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 나씽 - 북아일랜드의 살인의 추억
패트릭 라든 키프 지음, 지은현 옮김 / 꾸리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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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촘하게 짜여진 한 편의 소설처럼 속도감 있게 읽히는 논픽션!

 

제법 두께가 있어보이는 책이다. 읽는 데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금세 책 내용에 빠져들었다. 지레 책 두께에 겁을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가독성 good!!! 책 띠지에 나와있듯이 '촘촘하게 짜여진 한 편의 소설처럼 속도감 있게 읽히는' 책이다.

 

'세이 나씽'은 실화에 근거한 논픽션이다. 멀리 떨어진 북아일랜드의 분쟁 이야기는 슬픈 역사이기도 하다. 이 책은 서른 여덟 살 진 맥콘빌의 실종 사건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영국과 아일랜드의 오랜 싸움. 끝없는 아일랜드의 독립전쟁은 남부 26개주의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했지만 북부 6개주는 대영제국의 지배를 받게 된다. 북아일랜드의 가톨릭교도에 대한 제도적 차별로 인해 발생한 영국정부(군)와 IRA의 끝임없는 분쟁은 점점 수위가 높아졌고, 진 맥콘빌과 같은 수많은 사람들이 죽임을 당했고, 실종되었다.

 

북아일랜드의 폭력의 역사. 텔레비전 뉴스에서 스쳐지나갔던 북아일랜드의 분쟁의 역사를 책을 통해 알아가는 시간은 나에게 뜻깊은 시간이었다. 우리의 역사와 비슷하다. 그러나 이곳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일들은 오래 된 일이 아니라 불과 1990년대에 일어난 일들이다. 폭탄 테러, 보복, 불심 검문, IRA의 투쟁은 수많은 민간인의 목숨을 앗아갔고, 진 맥콘빌과 같은 무고한 사람들이 사라졌다.

 

   

 

 

 

'세이 나씽'의 주된 이야기는 벨파스트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IRA의 급진파 대원이었던 돌러스 프라이스, 브렌든 휴즈, 리키오라 등의 구술사 기록에 의해 쓰여졌다. 이들의 화살은 모두 제리 아담스라는 인물에게 향한다. 자신이 IRA의 조직원이었음을 부정하는 아담스.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을 부정하는 그의 모습에서 우리나라 정치인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은 뭘까?....

북아일랜드는 겉으로 평화스러워보이지만 그 내부는 현재도 그 어느때와 마찬가지로 분열되어 있다. '세이 나씽'을 읽지 않았다면 내 머릿속에는 그들의 슬프고 비극적 역사는 영원히 모르고 지나갔을 것이다. 폭력의 역사를 만든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을 여러분도 이 책을 꼭 읽고 생각해보시길 바란다. 진 맥콘빌을 총으로 쏘아 죽인 사람.... 놀라운 반전에 또한번 놀라게 될 것이다. 지금도 지구 곳곳에 일어나는 내전과 분쟁... 이 아픔이 하루빨리 사라지는 날이 꼭 오기를 바라면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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