타를 믿고 있다. 그 사람들이 누굴까. 한 번 생각해 보세요
.
산타를 믿는 어른은
분명, 이 세계에 끼어서 살고 있다. 설령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그런 어른은 반드시 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게 때문이다.
그렇다면 산타를 아직 믿고 있는 어른들이 누굴까. 생각해보면 아주 간단하다
.
그건 바로 폴라
익스프레스를 만든 로버트 저메키스 같은 감독이 그런 사람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아이들이 보는, 또는 어른들 또한 아이로 돌아가게 만드는 마법
같은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아직 산타를 믿는 어른들은 많다. 아이들이 보는 만화를 만드는 어른들,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만드는 어른들, 아이들이 읽는 동화를 쓰는 어른들이 그렇다
.
그 어른들은
아이보다 더 아이 같은 마음을 몸에 지니고 있기에 아이들이 눈물 콧물 쏙 빼가며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
이 영화에서 주인공의 엄마 목소리는 로버트 저메키스의 아내인 레슬리 저메키스가 했다. 또 리더십이
강한 흑인 여자아이가 나오는데 노나 게이가 목소리를 했다. 노나 게이는 다들 잘 알겠지만 마빈 게이의 딸이다. 노나 게이는 영화배우인데 온전하게
드러난 영화는 없다. 매트릭스 시리즈에 출연을 한 것이 배우 생활의 전부다
.
또 잘 알겠지만
마빈 게이의 죽음은 아직도 무성한 소문이 시달리고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싸움을 말리는 도중 아버지의 총에 맞아 죽음을 맞이했는데 이 총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아버지에게 준 것이다. 마빈 게이 하면 알리와 연결이 된다
.
마빈 게이와 알리는
인종차별에 대적했다. 한 사람은 권투로 또 한 사람은 노래로 흑인차별을 이야기했다. 마빈 게이는 노래가 너무 좋은데 마약 중독에 시달렸고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는 등 에릭 클랩튼처럼 굴곡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래도 마빈 게이의 노래가 얼마나 좋으면 찰리 푸스와 메간 트리에너가 ‘마빈
게이’를 불렀다. 노래 제목이 그냥 마빈게이다. 마빈 게이처럼 사랑을 하자는 내용이다. 첫 가사에서 중의적인 표현을 썼다. 마치 쳇 베이커는
약하디 약한 사람이다, 같은 말처럼 멋지게 쓴 것 같다
.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 에어로 스미스의 스티브 타일러가 나와서 캐럴을 록으로 부른다. 역시 모두가 알겠지만 리브 타일러의 아버지가 스티브 타일러다. 리브
타일러는 청소년이 되기 직전까지 아버지가 누군인지 모르고 자라다가 티브이에 슈퍼밴드 에어로 스미스가 노래를 부르는데 스티브 타일러의 얼굴이,
특히 입이 자신과 너무 닮은 것이다. 그래서 우여곡절 끝에 내가 당신의 딸이야,라며 스티브 타일러를 찾아가 말했고, 스티브 타일러는
받아들였다
.
중간에 이런저런 일들이 있지만 생략한다. 리브 타일러는 에어로 스미스의 영광의 앨범 겟어그립의
뮤직비디오에 처음부터 죽 나오면서 서서히 배우의 길을 걷게 된다. 당시에 제일 잘나가던 알라시아 실버스톤과 같이 뮤직비디오에 등장을 했는데
알라시아 실버스톤은 어쩐지 내리막길을 걸었다
.
영화 속에 나오는
노라 게이, 스티브 타일러 역시 어른이지만 산타를 믿는 바보 같은 어른일지도 모른다. 전 세계 투어를 돌며 첫눈에 반해서 같이 보낸 여자의 딸이
내가 당신 딸이라며 달려들 때 이것저것 이해관계나 부당한 일을 당한다는 것도 멀리하면서 딸로 받아들이는 것도 그렇고, 노나 게이 역시 주인공
흑연 여자아이로 완전 빙의가 되어서 연기를 하는 것도 그렇고
.
어른이 되면 모두가
산타를 믿지 않게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나는 비록 어린놈의 자식 주제에 산타를 멀리했지만 분명 아이 같은 마음을 가득 지니고 있는 어른들이
있다. 어른이 되어서도 산타를 믿는 사람들. 그들이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더불어 어른들의 마음도 촉촉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