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과 몽상 -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에드거 앨런 포 지음, 홍성영 옮김 / 하늘연못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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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공포가 무엇인지 알고자 한다면, 이 소설을 읽으라. 중학교 때 겨울 밤, 캄캄한 어둠 속 이불을 뒤집어 쓰고 읽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인간이 갖고 있는 성정의 한 전형을 발견하고 싶다면 이 책이 답을 줄 것이다. 책을 읽는 이유는 자신의 마음속 내면의 공간을 넓히기 위함이다. 지금, 여기에 지극히 만족한다면 읽지 않아도 좋다. 어둠의 세계 속으로 갔다 나온 뒤의 자신의 얼굴을 거울에 한번 비추어 보면 알리라. 부활한 예수의 얼굴에서 비치던 광채라고 하면 과장일까. 아무튼 그런 무언가를 느끼지 않을까?

나는 포우에게서 진짜 미국문학이 무엇인가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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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9
샬럿 브론테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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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다 보면 옛날 고속버스터미널 가판대에서 팔던 선데이 서울이라는 주간지가 생각난다. 실화소설. 나는 고발한다. 내가 겪은 사랑 이야기. 동생 에밀리보다 생전에 인기를 누렸던 샬롯 브론테. 이 책을 보며 문학의 작품성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그래, 절망의 짜장면 같은 것을 우리는 원한다. 그 내면의 고뇌에서 길어올린 그 진득한 무엇. 그것을 되씹으며 우리는 사랑을 생각하고 미움을 생각하고 또 죽음을 생각한다. 맑은 날 천둥치는 하늘, 그 가운데 떨어지는 비, 그 빗소리를 생각하듯. 이곳의 삶은 유토피아가 아니다. 유토피아의 정반대의 구역. 선데이 서울이 그립다면 한번 읽어볼 만도 하다. 왜 이 소설이 당시에 인기가 있었는지, 알고자 한다면 문학사회학적 접근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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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8
에밀리 브론테 지음, 김종길 옮김 / 민음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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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사랑과 증오. 그 미어질 듯한 애증. 숙변이다. 해결되지 않는 그 미제의 문제. 책을 읽는 내내 우리를 괴롭히는 저 배설되지 않는 그 무엇. 그러다 마침내 K.O. 펀치가 터지고 나는 책을 놓는다. 던진다. 이것이 고전이 갖는 하나의 터닝포인트인가? 우리 생에 있지만 누구도 그리지 못했던 것을 그려놓는 것. 그리하여 하나의 성격적 모범으로 자리하는 것. 옛날의 권투를 원한다면 이 책을 보라. 던지는 펀치를 교묘하게 피해가는 상대방의 몸놀림. 마침내 한 방 맞혀 캔버스에 누였을 때의 쾌감. 숙변의 배설. 카타르시스. 바로 그것이다. 언니보다 낫다. 동생 에밀리 브론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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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75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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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읽으며 줄곧 괴테를 생각했다. 그의 젊은 시절 폭풍과 노도처럼 살던 시절. 그 흔적.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사랑과 사회적 제약 사이에서 고뇌하는 피곤한 젊은이. 할 수 있는 것이 사랑뿐이던가? 그래서 늘 뒤로 돌아서던 청년의 슬픈 그림자, 그것을 나는 이 책에서도 보았다. 사랑이 얼마나 인생을 뒤흔들어놓는지, 그 폭풍같은 위력을 여기서도 확인하고 저기서도 확인한다. 사랑과 죽음. 그 영원한 문학적 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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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동화집
헤르만 헤세 지음, 정서웅 외 옮김 / 민음사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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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가장 흥미 있었던 글은 <시인>이다. 시인이 되기 위하여 일반의 상식으로 미친 경지에 오른 사람. 한훅. 이 책에서는 표기가 다르게 되어 있지만. 헤세는 동양의 세계에 이처럼 신비감을 부여하고 있다. 원래 자기가 모르는 것에는 신비감을 주입하기 마련인가? 서양인의 눈에 비친, 동양의 섬세함과 신비로움.  예술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과연 목숨을 걸만한 것인가? 헤세의 문학이 갖는, 자서전적, 또는 희망사항적인 측면이 여기서도 드러난다. 문학이라는 게 원래 유토피아를 그리는 것이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여기보다 더 나은 삶에 대한 열망. 그것이 또 우리가 동화를 읽는 의미라고 생각된다. 헤세의 '시인'은 아니더라도 그런 치열함은 한번 생각해봄직하다. 모든 것을, 모든 책임을, 한여름 폭풍우 속의 나무처럼 가슴으로 다 받아들인 한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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