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NOON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외 지음, 황현산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전 세계인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는 책. 단연 베스트셀러라고 말할 수 있는 책이 '어린 왕자'이다. 학창시절 필독서에 꼭 들어있는 어린 왕자. 이토록 오래도록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한마디로 말한다면 나는 퇴색된 어른들의 마음 속에 잊혀져간 순수함을 되찾아준 마술 같은 힘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어린 왕자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이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생략하고 명문장에 밑줄 긋기를 해 볼까 한다.

- "어른들도 처음엔 다 어린이였다.(그러나 그걸 기억하는 어른들은 별로 없다.) " -

어린이의 의미는 '순수함'이다.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거쳐 어른이 되면서 해맑고 깨끗하고 순수했던 동심의 세계는 사라지고 타인과 비교하고 경쟁하면서 물질적 욕망에 사로잡혀 사는 어른이 되어 간다. 이런 어른들도 분명 어린이였던 시절이 있었을텐데... 오랫동안 꽁꽁 잠겨있던 추억의 상자에서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보자. 그리고 기억하자. 내 자신이 얼마나 순수했는지를....마치 어린 왕자처럼 상자를 꿰뚫고 그 속에 있는 양을 보듯이...

-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한다." -

그에게 어른은 숫자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비쳐진다. 예쁜 집도 가격으로 환산하고, 새 친구에 대해서도 숫자로 질문하고 숫자로 답을 해 주기를 바라는 사람. 바로 어른이다. 소행성 B612 발견도 천문학자의 옷 때문에 천문학회에서 처음에는 믿지 않다가 그가 11년 뒤 우아한 양복을 입고 논증하자 그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겉으로 비쳐진 모습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는 사람도 바로 어른인 것이다.

-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 필요하게 되지. 너는 나한테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이 될 거야." -

길들임은 관계 맺기이다. 바로 어린 왕자와 꽃과의 관계처럼... 어린 왕자가 길들여서 더욱 소중한 꽃. 물을 주고 유리 덮개를 씌워 주고 벌레를 잡아 준 꽃이기에 이세상에 단 하나뿐인 어린 왕자의 꽃인 것이다. 김춘수의 '꽃'이 생각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마음으로 보아야만 잘 보인다. 중요한 것은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눈으로 보고, 귀로 듣은 것만을 진실이라 믿으며, 자신의 눈에 보여지는 것으로 타인을 평가한다. 어린 왕자의 별에 살던 심술궂고 허영심이 있는 장미꽃의 어설픈 거짓말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의심하고...장미꽃이 어린 왕자의 마음을 밝게 해 주었던 그 향기 속의 따뜻한 마음도 헤아리지 못하고 떠난 것에 후회를 한다. 그래 나도 내 눈에 비쳐지는 행동만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지 않도록, 그리고 긍정적인 관점에서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지....

- "네가 길들인 것에 너는 언제까지나 책임이 있어. 너는 네 장미에 책임이 있어...." -

타인과의 관계 맺기는 결코 쉽게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상대방의 마음이 내 마음과 어느 정도 맞을 때 비로소 내 마음을 보여주게 된다. 그러나 요즘은 충분한 마음의 오감이 없이 너무도 쉽게 만나고 헤어진다. 금세 싫증을 잘 낸다. 한마디로 책임감이 결여된 행동이라 할 수 있다. 어린 왕자는 자신이 길들인 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자신의 장미꽃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기 별로 다시 돌아가려 한다. 잠시 생각해본다.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책임을 회피한 적은 없는지를..... 그래, 내가 길들인 것에 대해서 내가 끝까지 책임지마.

어린 왕자가 만난 왕, 허풍쟁이, 술꾼, 사업가, 가로등 켜는 사람, 지리학자.... 소행성에서 어린 왕자가 만난 어른들은 자기만의 세계에 갇힌 채 만족함을 모르고 살아간다. 지구에서 본 사람들 역시 자신이 찾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채 목적 없이 바쁘게만 살아간다. 이런 모습이 바로 당신과 나의 모습은 아닐런지.... 반성 모드로 들어가본다.

"사람들에겐 별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별은 아니야. 여행을 하는 사람에겐 별이 길잡이일 거고, 어떤 사람에겐 작은 빛에 지나지 않을 거야. 학자들이라면 별을 문젯거리로 생각하겠지. 내가 만난 사업가한텐 별은 황금이야. 그러나 별은 말이 없어. 아저씨가 보는 별은 다른 사람들하곤 다를 거야." 별이 빛나는 밤 하늘을 올려다보자. 그리고 어린 왕자가 살고 있는 별을 찾아보자. 아름답게 피어있는 장미꽃도 있고 부리망이 씌어진 양도 있고, 활화산도 사화산도 있는 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별에 앉아서 해가 저무는 모습을 보고 있는 영원한 나의 어린 왕자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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