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게 어쩌면 스스로에게 - 이 시대 7인의 49가지 이야기
김용택 외 지음 / 황금시간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시인 김용택, 언론인 홍세화, 의과대 교수 서민, 요리사 박찬일, 미술 평론가 반이정, 국회의원 송호창, GQ 편집장 이충걸

한 사람의 7가지가 이야기가 모여 49개의 글이 되었습니다. 한 권의 책에서 일곱 사람의 글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매력입니다. 글에는 글을 쓴 사람의 개성이 담겨있습니다. 온전히 책 한 권에서 작가의 색깔을 읽어내는 것도 좋지만 조금 읽기 지칠 즈음 색깔이 다른 분의 또다른 글을 읽는 것도 새로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렇게 읽다보니 어느틈에 일곱 분의 글을 읽어나가버렸습니다.

섬진강을 사랑하는 김용택 시인의 글은 언제나 고향의 들꽃에서 풍기는 향긋한 풀내음같은 냄새가 납니다. 그는 아이들의 웃음 소리를 사랑하고,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자유인이고, 무엇이 되고 싶은 것이 없어서 좋다는 분입니다. 그런 분이기에 나 역시 김용택 시인을 좋아합니다.  

그렇다도 이 책의 모든 글에 공감하는 것은 아닙니다. 의과대 교수이자 칼럼니스트인 서민님의 글 중 '한국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을 읽을 때 마음이 그리 편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 글은  한국 사회의 여성들으로 살아가는 것이 힘듦을 말하면서 남성들에게 각성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쓰셨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형편없는 말을 내뱉는 남자들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는 남자의 외모에 아주 관대하니까, 사회를 지배하는 자가 바로 남성이고, 오직 남성만이 외모를 평가하는 주체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런 태도가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바로 비판하는 내용의 글이 나와 있어야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여자가 살아가는 힘들다는것만 죽 늘어놓고는 여성의 삶이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남성들이 여성에 대해 피해의식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힘든 현실을 살아가는 여성들이 결혼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났고, 여기에 대한 해결책으로 작가는 단 한마디 말만 합니다. - 남성들이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가는 것-  이것이 과연 해결책인가요? 겉으로 우리 여성들을 공감하는 것처럼 썼지만 오히려 책에서 말하고 있는 보통의 대한민국 남자 중의 한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글을 읽으면서 씁쓸함이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솔직한 저의 심경이었습니다.

그러나 요리사 박찬일님의 글은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요리사로서의 투철한 사명감이 느껴졌습니다. 닭볶음탕을 할 때 기름기 있는 껍질부분은 많이 제거를 하는 편이었는데 '닭껍질'이라는 제목을 글을 읽고는 참다운 요리의 맛을 내가 망쳤구나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지방의 맛'이라는 글 속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 "저희는 동물성 기름 대신 청정한 식물성 기름만 사용합니다." 식물성 기름이 청정하다고 믿는 이 시장의 무지가 답답했다.

나 역시 그에게 무지함을 주는 답답한 한 사람이었나봅니다. 기름에 대해 목터져라 설명한 분을 거의 보지 못했기에 나의 무지를 반성하며 열심히 반성하며 읽었습니다.

 

이 시대 7인의 49가지 이야기. 일곱 분의 글은 각각 다른 개성이 느껴지는 글이지만  독자와 소통을 하기 위한 글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 시대를 같이 호흡하면서 느끼는 마음이 다른 독자들에게도 잘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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