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코난은 아오야마 고쇼의 탐정물이다. 탐정 추리 만화로 당시 소년탐정 김전일의 인기에 새롭게 선보인 작품이다. 좀 더 저 연령층에 적합한 이야기로 대단한 인기를 얻었다. 명탐정 코난은 94년부터 현재까지 24년째 연재를 하고 있는 장수 추리물이고 이 시리즈는 만화책으로 90권이 넘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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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과 그의 친구들은 여전히 그대로의 모습, 나이 먹지 않고 있고 24년째 유미란은 남도일과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있다. 영화 속 기술력과 휴대전화 같은 것들은 고도로 발전을 했지만 코난과 친구들, 유미란과 그녀의 아버지인 유명인은 전혀 변함이 없다. 그래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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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인기를 얻으면서 애니메이션도 상당한 인기를 보유했고 그 인기는 극장판으로 확장되어 한국에서도 나이 먹어가는 코난의 팬들은 나이 먹지 않는 코난이 스크린에 나올 때면 어김없이 가서 보게 되었다. 국내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명탐정 코난 극장판을 보는 팬들은 기이하여 애들뿐만 아니라 성인남녀, 성인남남 또는 성인 남자가 보러 가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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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의 팬이 아니라면 잘 모르는 사실이지만 만화적으로 요즘 코난의 붕괴가 보이면서 팬들에게서는 말이 많아졌고, 더불어 돌아서는 팬들이 늘어났지만 극장판은 꼬박꼬박 챙겨 보는 희한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참 재미있는 일이다. 명탐정 코난은 시리즈로 오랫동안 극장판이 진행되다 보니 특허 같은 전유물이 생겨났다. 그것이 오프닝이다. 명탐정 코난 만이 가지는 인트로를 보는 순간 팬들은 몸의 세포가 두근두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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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고등학생 탐정 남도일. 소꿉친구이면서 같은 반인 미란이와 놀이공원에 놀러 갔다가 검은 양복을 입은 수상한 남자들의 거래 현장을 목격했다. 그 장면에 정신을 빼앗긴 난 다른 한 패가 등 뒤에서 접근하는 걸 눈치채지 못한 채 당하고 말았다. 그 남자는 나에게 이상한 약을 먹였고 정신을 차려보니 (목소리가 급변하여) 난 어린아이로 변해있었다. (인트로의 이 부분부터 팬들은 흥분의 발동을 건다) 몸은 작아졌어도 두뇌는 그대로! 불가능을 모르는 명탐정! 진실은 언제나 하나!(코난이 엄지를 세울 때 모두가 그것을 따라 하며 진실은 언제나 하나!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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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트로에서 주인공 코난의 이야기를 간단하게 설명하고 매번 각 작품에 등장하는 주요인물을 소개하기 때문에 명탐정 코난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바로 봐도 적응을 할 수 있다. 코난은 옴니버스 방식이라 각 극장판마다 독립성을 가지고 있다. 이번 새로운 인물은 홍장미, 본명은 안시호. 홍장미 역시 코난처럼 약을 먹고 어린아이가 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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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이번, 일 년 만에 나온 ‘제로의 집행인’을 기다린 이유는 지난번 ‘진홍의 연가’에서 더빙판이 빠져버린 것이다. 김혜선의 코난과 강수진의 남도일, 이정구의 유명한이 일반화가 된 작금의 한국에서 더빙판 없이 오직 자만판의 명탐정 코난은 한국 팬들에게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진홍의 연가에서는 카루타라는 헤이안 시대부터 내려오는 일본 카드가 사건의 중심에 있었기에 한국화가 되지 못했다. 게다가 추리물이지만 추리는 빠져버리고 코난의 슈퍼히어로적인 영웅담만 늘어놓았기에 이번 제로의 집행인에 거는 기대가 팬들에게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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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따라 할 수밖에 없는 인트로를 거쳐 국제 정상회담이 열리는 엣지 오브 오션이라는 곳이 폭파되면서 유미란의 아버지인 유명인의 지문이 그곳에서 나오면서 경찰에서 검찰로 송치가 되면서 추리, 본격적인 추리가 시작된다. 만화지만 추리물은 일반 상업 영화의 추리물 못지않게 잘 짜여있다. 그리고 이번 제로의 집행인 편에서는 아이들이 보기에는 어려울 수 있는, 검찰과 경찰의 관계와 각 소속의 보안국이 가지는 권력과 활동에 관한 것들이 나온다. 검찰이 하는 일과 경찰이 하는 일 그리고 법정과 변호사의 관계들이 잘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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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찰과 검찰의 모습은 일본의 경검의 모습을 따라왔다. 일본도 원래 경찰의 힘이 아주 강했다. 오래전에 일본순사,라는 말만 들어도 사람들이 벌벌 떨었던 때가 있었다. 그건 홍콩의 영화나 중국의 영화를 봐도 그렇다. 일본 내에서도 경찰의 힘이 아주 강했다. 마찬가지로 한국도 그랬다. 한국은 불과 30년 전까지 그랬다. 경찰에게 잡혀가면 고문을 당해도 어디에 말도 하지 못하는 시기가 있었다. 일본은 강력한 수사권과 권력을 가진 경찰을 견제하기 위해 검찰의 힘을 키웠고 그에 따라 한국도 그렇게 따라 하면서 현재는 경찰보다는 검찰의 권력이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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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로의 집행인에서도 그런 권력구조에 대한 심리가 잘 드러난다. 코난이 주인공이지만 이번 편은 안기준을 위한 영화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자들이라면(영화 속의 여자들도, 영화 밖의 여자들도) 안기준의 매력에 빠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를 영화가 되었다. 그동안 아이들과 섞여 코난을 봤던 어른이들이 이번 편에서는 아이들이 조용해는 바람에 민폐단의 참극이라는 글을 올리고 있는 형편의 ‘제로의 집행인’은 추리 극화로서 거의 실사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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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언제나 하나!를 언제까지고 외치고 싶은 명탐정 코난은 내년 극장판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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