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이름은 마리아 - 살아남았으므로 사랑하기로 했다
김현 지음 / 원너스미디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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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라는 한 여인의 삶을 그려낸 '그녀의 이름은 마리아'

한국 전쟁은 이 글의 주인공 마리아를 비롯한 우리 민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으며, 인간의 생명이 무참히 빼앗아간 비극적 전쟁이다. 우리 민족은 참으로 많은 전쟁이 겪으며 살아왔다. 침략과 약탈을 받으면서도 지금까지 잘 버텨왔다. 특히 우리 부모님세대는 일제강점기를 거치자마자 다시 민족 상잔의 한국전쟁이라는 커다란 아픔을 겪은 것이다. 급변하는 세계정세에 우리나라는 강대국의 희생양이 되어, 70년이 지난 2020년 현재까지도 남북한은 휴전선으로 나누어져있고, 고향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수많은 이산 가족를 남겼다.

부모형제와 헤어져 외할머니를 따라 이모집에 머무르면서 네 살의 마리아는 영원히 사랑하는 가족들과 이별을 하게 된다. 불쌍한 손녀딸을 애지중지하시던 할머니까지 돌아가시고 이모부의 호적에 오른 마리아는 무사히 국민학교와 중학교를 졸업을 하고 이모와 같이 서울로 올라가 고등학교를 다니게 된다. 이모와 싸우고 쫓겨난 후 오갈 곳 없게 되었을 때 주변의 도움으로 여군으로 입대하였고, 야간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고 실력을 꾸준히 쌓아간다. 병장으로 제대한 마리아는 미군부대 사무관으로 취직하면서 삶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미국 장교인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것이다. 그 후 그녀는 미국에서 보이는, 보이지 않는 온갖 차별 속에서도 한국인 특유의 끈기로 두 아이의 엄마로서 이혼 후 새로운 삶을 개척해 나간다. 늦은 나이에 대학에 입학, 졸업을 하고 CEO로서도 성공을 하였다.

한 사람의 삶은 그 누구도 평가를 할 수 없는 일이다. 본인이 아니고서는 그 아픔을, 그 고통을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마리아를 평가하려하지 않는다. 그저 이렇게 힘든 시기를 잘 버티고 살았구나하고 끄덕이고, 공감하고, 가슴아파하면 될 일이니까...

성공적인 삶이라고 남들이 말하는 한 여인의 삶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았다. 살붙이 하나 없는 미국으로 건너가서, 실질적 가장으로 집안의 경제를 책임지고, 유색 인종에 대한 차별을 당하면서 자신의 길을 걸어갔던 마리아라는 한 여인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오랜 미국생활을 하였기에 한국인이 아닌 그네들의 사고관을 갖지 않았을까 생각했지만 책 속에서 보여준 그녀의 사고 밑바탕에는 한국인의 끈기가 들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 나아가 그녀의 자식들에게까지 한국인의 문화를 가르치는 모습은 훌륭했다.

책속에서 그녀는 아버지를 원망하고 탓하였다. 한국전쟁을 겪고 어린 시절 반공교육을 받은 영향이 컸으리라 생각한다. 아버지가 자신과 가족을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고 생각하고 많은 시간을 원망하고 살았던 그녀를 볼 때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과연 그녀의 어머니도 마리아처럼 아버지를 원망하며 눈을 감으셨을까? 삶이 너무 힘들어 환경을 탓하고 주변을 원망할 수밖에 없었으리라. 하지만 그런 아버지가 있었기에 오늘날의 성공한 마리아가 있지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지금 그녀는 미국에서 많은 활동을 하면서 살아가고있다. 성공한 삶이라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녀는 이 책이 성공담을 담은 한 여인의 인생스토리가 아닌, 전쟁 중 고아가 된 여자아이의 삶을 썼노라 말하고 있다.

난 마리아에게 말하고 싶다.

역설적이기는 하나 당신의 아버지가 있었기에 당신의 삶이 더 소중한 것이고, 그 많은 역경을 견딜 수 있었다는 것을 ,,,,, 그리고 당신의 어린 시절 마리아를 힘껏 안아주고 싶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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