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음엔 무적의 여름이 숨어 있다 - 꺾여도 다시 일어서는 몸과 마음의 과학
바스 카스트 지음, 유영미 옮김 / 갈매나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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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파랑의 표지와 잘 어울리는 제목이다. 왜인지 모르게 마음 한구석이 찡해지는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 우리에게도 이런 짙푸른 바다같은 구석이 있으리라고 믿는다. 우리의 마음 속 무적의 여름을 찾아 떠나보는 심리 여행.

책에서는 다양한 전략을 소개해준다. 이미 잘 알고 있는 것도 있었고 새롭다 못해 실험적인 것도 있었다. 우리가 먹는 것부터 움직이는 것, 일시적인 충격요법같은 것도 있고 자연이 주는 선물이나 환각제를 이용한 치료법에 대한 이야기까지. 시도해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외국 작가인지라 그런지 몰라도 환각제에 대한 치료가 국내에서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지만(사실 찾아보진 않음) 외국에서는 활발하게 이루어진다는 것이 참 신기했다. 그만큼 효과가 좋고 작가 본인도 직접 시도해봤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스스로의 몸을 이용해 그런 실험적인 치료에 참여하는 것이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런 실험들이 계속해서 이어지며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치료법이나 약물이 생겨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 며칠 충분한 숙면도 취하지 못한 채 우울과 불안에 휩싸이며 지냈다. 하나의 방법으로는 잠시의 효과는 볼 지 언정 지속되는 것을 느낄 수 없었다. 그럴 때 다양한 방법들을 번갈아 가며 시도하는 것이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다. 지중해식 식단을 통해 오메가3를 충분히 섭취하고 일주일 최소 3회는 운동을 통해 신체에 스트레스를 주어서 머리를 비우게 하는 것. 숙면을 위해서는 어떤 활동이 좋고 자연 속에 있는 것이 어떤 효과를 가져다주는지 말이다. 이 전략들로 우리의 무적의 여름을 찾아서 가뿐하게 이겨내는 그날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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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비밀 레시피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16
부연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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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현대사회에 걸맞게 색다른 악마가 나타났다. 그것도 인간과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과 다를 바 없는 악마가!

반짝거리는 걸 좋아하는 까마귀와 악마 데몬이 선사하는 평범하지 않은 요리! 평소와 다른 경험을 할 준비가 되었다면 이 책을 펼쳐보길 바란다.

요리를 맛있게 먹어준 이들에게 악마가 보여주는 환상은 달콤한 게 아니다. 오히려 지금 느끼는 불안정한 감정들로 인해 벌어질 일어날 확률이 높은 감당하기 어려운 미래다.

아이들은 그 미래 속에서 괴로움에 몸부림친다. 이런 결말을 원했던 건 아니기에 과거를 후회하고 또 후회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들이어서 더욱 공감가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행복한 환상도 아니고 이런 끔찍한 걸 보여주는 게 싫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괴로운 환상을 보여줌으로서 더 나은 길로 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악마는 본인이 원하던 부정적인 감정도 얻어간다. 본인의 이득만 취하지 않고 서로 각자 이득을 볼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그 점이 참 맘에 들었다.

이제부터는 동네에 새로 생긴 음식점을 유심히 살펴봐야할지도 모르겠다. 혹시 아는가? 그곳이 악마가 운영하는 식당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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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시간표 - 정보라 연작소설집
정보라 지음 / 퍼플레인(갈매나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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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걸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런 기이하고 오싹한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끌린다. 그렇게 두려움보다 호기심이 앞서는 바람에 기어코 이 책을 읽고 말았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를 얼려버릴 오싹한 환상 괴담으로 다른 이들도 초대하고 싶다.

책의 표지부터 오묘한 색의 조화와 함께 다양한 동물이 등장한다. 우리가 흔히 귀여워하는 동물이지만 과연 이 책에서도 그들이 마냥 귀엽기만 한 존재일까? 이 존재들의 사연에 흠뻑 빠져보길 바란다.

