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속사정 - 알고 보면 지금과 비슷한
권우현 지음 / 원고지와만년필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역사라면 왠지 딱딱하고 고리타분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금과는 모든 것이 다릅니다. 생활에서 부터 정치, 사회, 제도 등 전혀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책 속의 내용을 읽어보니 제목에서와 마찬가지로 지금과 비슷한 것들이 많다는데 놀랐다.  

조선과 지금은 분명 시대상으로 먼 거리에 놓여있음에도 지금과 크게 다른 삶을 살지 않았다는 것이 참으로 흥미로웠다. 

여성에 대해 보수적이었던 조선 세종 때 여자 관노에게 100일의 출산 휴가가 지급되었고, 남편에게도 30일간의 휴가를 지급했다는 기록은 참으로 놀라운 사실이었다. 세종대왕은 훈민정음 창제 뿐 아니라 복지에도 힘쓴 훌륭한 분이시다. 

조선시대에도 지금처럼 만우절 비슷한 것이 있었다. 어찌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일인가. 그런데 정말 기록에 만우절과 같은 거짓말을 하는 날이 있었으니 바로 첫눈 오는 날이었다. 첫눈 오는 날 거짓말을 한 사례가 조선왕조실록에도 나와있는데 거짓말을 한 사람이 다름아닌 3대 태종이었다. 세종 1년 상왕 태종이 노상왕인 정종에게 첫눈을 상자에 담아 약상자라 속이는 거짓말을 했다고 한다. 첫눈을 보낸 심부름꾼을 잡으면 보낸 사람이 술을 쏘고 첫눈을 받게 되면 받은 사람이 술을 한 잔 쏘는 풍습이 고려 때부터 내려왔다고 한다.

뉴스에 종종 도박을 하는 사람들을 덮치는 기사를 보게 된다. 조선시대에도 도박이 성행했고 그래서 나라에서 도박 단속을 위해 동분서주했다고 합니다.

병역비리, 시험 부정 행위, 학력 위조, 권력을 잡기위한 부모 형제간의 투쟁  등 지금 시대에도 한 번 사건이 터지면 사회적으로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는 것들이 조선시대에도 있었다고 하니 이런 비양심적인 일을 저지르는 파렴치한은 시대를 초월해 어느 사회에나 있나보다.

 

이 책을 통해 전혀 알지 못했던 여러 사실을 알게 되었다. 구한말 스케이트를 이르는 말이 '구경'이라고 한다. 스케이트가 1884년 처음 소개되었는데 연못에서 조지 포크가 스케이트를 타는 것을 보기 위해 2천여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고 했다. 그 모습을 보고 스케이트를 고유명사로 'kukyong'으로 기록하였다고 한다. 성종은 중국어 통역사이 엉터리 번역을 해 답답하다고 직접 중국어를 배웠다고 한다. 놀라운 능력을 가진 왕이다. 성호 이익은 과거 시험을 보러갔다가 답안지에 수험번호와 이름을 잘못 적어 탈락했다고 한다.

 

이 책은 크게 조선 사회, 조선 경제, 조선 국방, 조선 정치 등 4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역사라고 하면 일단은 재미없고 따분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 책은 조선의 역사를 재미있고 쉽게 지금 시대와 비교하면서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몰랐던 사실들을 주로 다루고 있어서 흥미롭게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이 책은 분명 역사 공부가 아닌 독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었으며,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 준 책이라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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