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메이르 - 빛으로 가득 찬 델프트의 작은 방 클래식 클라우드 21
전원경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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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관련하여서는 내가 아는 수준은 고작 학교 교과 시간에 배운 작가와 작품 이름 정도라 거의 미술 방면에는 문외한에 가깝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페르메이르라는 작가의 이름을 들었을 때 구누구지?하고 생각할 정도로 낯설게 생각했다. 그러나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를 그린 작가라고 했을 때 비로소 아하!하면서 우리와 가깝고 친숙한 사람으로 다가왔다. 왜냐면 먼저 '진주 목걸이를 한 소녀'는 영화와 소설을 통해 접했기때문이다.

 

 

이 책을 접하기 전 미술에 대한 상식이 많이 부족한지라 혹시나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렵지않을까하는 생각을 갖고 읽기시작했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였다. 전원경 작가의 꼼꼼한 작품 설명은 어렵다고 생각한 미술작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내용도 딱딱하지 않아 술술 읽어나갔다.

 

 

전원경 작가의 세심한 설명을 먼저 읽어보면서 그림을 살펴보다보면 저절로 '아하!', '그렇구나', '정말이네' 하는 소리가 나온다. 그림 분야에는 문외한이나 마찬가지인 나에게 이 책을 다 읽은 후에는 내가 몰랐던 것을 꽉 채워줬다는 느낌에 뿌듯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페르메이르는 총36점의 작품을 남겼다. '진주 귀고리 소녀'를 처음 보았을 때의 느낌은 생동감 그 자체였다. 마치 소녀가 나에게 말을 걸 것 같다. 반짝이는 눈, 금방이라도 말을 꺼낼 것 같은 벌어진 입매, 입술 사이로 살짝 보이는 치아... 화면 속에서 튀어 나와서 하려고 했던 말을 꺼낼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것은 나 뿐만이 아닐 것이다. 작가는 나의 이런 느낌이 그림의 어디에서 왔는지를 아주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작품 '회화의 기술'을 어떤 방법으로 읽어나가야할까? 문외한인 내가 이 작품을 수없이 바라본다해도 그 답을 찾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페르메이르의 생각과 가치관이 어떤 방식으로 투여되었는가를 그림 속 장면을 통해 들려주는 작가의 설명은 꽤나 재미있었으며, 몰입도 역시 높았다. 장차 태어날 아기의 영혼이 정의롭고 선하기를 간구하는 페르메이르의 생각, 그림 속의 그림 '최후의 심판'을 통해 드러난 가톨릭 신자로서의 신앙적인 고백이 어떻게 드러나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스물 한 살에 화가의 직업을 시작으로 20년 남짓 활동을 하는 동안 35점의 완성작을 남겼다한다. 말년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다 젊은 나이라 할 수 있는 40대 초반에 세상을 떠난 페르메이르. 그의 천재성을 보여주었던 '진주 귀고리 소녀'.

 

 

페르메이르와의 350년이라는 세월의 장벽이 있었지만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과거와 현재를 가로막은 장벽은 서서히 사라져갔다.

책을 다 읽은 후 책 표지에 쓰여진 '빛으로 가득 찬 델프트의 작은 방'이란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내 얼굴에 번지는 미소.....

생소하게 느꼈던 페르메이르의 예술 세계와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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