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무얼 스마일즈의 자조론
새뮤얼 스마일즈 지음, 김유신 옮김 / 21세기북스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장장 586페이지의 두꺼운 장정본, 표지부터 심상치 않았던 자조론을 나흘에 걸쳐 읽게 됐다.

지난해의 마지막 날부터 시작해서 연초에 이책을 읽게 된 것이 무척 다행스럽고 행운이라는 느낌까지 든 건 올 해 별다른 계획이나 소망 없이 시작한 게으른 내 마음을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채찍질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자조론은 지금까지 내가 읽어온 자기 개발서나 처세술 혹은 시간 관리법에 관한 그 어떤 책과도 달랐다. 책이 출판된 연대도 연대려니와(1859년) 저자가 예를 든 수 많은 위인 들 중에서 내가 아는 위인은 손에 꼽을 정도였고 저자가 설파한 용기와 재능의 예로서 든 많은 내용들이 어떤 때는 좀 지나치게 구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내가 이 두꺼운 책을 휙 던져버리지 않았던 것은 그 어떤 자기 개발서보다도 더 진지하고 정직했으며 현실적이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원하는 이미지를 항상 품고 있으라거나 목표를 적어서 수첩에 가지고 있으면 꿈이 마법처럼 풀린다거나 하는 손쉬운 처방은 절대 내리지 않았다. 항상 미련퉁이처럼 보일때까지 우직하게 노력해야 하며 때로는 그런 절실한 고생과 노고 끝에도 별다른 물질적 보상이나 세상의 평판을 못 받고 죽은 사람들도 많다는 것 까지도 친절하게도 보여준다.  어찌 보면 참 어처구니 없고 순진한 책일수도 있다.

그런데도 난 계속 회초리를 맞는 것 같은 준엄한 분위기 속에서도 책을 놓을 수 없었다.  왜냐면... 그렇구나 하는 공감, 준열하고 치열하면서 일관되게 노력해야만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너무나도 정직하게 보여준 이 책이 맘에 들었기 때문이다. 항상 성공이 누리는 대가와 그 화려한 겉모습만 보여주는 각종 언론과 책들에 비해 이 책은 그저 노력하고 인격을 도야하는 과정 자체가 기쁨이라는 것을 별다른 수식없이 담담하게 기술해갔다. 남들의 평가나 물질적 보상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이 추구하는 꿈을 향해 고난을 무릅쓰는 것 자체가 참 인생이라는 진리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감히 중간에 책을 놓을 수 없었다. 그리고 저자가 가장 높이 평가한 영웅들이란 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인격을 도야하면서 사람들을 향한 봉사를 지속적으로 행한 실천인 들이란 점이 가장 흡 족하고 존경스러웠다.

책을 읽고 깨달음을 얻었으니 이제는 책 속에 나오는 위인들처럼 내가 노력해야 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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