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perky 2005-07-19  

안녕하세요.
골렘 리뷰 따라 이곳까지 왔습니다. ^^ 읽으신 책들을 보니, 문학적 내공이 상당하실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앞으로도 좋은 리뷰 기대할께요. ^^
 
 
평범 속의 비범 2005-07-20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국수라도 한 그릇 대접해드려야 할 텐데...
 


평범 속의 비범 2005-07-15  

병아리를 위하여
일주일 전 둘째 아이가 초등학교 앞에서 500원을 주고 사왔던 병아리가 오늘 죽었다. 사고사였다. 제법 날개도 어엿하게 나서 수탉으로 커 가는 과정이었는데, 큰 애의 발에 밟혀 그만 세상을 떴다. 병아리가 그렇게 사람을 따르는 것은 처음 보았다. 지난 일주일 동안 내 발꿈치만 따라다니며 삐약거리던 모습이 눈에 밟힌다. 아파트 화단에 한밤중에 묻으주고 와, 잠을 자려니 잠이 오지 않는다. 새벽 두 시가 넘었는데, 몸은 피곤한데 잠은 안 온다. 인연을 맺는다는 것이, 정을 준다는 것이 이런 걸까. 앞으로 많이 있을 수많은 이별이 두렵다. 나이가 들수록 감상에 젖는 것일까. 치킨을 뼈까지 발라가며 잘 먹던 우리 식구가 이 친구가 오고 나서는 한번도 치킨을 먹지 않았었다. 다른 말은 더 이상 하기 싫다. 부디 다음엔 행복한 생명체로 태어나길 빌 뿐이다.
 
 
 


평범 속의 비범 2005-07-08  

무인도에 온 사람처럼 기록을 시작한다
책의 무인도에 왔다. 기록하자. 훗날 누군가 봐 주기를 바라며... 장맛비, 짙은 구름, 새벽의 흐릿한 소리들, 다 기록한다. 그 사이사이 내 생각의 조각들을 기록한다. 훗날 이 서재를 지나는 한 줄기 바람이 읽어 주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