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진호 사건은 분노로 몸에 힘들이 들어가는데 제주도서 익사로 죽음으로 간 세 살 여아의 소식은 몸에 힘이 죽 빠져나간다. 나는 아이들을 썩 좋아하지 않지만 이유 없이 아이들이 죽음으로 가는 건 뭔가 이상하고 아주 이상하다. 3살이면 한창 재롱 부리고 엄마 아빠 다리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을 나인데. 그 재롱을 보느라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텐데. 폐와 흉부에 물이 가득 차서 숨을 못 쉬고 파도에 휩쓸려 다니다 허망하게 죽어버린 걸 생각하면 딱하고 불쌍하고 몸에 있던 힘이 죽 빠져나간다. 그 순간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엄마하고 제주도 비행기 타고 간다고 엄청 좋아했을 텐데. 엄마를 얼마나 찾았을까. 그런 생각에 슬퍼서 흘리는 눈물도 아이에게 미안하네. 한 번 피어보지도 못하고 지금처럼 차가운 바다에 던져져서 그대로 죽어버린 건 참으로 딱하고 슬프다. 그 전날에도 바닷가에서 담요를 몸이 두르고 엄마와 있으면서 얼마나 좋았을까. 천국이 있다면 천국으로 갔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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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이너무차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