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레더블 이 영화가 이렇게 재미있는 건 여러 요인 중에 잘 짜인 구도 덕분이기도
하다. 구도가 이렇게 명확함에도, 이렇게 명확하기에 식상하지 않고 지루하지 않게 흘러간다. 중간에 늘어지는 부분이 있으나 이 확실한 구도는 분명
그것을 덮어버리는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영화라는 거대한 몸집이 움직이려면 여기저기 하나쯤 삐거덕 거려도 움직이는 데는 하등 문제가 없지만 보통
나중에 몸이 망가지는 이유는 그 삐거덕 거리는 그곳에 있는 경우가 많다
.
이 영화는
슈퍼히어로와 일반인의 대결 구조로 이루고 있다. 보통 슈퍼히어로가 나오는 영화에서 슈퍼히어로의 상대 빌런은 히어로보다 더 강하고 초인의 힘을
가진 존재이지만 이 영화는 일반인이 빌런으로 나온다. 이 부분이 신선하다. 보통 1편을 뛰어넘는 2편은 잘 없다. 흔히 말하는 소포모어 징크스를
넘을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1편 뒤의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1편에서의 신선함이 없기 때문이다. 일단 같은 주인공이기에 신선함은 반 토막이 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인크레더블 2는 이런 구조를 통해서 보는 이들에게 응? 하는 신선함을 안겨준다. 게다가 일반인 빌런과 초인이 치고받고
싸우는 게 아니라 머리와 기술로 무장한 일반인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초인의 모습이기에 신선하다. 이런 모습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도
나타났는데 일반 사람이 초인들의 분열을 꿰하여 그들을 아나힐레이션으로 이끌고 가려 한다. 보통 대서사는 사실 심심하거나 소심한 부분에서 갈등이
일어난다
.
그리고 선과 악의 구조를 이룬다. 선이라고 하는 초인들을 악으로 지정하고 그들을 묶어둔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의 악행에 서서히 초인들의 힘이 필요하다는 전개 속에 새로운 빌런, 데버의 등장으로 구조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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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남자와 여자의
구조가 확실하다. 남녀의 역할이 바뀌게 된다. 솔로 활동을 하며 그간 히어로의 역할에 부정하던 헬렌에서 일라스티 걸로 바뀌면서 자신의 능력과
초인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끼며 세상 구하기에 재미를 붙이는 한편, 세상을 구하는 일보다 육아가 더 힘들다는 걸 알게 된 아버지 ‘밥’의 구조는
확실히 현실을 보여준다. 세상 그 어느 일보다 가정을 돌보는 일이, 설령 초인이라 하더라도 힘에 부치는 것이다. 대쉬의 수학 숙제를 가르쳐야
하고, 바이올렛의 이성관계에 물을 붓는다. 무엇보다 통제불능의 귀염둥이 잭잭이. 그건 초인의 능력 밖의 일로 가정을 돌보는 일은 초인의 힘도
무용지물이라는 걸 잘 보여준다
.
그리고 어른과 아이의 구조를 가진다. 어른들은 자신의 능력을 너무 믿어버리는 바람에 빌런에게 쉽게
당하고 만다. 하지만 아이들은 상상이 어디까지이고, 생각의 영역이라는 게 무한정성이라 어른의 입장에서 아이들을 제압하는 것은 어렵다. 그런
어른들은 아이들은 대체로 힘으로만 제압하려 한다. 아이들의 무한질주 좌충우돌이 빌런에게 잡혀있는 어른들을 구하게 된다. 어른보다 나은 아이들은
현실에서도 수두룩하다
.
여자와 여자의 구조도 띈다. 일라스티 걸은 페미니스트의 모습을 띠고 있지만 데버는 빌런으로 여성
혐오의 모습을 지닌다. 가장 현실세계에서 사람들이 많이 부딪히는 사회문제를 잘 다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가족의 분열과 가족애의 구조를 가지는데
데버는 하나뿐인 오빠와의 관계도 끊어버린다. 데버는 자신이 하는 모든 행동은 ‘정의’롭다 인식하고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은 가족이라도 버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잭잭이의 가족은 마치 분열할 것처럼 위태위태하지만 결국 서로 힘을 합친다. 물론
프로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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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편 역시 1편의 플롯을 따라가고 있다. 여론은 슈퍼 히어로를 비난하고, 일상은 너무나
권태하고 빡빡하고 지옥 같고, 히어로의 솔로 활동 등 이런 플롯을 1편에 이어 복제하고 있는데 이런 플롯을 깡그리 깨버리는 캐릭터가 잭잭이다.
슈퍼 파워 종합선물세트 잭잭이를 통해 플롯의 자기복제가 있지만 시각적 쾌감은 굉장했다. 특히 너구리 빌런과 잭잭이의 대결 장면은 경이와 함께
웃음이 마음껏 터져 나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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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잭잭이의 침실 안에 널브러져 있는 인형이 우디라는 걸 아는 사람? 잭잭이의 방 벽지의 문형이
다음에 개봉하게 될 픽사의 ‘덤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 원스턴 데보의 명함 밑에 실제 픽사의 현지 주소가 적혀 있다는 걸 아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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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등장한
슈퍼히어로들 역시 꽤 재미있는 캐릭터였다. 공간 이동 포탈의 보이드, 슈퍼 파워의 브릭, 용암을 토하는 리플럭스, 초음속 비명의 스크리치,
염력의 크러쉬아우어, 일렉트로닉의 히렉트리스 모두가 시각적인 쾌감에 일조했다. 잭잭이의 앞으로 커가는 모습이 궁금한 영화 인크레더블
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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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인크레더블2
#잭잭이로삼행시나한번
#잭#진심으로꼭하나부탁들어줘요희망이보이지않더라도살아남겠다고요로즈
#잭#잭약속할게요포기하지않을게요
#이#이렇게타이타닉이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