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면은 미래소년 코난 중에서 가장 기분이 좋은 장면이다. 인더스트리아에서 그 개고생을 하고 라나를 구해서 라나의 할아버지와 포비와 함께, 그리고 다이소 선장도 같이 그곳을 탈출해서 꿈의 섬 하이하바로 가는 장면이다. 아이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기뻐하고 절대 웃지 않던 라오 박사도 라나가 품에 안기니 하하하하고 웃는 장면이다. 포비와 코난은 얼싸안고 있다가 주먹으로 한 대 복부를 가격하고 포비는 읔, 하며 포비가 코난을 맞받아친다. 두 녀석의 마음에 드는 장면이다. 하지만 하이하바에서도 행복은 잠시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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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소년 코난을 보고 있으면 사람들은 보통, 대부분 코난을 좋아한다고 한다. 하지만 내용은 대체로 모르는 것 같다. 코난의 배경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8년이 시대적 배경이다. 그리고 지구가 대 지각변동으로 인해 폭삭 망했다. 그 와중에 라나의 할아버지, 라오 박사의 태양 에너지 연구를 갈취하려는 인더스트리아에 있는 국장 레프카가,,,,,,, 이 정도로 해 두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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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소년 코난은 알렉산더 케이의 소설 남겨진 자들이 원작이다. 이 소설은 워낙 디스토피아적이라 미야자키 하야오는 미래소년 코난에서 시나리오를 많이 수정을 했다. 이때부터 미야자키 사단은 지브리 주인공들의 이름을 일본식이 아닌 이름을 채택했을 지도 모른다. 아시타카와 모노노케는 일본이 배경이라 예외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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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은 라나를 위해서는 뭐든지 한다. 목숨이 아깝지 않다. 아니 목숨을 생각하기 이전에 먼저 몸이 반응을 하여 라나가 위험에 닥치면 그대로 돌진한다. 팔딱팔딱 뛰는 갓 잡은 숭어처럼, 궁지에 몰린 멧돼지처럼 사납게 돌변하여 라나를 구해낸다. 그 어떤 방해요소도 두렵지 않고 무서움도 모른다. 어릴 때보다 나이가 들어서 보는 라나를 향한 코난의 사랑은 더 감동이다. 반드시 라나는 지켜낸다는 어떤 강한 신념이 코난으로 하여금 저 어려운 지옥 같은 곳에서도 밝게 지내게 하는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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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나도 코난도 서로 함께만 있다면 그저 좋다. 라나와 코난의 모습은 후의 파즈와 시타, 아시타카와 모노노케, 센과 하쿠의 모습으로 재탄생했지만, 라나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불처럼 뛰어드는 코난의 모습만큼은 아니었다. 라나와 코난은 아마도 결혼을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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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기사에 남편과 오랜만에 브런치 카페에 가서 마음껏 수다를 떨 요량으로 이것저것 브런치를 주문해서 남편이 화장실에서 왔을 때 이거 먹어 봐, 저거 먹어 봐,라고 했는데 남편의 반응이 시큰둥했다. 시큰둥한 남편의 반응 때문에 분위기가 다운된 아내는 다시 한 번 맛있는 샐러드를 권했다. 그러자 남편은 내가 먹고 싶으면 먹을게,라고 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냉랭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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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남편이 우리의 대화가 진전이 없는 이유는 언젠가부터 권유가 사라지고 명령 같은 말이 대신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브런치는 아내가 많이 먹으러 왔기에 내가 좋아하는 것이면 남편도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그렇게 한 것인데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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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그 부부는 코난과 라나처럼 불같은 사랑을 하고 수많은 낮과 밤의 어려움을 겪고 결혼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작은 균열을 빨리 메꾸지 않으면 후에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불행과 행복은 손바닥과 손등만큼 가까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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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과 라나는 결혼을 해서 행복하게 잘 살아갈 것이다. 왜냐하면 코난과 라나니까. 다이스 선장과 몬스키(인더스트리아에서 래프카만큼 못된 여자, 였다가 착하게 되는)가 결혼을 하면서 끝이 난다. 암울한 미래지만 밝게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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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비가 아기돼지들과 어울리는 장면은 내가 좋아하는 장면이다. 포비는 사람 빼고는 다 잡아먹었는데 돼지를 돌보며 동물들에 대한 애정을 알아간다. 포비는 새끼 돼지와 함께 잠을 자기도 하며, 그 새끼 돼지는 영리해서 쓰러진 라나 곁을 맴돌기도 하고 코난을 찾아내기도 한다. 포비와 새끼 돼지들이 함께 있는 이 장면은 나에게 피규어로 있다. 지금쯤 이 피규어는 꽤 값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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