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돌이 우리 형
존 D. 피츠제럴드 지음, 하정희 옮김, 정다희 그림 / 아롬주니어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꾀돌이 우리형'은 주인공의 존의 둘째형 톰에 관한 이야기이다. 자칭 천재적인 머리를 갖고있는 톰의 일상적인 삶에서 나타난 행동은 너무나 계산적이어서 때론 얄밉게도 비쳐지지만 의족을 한 앤디의 자신감을 회복하게 해주는 데 도움을 준 일을 계기로 조립완구세트도 거절하고 드디어 바르게 살기로 결심하게 된 그 과정을 동생 존의 시점에서 써 내려갔다.

 

열 한 살 형 톰은 철저히 계산적이다. 이 글은 1896년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톰과 존의 아버지도 다소 엉뚱한 면이 보인다. 잡지나 상품 소개책자에서 새 발명품 광고만 봤다하면 주문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는 성격을 가졌으니말이다. 그래서 톰의 집에는 아직 수세식 변기가 별로 없는 시절임에도 수세식 변기를 설치하게 된다. 톰에게는 이런 것까지도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한다. 아이들을 구경시켜주고, 엄마가 구운 쿠키를 주는 주는 댓가로 돈을 받는 것이다. 아이들이 집에 수세식 변기를 설치하는 것을 보기위해 올 때 당연히 엄마는 대접하느라 쿠키를 내올 것을 알고 있음을 계산하고 동생에게 구경올 아이들을 모집하도록 시키기까지 했다. 

이렇게 잔 꾀를 부려 돈은 돈대로 받으면서 인심을 베풀거나, 좋은 일 한 것처럼 보인 일이 많다. 젠슨네 형제와 발정 난 암캐 레이디가 동굴 탐사 후 집에 돌아오지 않았을 때 존의 수캐 브라우니를 데리고 찾아냈던 일, 그리스에서 이민온 바즐에게 미국인이 되기 위한 싸움 법과 노는 법을 가르쳐 결국 바즐이 새미를 이기게 만든 일들이 그것이다. 

도가 지나치다 심은 사건도 있었다.  죄의 유무를 따지지 않고 학생들에게 매질을 하는 스탠디시 선생님을 쫒아내기 위해 동네사람들에게 알콜 중독자를 만들어 쫒아낸 일. 자신을 때린 선생님에 대한 복수치고는 너무 심한 행동까지 보였다. 결국 동생 존의 고자질로 스탠디시 선생님의 무고함이 밝혀지고 학교에 다시 복귀했다. 그러나 결과로 볼 때는 완벽한 톰의 승리가 아니었을까. 스탠디시 선생님의 매질은 없어졌으니말이다. 심지어 아이들의 영웅까지 되었으니.....

의족을 한 앤디는 아이들과 어울려 놀 수가 없다. 불편한 몸 때문에 괴로워하며 아무짝에 쓸모없는 빗자루와 같은 존재로 자신을 생각하고 끝내 자살을 결심한다.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으면 죽을 결심을 했을까. 동생 존은 앤디의 자살을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두 번째 어설픈 자살 시도 중 톰이 이 광경을 보고 앤디에게 제안을 한다. 앤디가 세상 사람들에게 못 쓰는 빗자루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보일테니 조립완구세트를 달라고.... 역시 여기에서도 자신의 수고를 물건으로 거래하는 습성이 나왔다. 그리고 앤디에게 톰은 계단 올라가기, 우유 나르기, 놀기, 달리기 등을 열성적으로 가르친다. 그 결과 다른 아이들보다도 월등하게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게 되었다. 정작 톰이 한 일은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의 자신감을 잃은 한 아이를 구제한 훌륭한 일이었다. 약속대로 앤디는 완구세트를 갖다주었지만 정중히 거절한다. 이런 모습은 여태 톰이 보여주었던 것과 다른데............ 뭐가 문제일까? 존의 말대로 아픈걸까? 이 때부터 톰은 천재적인 머리를 다소 좋지않은 쪽으로 썼던 자신의 비뚤어진  행동을 반성한 것이다. 그 날 이후 형은 바르게 살기로 결심하게 되었던 것이다.

 

제목 그대로 주인공 존이 꾀돌이인 자신의 둘째형 톰에대해 재미있고 차분하게 얘기해가는 책이다. 톰은 똑똑한 머리로 꾀를부리며 돈을 모으기도하고, 친구들을 위험에서 구출하기도 하며, 자신을 혼낸 선생님을 골탕먹인다. 존은 형의 속임수에 속기도하고 머리좋은 형을 부러워도 하며 시기하기도 하지만 결국 형과는 둘도없는 파트너라는것을 느끼게 된다. 소설은 동생 존의 시점에서 보게되는 많은 에피소드를 보여주는데 다양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지루함을 없애주고 독자를 소설속에 빠져들게 한다. 그리고 존의 시점을 통해 본 톰의 성장해가는 과정 또한 독자의 유년시절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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