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좋아해, 이 영화는 사랑스러운 영화다. 주동우도 금성무도 사랑스럽고, 화면의 색감도, 영화를 흐르는 음악도 만화처럼 사랑스러운 영화다. 블링블링, 예쁨예쁨, 사랑스러움이 온 화면 가득 붙어있는 만화 같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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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를 보며 시간을 칼같이 지키는 냉철하고 호텔을 밥 먹듯 팔아치우고 합병하는 금성무는 굉장한 미식가이다. 그런 금성무가 곧 망할 것 같은 호텔을 인수하려고 투숙을 하면서 그곳의 천재 요리사 주동우와 우당탕탕 이어지는 사랑 사랑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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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우는 중국의 화려한 미인 여배우들 치고는 그렇게 예쁘지 않은데 예쁘다. 주동우가 나오는 영화 속 주동우는 대체로 예쁘다. 웃으면 눈이 보이지 않고 축 처진 아기 판다 같은 얼굴에 마를 대로 말라서 안스러워 보이지만 예쁘다. 예쁜 여배우가 예쁘지 않게 보이는 게 어려울까, 썩 예쁘지 않은 배우가 예쁘게 보이는 게 쉬울까. 하는 생각을 하다 보면 생각은 바다의 망망대해로 가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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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무는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히 금성무다. 벌에 쏘여 얼굴이 엉망이 되어도, 구레나루에 흰머리가 보여도, 복어를 잘못 먹어서 독에 살짝 마비가 와서 맛이 갔어도, 소리를 질러도, 똥을 밟아도 여전히 금성무였다. 웃으면 시원한 웃음이 주는 경쾌함을 지녔고 혼자서 생각에 잠기면 고독한, 여전히 멋있는 금성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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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이 두 사람에게 키도 크고 미인의 요리사가 끼어들면서, 호텔이 호텔로서 자격을 박탈당하면서 주동우와 그의 동료들이 전부 금성무에 의해 해고를 당한다. 그리고 금성무는 런던으로 떠나가 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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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을 죽도록 미워하는데, 정말 미워하는데 죽을 정도로 좋아하는 것만큼 나 자신을 미치게 하는 것은 없다. 이걸 말하고 싶은데 정작 하는 말은 상처만 주는 말만 하게 되고, 그것 때문에 또 나는 나를 갉아먹고.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이 그런 경험을 한 사람보다 행복할까, 아니면 불행할까. 미워죽겠는데 좋아하는 마음은 자꾸 커져가고 머리와 마음이 부딪히면 잠도 오지 않고 밥도 먹기 싫다. 이 가냘프고 사랑스러운 주동우는 어떻게 될까, 그리고 냉철하고 철저한 인간으로 다시 되돌아간 금성무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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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두근거리는 마음을 각자 차고 있던 애플워치가 붉게 반짝거리는 장면은 마음에 들었다. 왜냐하면 원고지 5장 분량으로 말할 수 있으나 참기로 한다. 금성무의 팬이라면, 주동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볼 만한, 또는 아시아판 줄리아 로버츠와 리차드 기어의 귀여운 여인을 보고 싶다면, 그저 생각 없이 사랑스러운 영화가 보고 싶다면 보면 가슴이 따뜻하고 밝을 영화 ‘그래도 좋아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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