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언제 어디서 범죄의 표적이 될 지 알 수 없다. 그 미지의 공포는 서서히 사람들을 잠식해간다. 차라리 지어낸 이야기로 믿고 싶은 그 현실들은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있다. 이 책을 받아보면서 실제 수사를 위한 수사 전문지가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현장 속 전문가들이 수사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목적으로 만든다고 한다. 때로 그렇게라도 털어놓는 창구가 그들에게 있는 것 아닐까 생각이 든다. 작가와 형사의 대화로 전해지는 사건의 이야기.입맛을 쓰게 만드는 현실이 그 안에 깊게 배어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바로 옆에서 일어나고, 그럴 수도 있는 일들. 그 무게감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어린 시절 즐겁게 봤던 그리스 로마 신화 속 트로이 전쟁에 대해 다룬 이야기. 많은 등장인물만큼 서로 다른 그들은 적군뿐만 아닌 같은 편 내에서도 싸우고, 가끔은 감정을 가라앉히고 한발 물러서기도 한다. 인간뿐만 아니라 신들도 뛰어든 이 기나긴 전쟁에서 겪는 대혼란과 감정이 휘몰아친다. 각자만의 이유로 이어나가는 전쟁이 남긴 수많은 죽음. 그것은 과연 정해진 운명이라는 말로 넘어가야만 했던 일인가? 그런 생각을 문득 했다. 차라리 신들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신들이 인간들의 무례에도 개의치 않았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인간처럼 그렇게 느끼고 행동했기에 이야기는 생겨났다. 그래서 운명이라는 말이 아니라면 납득가지 않는 일일지도 모른다. 어떤 식으로든 지뢰를 밟지 않고 무사히 살아남아야 하는 식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와 달리 일리아스 속에서 각자가 맞이하는 운명이 다소 허망해보일지라도 더 생생하고 그래서 더 빠져든다.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그들만의 비장함이 엿보이는 트로이 전쟁을 만나보자.
사회초년생 때는 어떻게든 적응하고자 발버둥쳤다.그 시간들이 쌓여 전보다는 사회생활에 대한 안정감이 생겼다고 느낀다. 물론 환경이 바뀌면 또 달라지겠지만 아직은 익숙함이 주는 안정이 있다. 그러나 가끔 찾아오는 공허함이 있다. 아직 그에 대한 명확한 답을 찾지는 못했으나, 지금 상태로는 채워지지 않는 게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최근에는 불만족스럽던 부분이 채워지며 꽤 많이 회복되긴 했지만, 늘 그렇듯 다른 고민이 나타났다. 그런 시기에 만난 이 책은 고민의 방향을 알려준다. 지금 시점에 어떤 고민을 해야하는지, 무엇을 알아야하는지.늘 안개같기만 하던 고민에 이젠 이름이 붙은 셈이다. 커리어 재설계를 위해 필요한 첫번째, 자기 인식부터 시작한다. 내가 소중히 여기는 가치의 우선순위를 매기고 지금 그게 충족되고 있는지를 알아본다. 내가 하는 업무를 현재 직무에만 국한하지 않고 더 넓게 보는 연습도 한다. 사실 우리는 자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싶어진다. 물론 하고 싶은 것만 즐기며 사는 인생을 누구나 원하겠지만, 그럴 수 있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모습으로 어디에서 일을 해나갈 것인가. 내가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읽으면서 끝없는 질문이 흘러나온다. 올해 그 답을 찾을 수 있다면 더할나위없이 기쁠 것 같다. 이 책을 알게 된 여러분도 그 답을 찾는 과정을 함께 하면 좋겠다.
6편의 단편.이상한 나라에 빠진 것처럼 기이한 판타지가 뒤엉켰지만 어느 새 촉촉해진 눈가를 쓸게 된다.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솔로 인 더 라이트'때로는 따라잡기 힘들 정도로 어리석은 모습을 보이는 인간을 떠올리는 '한 눈이 반했습니다'받아들이기 어려워 가려두고 싶은 나의 검은 부분, '얼리지 않아'순식간에 무너져 살려 달라고 아우성 치는 것 같은 '견인지역'...이외에도 조각나고 기괴한 세상, 사람 등을 마주한다. 상실과 아픔 속에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용기, 희망, 온기를 작가 본인만의 표현으로 나타냈다. 누가 봐도 안전한, 튼튼해서 흔들릴 일 없는 곳에 한번에 안착하고 싶다. 필연적으로 행복과 평화를 가져다줄 것 같아서. 또렷하지 않은 삶은 없는 길을 만들어내며 나아가는 것 같은 고통을 주니까. 그럴 일은 없다는 걸 알면서도 꿈꾼다.비틀리고 엉망이 된 이들을 힘껏 안아주고 싶어진다.
가끔은 잠을 안 자도 피곤하지 않는다면 어떨까 상상해본다. 평소 잠을 등한시 하는 순간 따라오는 온갖 피로가 우릴 짓누르곤 한다. 자로 잰듯이 몸을 위한 생활을 해나가고 싶지만 인간의 마음은 그와 다르게 흘러간다. 오죽하면 세상의 모든 재미가 잠들 시간에 일어난다고 하겠는가. 한 세트처럼 붙어다니는 잠과 꿈. 그 깊고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잘 몰랐던 내용들도 많고 그래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성인도 읽으면 흥미진진한 사항들을 알 수 있다. 가령 시각이 아닌 다른 감각으로도 꿈을 경험한다거나, 나라마다 다른 수면에 대한 풍속, 미신. 동물들의 흥미로운 수면 패턴 등등.개인적으로는 겨울잠을 자는 게 제일 부러웠다. 그리고 오늘 잠에 들면 내가 꾸게 될 꿈은 무엇일지 궁금해졌다. 무려 매일 2시간을 꿈을 꾸는데 내가 꾸고 싶은 꿈을 고르고 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