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6
헤르만 헤세 지음, 임홍배 옮김 / 민음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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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을 떠나 많은 난관을 거치면서 주인공이 목적을 달성하는 그런 얘기다. 인간이 꿈꾸는 그런 환상적인, 자아 일치, 동질성, 정체성 등으로 표현되는 상태를 그리고 있다. 마이링크의 <골렘>에서 주인공이 꿈꾸는 세계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다르다면 헤세의 경우엔 자기의 힘에 의존하고, 마이링크의 경우엔 신비스런 뭔가에 기댄다는 것이다.

보통은 <지와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다. 이 책은 원제를 찾아 쓴 경우이다. 나르치스는 지를, 골트문트는 사랑을 각각 상징하기 때문에 일본 번역가들이 뜻을 새겨 갖다 붙인 이름이었다.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플롯, 약간은 인위적이지만 그런대로 시원함을 가져다주는 결말 때문에 헤세에 입문하고자 하는 독자들은 한 번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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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김재혁 옮김 / 문학과의식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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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무게 중심 잡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 많은 사람들이 지혜를 빌리고자 책으로 눈길을 돌린다. 릴케는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자신의 인생관, 문학관을 비롯하여 많은 이야기를 젊은 시인 카푸스에게 들려준다. 사실 릴케 자신도 아직 젊은 시인이었으면서.

그의 충고는 자기 자신한테 한 것이라고 보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사랑, 죽음, 신, 문학 등등. 답이 있겠는가? 다만 자신의 무게중심을 갖고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다. 경거망동하지 않는 자세. 누구나 배워야 한다.

릴케는 자연과학 용어를 많이 쓰고 있다. 릴케가 가장 좋아한 낱말은 아마도 "무게중심"이 아닌가 한다. 무게중심.

만유인력의 법칙. 무게중심. 다른 말로 사랑과 주체의식이다.

젊은 학생들, 아직도 앞길이 구만리 같은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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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고독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4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조구호 옮김 / 민음사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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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힌 머리로 생각하는 사람은 이 책을 읽지 않는 것이 좋다. 소설에서 현실과의 1대1 대응관계를 찾으려는 사람 역시 읽지 마시라. 상상을 좋아하시는 분, 마술에 빠지기를 즐기시는 분, 눈에 보이는 것만이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기꺼이 읽으시라.

과거와 현재, 의식과 무의식, 나와 너를 넘나드는, 그리하여 이 세상의 만물이 영향을 주기도 받기도 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려는 분만 이 책의 입구에서 티켓을 나누어줄 것이다.

이 소설 속 거기는 어디인가. 어디? 머릿속이다. 인간의 머릿속,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든 것이 공존하는 영원한 공간...

그곳으로 여행하는 것이다. 

전설의 짙은 정글 속으로 여행을 끝내고 나오면  하얀 뇌가 파랗게 중남미의 하늘로 물들어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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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의 책
보르헤스 지음 / 예문 / 199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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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 어린 왕자의 말을 연상시키는 사람. 그래 마음의 눈으로 봐야지. 보이는 게 다는 아니다. 현상의 배후에 있는, 반짝이는 진실을 찾아서! 그게 있기는 있는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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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4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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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독일어로 Demian, 혹은 악마 Daemon...

이런 말이 있다. 네 영혼 속의 악마를 찾아라. 인간은 제도와 사회 속에 갇혀 사는, 우리에 갇힌 짐승이다. 그것을 벗어나는 순간 매장된다.

이 책은 이런 사회에 순응되어가는, 아니 순응을 통해 자기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교양소설이다. 독일식 교양 소설. 평범한 사람이 비범한 인물이 되어가는!(이것 참 내 아이디인데!)

영혼의 건강을 추구하려는 사람은 읽을 만한 책이다.

단, 일종의 컴퓨터 게임처럼 곳곳에 인위적으로 배치해놓은 인물들의 등장, 일정한 역할을 해주고 사라지는 수많은 캐릭터들, 그 인위성만 없으면 더욱 좋았을 텐데.

약간은 논문 같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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