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의 힘 - 지리는 어떻게 개인의 운명을, 세계사를,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가 지리의 힘 1
팀 마샬 지음, 김미선 옮김 / 사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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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지리 과목은 나에게 폭탄과도 같은 것이었다. 수많은 나라 이름, 그 나라의 언어, 천연 자원..... 너무도 외워야 할 것이 많아 머리를 지끈거리게 만들었다. 이런 이해 없는 무조건적인 외움은 지리를 싫어하는 과목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동안 여러 종류의 책을 읽었지만 유독 지리와 관련된 책들을 멀리했었는데 tvN의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들어 새로운 마음으로 지리에 다가가기로 했다.

 

세계지리를 옆에 두고 각 나라의 위치도 짚어보며 읽어보는 것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다. 시험을 보기 위해 외우고 공부하는 것과는 달리 지리적 요인들을 통해 국제적 현안을 살펴보는 내용이라 이해하기도 참 쉬웠다. 물론 이 책 한 권 속에는 세계의 지리, 역사를 세세한 담을 수는 없다. 그 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공부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수박 겉 핥기 식이나마 세계 10대 지역의 지리적 특성이 인류의 역사를 결정짓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세계 10대 지역의 중국 편을 읽으면서는 많이 놀랐다. 가장 지형의 보호를 든든하게 받고 있는 나라라는 것. 그래서 이제는 눈을 해상으로 돌렸으며, 현재 중국 지역 지도의 남중국해 거의 전부를 자국의 영해로 표시해 놓고 있다는 것. 그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중동, 남미 등 세계곳곳을 중국의 기업들과 노동자들이 진출하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중국이 세계를 이끌어가는 위치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중국편을 읽으면서 놀랍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중국이 티베트나 신장 두 지역에 목숨을 걸고 있는 이유.... 중국의 지리학적 탐욕은 어디까지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아프리카 편을 읽으면서는 중국과는 정 반대로 최대 장애물이 지리인 점과 인류가 처음 등장한 곳이었음에도 가장 발달하지 못했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유럽인들이 임의대로 국경선을 그려넣음으로써 발생된 문제도 너무도 컸다. 서로 다른 민족을 한 국가 테두리에 묶어 놓다보니 분쟁은 끊임없이 일어난다. 아프리카 곳곳에서 발생하는 분쟁의 그림자는 더욱더 아프리카의 발목을 잡아 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세계 10대 지역의 지리학적 의미에 대해 다 열거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지리의 힘'을 정독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새로운 배움 가운데 느끼는 즐거움은 이루말할 수 없었다. 아마도 내가 늘 어렵다고 생각한, 복잡하다고 생각한 세계의 지리와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에 이 책을 읽은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이번 독서는 나에게 정말 의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넓은 지구 안에서 다채롭게 살아가는 사람들. 지정학적 위치의 혜택을 본 나라도 있고, 최대 장애물로 작용한 나라도 있고 자신들이 갖고 있는 지정학적 위치를 뛰어넘어 미래를 향해 나가는 나라도 있다. 우리나라 역시 남과 북이 대치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우리가 안고있는 지정학적 위치의 한계를 뛰어 넘어 남과 북이 서로 밝은 미래를 향해 갈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하면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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