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 거래 연구소
도선우 지음 / 라곰 / 202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줄평 : 아픔을 확실한 보상으로 돌려주는 곳

이름만큼이나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주인공 '고달'. 불행은 지치지도 않고 그를 찾아온다. 세상은 그의 불행에 또다른 불행만을 얹을 뿐이었다. 세상이 한 사람을 너무 막 대하는 게 아닌가 생각할 정도였다.

가난했고 아웅다웅했어도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존재하던 가족을 잃고, 유일한 보금자리마저 잃는다. 그러다 마주친 운명거래연구소는 그의 삶을 생생하게 다시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되는 악연의 고리는 충격적이다. 새삼 내 삶에도 그런 고리가 있을까 상상해보게 된다.

묵묵하게 버티는 주인공이 대단할 뿐이다. 그 많은 일을 겪고도 나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 중 하나만 겪었어도 생각보다 오랜 시간 주저앉아 있어야 할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살면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바라게 되는 상상을 담아냈다. 현실에서는 힘든 일이 훨씬 오래 기억에 남는 것처럼 이 책에서도 그렇다. 이미 지나간 삶을 보는 것임에도 그랬다. 아픈 기억이라서 더 날카롭고 뚜렷했으며 그 모든 일이 준비할 새도 없이 다가왔다는 걸 깨닫게 된다.

운명이란 건 뭘까? 어디까지 내려갈 지, 올라갈 지 알 수 없는 이 롤러코스터의 삶에 지치고 포기하는 것이 늘어나기만 한다. 그런 날이면 운명거래연구소에 가게 되는 달콤한 상상에 빠져본다.


#운명거래연구소 #도선우 #라곰출판사 #등가교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스티커 아트북 : 도시 야경 - 손끝으로 완성하는 안티 스트레스 북 ㅣ 스티커 아트북 (싸이프레스) 17
싸이프레스 콘텐츠기획팀 지음 / 싸이프레스 / 202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밝은 낮도 좋지만 야경이 정말 예뻐서 좋아하는데 세계 곳곳의 야경을 스티커로 하나하나 완성해나갈 생각하니 떨리네요. 이렇게 완성해놓고 나중에 실제로 그곳에 가서 사진도 찍어보면 더 좋을 것 같아요 ㅎㅎ
작은 화면만 들여다보던 시간을 뒤로 하고 스티커를 정성스레 붙이며 힐링하는 시간 보내겠습니다! 무겁지도 않아서 어디 갈 때 들고 가서 잠깐씩 해봐도 좋겠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하늘 닭 ㅣ 마음 잇는 아이 29
강담마 지음, 서수인 그림 / 마음이음 / 202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떤 생명체든 통제력을 잃고 싶어 하지 않는다. 사람끼리는 말로 표현이라도 할 수 있지만 사람의 통제 하에 살아가는 동물들은 다르다. 그들의 힘찬 몸짓과 표현에도 불구하고 말이 통하지 않으며, 삶과 죽음조차 타 생명체에게 맡겨진 채 통제력을 상실한 상황에 내몰린다.

하늘닭은 그러한 환경에 처한 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시작한다. 날마다 죽음으로 향하는 암탉만이 존재하는 창살 속에서 운좋게 수탉으로 살아남았지만 피할 수 없는 운명만을 생생하게 느낀다.

통제할 수 없는 외부 환경의 변화는 새로운 바람을 불러오고, 피할 수 없을 것 같던 운명도 그렇게 바뀐다. 하지만 변한만큼 새로운 위기는 다가오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게 만든다.

사람이 통제력을 잃는 것을 힘들어하는 만큼 말이 통하지 않는 생명체들도 그러하다는 걸 깊이 체감하게 된다. 우리는 가끔 자유를 잃은 채 시들어가고는 하는데 그럴 때마다 떠올리고 싶은 글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작은 회사를 위한 일의 구조 - 개인의 일센스를 조직의 시스템으로 바꾸는 법
공여사들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회사는 생각보다 오래도록 굴러간다. 그게 설령 얼렁뚱땅이어도. 담당자가 바뀌고 처음이야 삐걱거리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안정화가 된다. 문제는 새로운 사람으로 바뀔 때마다 삐걱거림을 반복한다는 거다. 오래 남아 있을수록 그 피로를 그대로 느낄 수 밖에 없다. 언젠가는 사람을 지치게 하는 구조란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책에서는 조직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우리가 집중해야할 점을 짚어준다. 왜 20년이 넘도록 체계 없는 회사라는 말을 듣는지, 시스템을 만들어도 정착하는 게 왜 이리 어려운지, 더 편하려고 만든 건데 왜 새로운 일이 되는지.

직원들의 머릿속에만 떠도는 모든 것들을 기록으로 남길 수는 없다. 다만, 반복적인 일의 핵심은 가지고 올 필요가 있다. 누군가 퇴사를 해도 회사도 직원도 불안하지 않도록.

생각보다 간단해 보이는 방식과 기준이 과연 통할까? 라는 의문도 들 수 있다. 제대로 이해하고 따라한다는 보장도 없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할 수 없다는 걸 계속 되뇌어야 한다.

다만 그동안 기록을 하다 말게 된 이유는 명확해졌다. 늘 조금이라도 더 많은 걸 집어넣으려 애썼기 때문이라는 걸. 우리는 최소로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다는 걸 믿어야 한다. 그전의 회의적인 태도는 버려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가족관계 특이사항 있음
마민지 지음 / 클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에서 가제본을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상실을 겪게 된다. 그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고, 어떤 방식으로 찾아올 지 알 수도, 선택도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때를 떠올릴 때마다 먹먹해지는 가슴은 어쩔 수 없다.

그 시간을 보내는 건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흘러간다. 우리는 막상 그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 알 지 못하고 우왕좌왕한다. 이 이야기에서 눈에 띈 건 상담사와 함께 어머니와의 이별을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후회를 줄이고자 충분한 시간을 보내려고 애쓰는 모습이 그려졌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그런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끝이 온다는, 외면하고 싶은 현실을 계속 마주해나가는 용기.

슬픔은 계속해서 우리를 찾아오겠지만, 긴 시간 쌓인 기억을 떠올리며 견딘다. 끝이 찾아와 슬프지만 함께 한 건 사라진 게 아니기에.

상실과 애도를 대하는 작가만의 방식에서 나에게 찾아올 그 날을 떠올리고 대비해본다. 막연한 두려움과 함께. 커다란 변화가 있지만 한편으로는 변한 게 없는 것 같은 삶 속에서 찾아야할 균형.

이 이야기에서는 상실>애도>비밀 순서로 진행되는데, 개인적으로 호기심을 불러온 건 3부 비밀이었다. 인생에서 가장 가까운 이를 잃고 그 흔적을 더듬다가 찾게 된 비밀. 그 진실을 끝까지 알아냈을까? 뒷이야기가 알고 싶어졌다.

실제 사진을 직접 실어 남긴 이 에세이는 마치 누군가의 비밀스런 기록을 엿보는 것 같아 몰래 숨어서 읽어야만 할 것 같았다. 읽기 편한 문장은 담담한 듯해도 깊은 애정이 느껴졌다. 기록으로 남겨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가족을 위한 글 그 자체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