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고 싶은 오늘 같은 현실, 눈을 감아 버리고 싶은 생활 속에서 무니의 대책 없는 천진난만함이 너무나 아파서 보는 사람의 비극도 마음속의 비커를 슬슬 채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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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맑은 무니의 천진난만한 예쁜 아름다움이 후반으로 갈수록 두려운 것으로 다가온다. 너무나 낯설고 외롭게 느껴져서 달려가서 무니를 꼭 안아주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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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핼리와 무니에게 동정을 하지도 않는다. 신파도 없고, 그렇다고 무니와 핼리에게 슬픔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이 덤덤한 영화의 태도가 더 슬프고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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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랜드의 매직킹덤이 있는 올랜도, 무니와 친구들이 천진난만하게 노는 모습에 흐뭇하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슬슬 영화 속 배경이 눈에 들어온다. 그 누구도 이 아이들을 보호해주지 않으며 누구도 이 아이들을 쳐다보지 않는다. 이제 이 아이들이 노는 모습만 봐도 눈시울이 점점 이상해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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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에는 유난히 강한 햇볕이 내리쬔다. 이 빛은 순수하고 맑은 아이들을 상징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가 후반으로 갈수록 이 강한 빛이 마치 아이들을 전부 태워서 없애버릴 것만 같은 무서움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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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리와 무니가 생이별을 하던 날, 그동안 한 번도 울지 않았던 무니가 처음으로 운다. 서럽게 울기 시작한다. 잊고 싶은데 무니의 우는 모습의 잔상은 눈을 감으면 더 선명하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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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럽게 울던 무니와 함께 음악이 흐르면서 뛰기 시작한다. 아이들이 뛰어가는 곳은 디즈니랜드. 카메라는 흔들거리며 아이들의 뒤를 따라간다. 놀이터 한 번 가지 못한 비극적인 무니에게 몇 분만 가면 디즈니랜드가 있다는 것이 충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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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프로젝트는 대책 없는 비극 속에서 대책 없이 천진난만한 무니의 아름다움에 대책없이 눈물이 흐르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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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비판을 해야 하는 것을 망각한 김혜리 기자도 무니의 대책 없음에 대책 없이 빠져들어간 것 같다. 평론가에게서 10점은 나올 수 없다. 한 줄로 저렇게 평을 했지만 실은 그저 무니의 잔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그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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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이 영화는 비평을 하고 비판을 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영화에게 신세를 지고 있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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