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릴리 제임스는 방대하고 아름다운 그리스의 섬을 누비는 자유분방하고 섬세한 도나의 즉흥적이며 감성적인 면모를 그대로 표현했다. 선택에 있어서 망설임이 없고 강단 있어 보이지만 마음속 연약한 부분이 많은 도나의 젊은 시절을 릴리 제임스가 연기를 잘 했다. 도나의 호탕한 웃음소리와 슬플 때 눈물이 맺혔던 메릴 스트립의 젊은 시절이잖아! 정말! 하게 되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추억이란 아름답지만 동시에 아픈 거라는 걸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다. 릴리 제임스의 어린 도나는 젊었고 예쁘고 가능성이 있는, 머릿속에 청량한 지하수로 가득 찬 여성이었다. 언젠가는 실패와 고통이 닥칠지라도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즉흥적인 면모로 부딪혀 보면 무엇인가 답이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는 멋진 여자였다. 그럼에도 사랑은 언제나 미지의 세계이며 불안하고 두렵다. 그렇기에 새로운 사랑에는 더 많은 용기와 도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간다. 

마음에 사랑이 없는데 어떻게 사랑을 노래해?라는 릴리 제임스의 대사에서 도나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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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맘마미아 1편을 정말 좋아한다. 맘마미아 1편이 나왔을 때 일행과 일주일에 3번을 보러 갔었다. 세 번 다 마지막 상영, 마지막 줄에 앉아서 봤다. 그래야 노래가 나올 때 떠들며 따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3번째 갔을 때는 맨 뒷줄의 그 앞에 외국인 8명이 앉아 있었다. 아, 이런 오늘은 시끄럽게 떠들며 못 보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영화가 시작되고 도나와 친구들이 노래를 부를 때 그 외국인들도 열심히 노래를 시끄럽게 따라 불러 뮤지컬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어서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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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팝송을 들었을 때가 5학년이었는데 그 처음의 노래가 아바의 치키티타였다. 잘 설명할 순 없지만 술을 처음 마셨을 때만큼, 발목이 아름다운 그녀와 새벽 3시에 같이 있었을 때만큼, 좋았던 것 같다. 학교 앞에는 독서실이 있었고 중학생들이 거기서 공부를 했는데, 중학생들이 학교에서 농구를 할때 심부름을 해주면 들고 있던 카세트 플레이어를 들을 수 있게 해 주었다. 열심히 심부름을 해주고 구입한 아바의 카세트 테이프를 넣고 들었다. 아바의 히트곡 모음집이었는데 그 속에는 아바의 알만한 노래들이 다 있었다. 댄싱 퀸, 워털루, 아이 해브 드림, 맘마미아, 허니허니, 위너 텍 잇 올 등. 하지만 점점 커 가면서 강한 음악을 들으면서 아바의 노래는 잘 듣지 않게 되었지만 나에게 팝의 세계를 열어준 노래는 아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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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짧지만 맘마미아 2에서도 도나가 빌과 재회를 해서 만나는 장면에 치키티타가 나온다. 역시 멋진 장면이었다. 영화 속에는, 그토록 찬란했던 젊은 어디로 갔나, 같은 가사의 노래도 있지만 도나의 할머니인 셰어가 페르난도를 부를 땐 압도 당했다. 마치 영화 속 테이블에 앉아 있는 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맘마미아 3편이 제작된다면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도 나와서 노래를 불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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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가 할머니 앞에서 아이를 안고 있는 장면에서는 1편에서 도나가 소피에게 불러 주었던 노래 slipping through my fingers는 경음악으로 짧게 나온다. 1편에서 마찰이 있었던 소피에게 도나가 불러주던 그 노래는 여러 번 들을 수밖에 없었다. 어렸던 도나가 애기 소피를 어떻게 낳았는지, 그 소중한 애기를 안고 홀로 섬에서 고군분투하며 소피를 키웠던 모습을 생각하면 1편에서의 도나가 소피에게 불러주었던 노래가 가슴으로 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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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아쉬웠던 건 1편에서 아바의 메가 히트곡을 전부 보여줬기에 2편에서는 모두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메가 히트곡은 여전히 영화를 가득 채웠고 메릴 스트립의 모습도 잠깐이지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1편보다 낫다 못하다,보다는 맘마미아를 보면서 신나게 노래를 따라 부르고 누구에게나 있는, 또 누구에게도 있을 추억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하면 좋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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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란 정말 마음 저 안쪽으로부터 따뜻하게 하지만 마음 저 안쪽에서부터 아프게도 한다. 맘마미아 같은 영화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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