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1 열린책들 세계문학 278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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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작은 아씨들을 다시 읽는가? 시기적으로 볼 때 미국의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소설은 백 오십 년이 넘는 시기에 쓰여졌음에도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내용적인 면에서 볼 때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사고와는 사뭇 다른 점도 있지만 행복이라는 단어의 기준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음을 알 수 있다.


가난하지만 검소하게 살아가는 마치 가(家)의 네 자매의 이야기는 평범한 일상에서 보여주는 작은 에피소드들이다. 그러나 그 내용들은 독자들에게 커다란 위안을 선물한다. 행복이라는 것이 크고 멋진 물질적인 것을 소유하는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주위의 평범한 일상 속에 존재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들 가족은 가난하지만 결코 불행한 삶을 살지 않는다. 희망을 잃지 않고 서로 사랑하는 마치 가의 사람들은 누구보다 더 정신적인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약간의 허영심이 있고 부자들의 화려한 삶을 동경하는 맏딸 메그. 가끔 마치 가의 맏딸답지 않은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신앙심이 깊고 엄마 아빠가 없는 집에서 동생들을 잘 보살핀다. 둘째 딸 조는 선머슴 같은 행동을 하지만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하는 인물로 작가 루이자 메이 몰컷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인물이다. 셋째 딸 베스는 수줍음이 많고 소심한 성격의 소녀로 가장 따뜻한 사랑을 실천하는 인물이다. 자신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이웃을 돕다가 자신도 성홍열에 걸려 생사를 오갔지만 주위 사람들을 걱정시키지 않으려 참고 애쓰는 모습을 보인다. 막내 딸 에이미는 문학 지망생 조의 소설을 화가 나서 불태우는 등 철없는 행동도 보이는 철부지이지만 엄마 아빠의 부재 속에서 내적 성장을 이루는 소녀이다.


대저택에 살고 있는 이웃집 로리와 로런스 씨. 물질적으로 풍부하지만 어딘가 외로워 보이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마치 가의 네 자매 덕분에 마음의 문을 열고 진심어린 사랑을 보여준다. 특히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하는 베스가 로런스 씨와 친구가 되는 장면은 언제나 감동을 준다.


네 자매는 각자 아픔을 겪으며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을 한다. 하지만 결국 가족이라는 공간 속에서 위로를 받고 자신의 삶에 감사한다. 특히 네 자매의 어머니는 자식들이 스스로 옳고 그름을 깨달을 때까지 옆에서 조용히 자식들을 지켜봐 준다. 자매들에게 어머니는 절대적인 지지자이며, 멘토이다. 남편의 부재와 가난 속에서도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자신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웃의 가족을 돌보는 솔선수범의 모습은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일깨우고 있다.


다시 돌아온 크리스마스. 마치 집안에 이 세상 최고의 선물이 도착한다. 바로 자매들의 아버지... 성홍열의 생사고비를 오고간 베스도 차차 나아지고 네 자매에게 아버지가 돌아옴으로써 마치 가(家)가 완전체가 되었다. 너무도 행복해 하는 이들에게 2편에서는 어떤 에피소드가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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