글은 연구소를 배경으로 야간 순찰을 도는 직원들에게서 시작한다. 연구소는 미스터리한 공간이다. 야간 순찰 시 주의사항은 평범함과는 조금 거리가 멀다. 그런 것들이 연구소가 감추고 있는 비밀이 더 궁금하게 만들기도 한다. 어딘가 묘하게 꺼림칙한 일들이 연이어 벌어지는 밤의 연구소. 그 공간에 오래 있다보면 나를 잃어버릴 것 같은 공포에 휩싸일지도 모른다. 마치 출입금지 구역에 몰래 들어선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책.

밤의 연구소는 두려움을 더욱 자극하지만 마지막 햇볕 쬐는 날에는 그저 우리의 일상처럼 평온하고 포근한 느낌을 느낀다. 어쩌면 비인간인 존재들에게도 안식처는 필요할 것이고 연구소가 그런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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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 카페의 마음 배달 고양이
시메노 나기 지음, 박정임 옮김 / 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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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 'pont'은 다리라는 뜻이다. 반려동물이 죽으면 무지개다리를 건넌다고 하는 것처럼 카페 퐁은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

저승으로 간 고양이들은 기본적인 의식주는 해결 가능하지만
장난감이나 간식은 아르바이트를 통해 돈을 벌어서 사는 구조였다(사람과 다를 바 없는 느낌)

게다가 저승에 온 지 7개월이 지나야만 이승으로 가서 자신을 돌봐줬던 이를 볼 수 있는 조건이 붙는다.

그러다 카페 퐁에서의 아르바이트를 하면 좀 더 빨리 이승으로 갈 수 있는 것을 알게 된 고양이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저승을 파란 세계라고 부르는데 총 4마리의 고양이가 등장한다.
주로 등장하는 것은 치즈 태비 '후타' 카페 퐁에서 총 5번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귀여운 고양이다.
그 외 다른 고양이들은 잠깐씩 나타나 감초역할을 해준다
(사실 어떻게 나오든 그냥 귀엽다)

첫 번째 임무에서는 꿈을 이룬 딸에게 아버지의 축하를 전하고
두 번째 임무에서는 자녀를 잃은 부부에게 태어나지 못한 딸아이의 메세지를 전달한다.
세 번째 임무에서는 과거의 지나간 영광에 좌절하는 이에게
지나간 인연의 믿음을 네 번째 임무에서는 상처를 준 이에게 역지사지를 다섯 번째 임무에서는 거리가 멀어진 딸에게 엄마의 진심을 전하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힐링 소설이다.

보는 내내 미소를 지울 수 없었다.
서로 멀리 있는 이들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멋지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귀엽다.(고양이는 원래 그런 존재니까)

좀 더 이야기가 길었으면 바랄 정도로 아직 풀리지 않은 이야기가 많다. 다음 이야기가 있는 건가 기대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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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탄생 - 회사원이 될 것인가, 기획자가 될 것인가?
박준서.조성후 지음 / 갈매나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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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비효율은 죄다. (P. 114)

짧지만 강력한 문장이다. 요즘 들어 이 말에 얼마나 많이 공감을 하는지 모른다. 같은 업무를 여러 방식으로 정리하게 하는 상사의 주문과 실제 업무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대표의 결정. 가끔은 그런 결정들이 실무자의 힘듦과 별개로 옳은 것 같다고 느끼기도 하고 가끔은 100프로 이해하지 못한 채 버겁기만 할 때도 있다. 아직도 직장인의 많은 것이 어렵게만 느껴진다. 점점 다가오는 이 부담감 이대로 괜찮을까?

이 일을 실행해도 좋을지 판단하기 위한 근거를 수없이 찾아헤매는데 시간을 많이 보낸다. 그러다보니 가끔 헷갈리는 것 같다. 과연 이걸 이렇게 하는 것이 맞는건가 하는 근본적인 의문. 답이 안 찾아질 때는 더 미친다. 끝없는 질문을 던져야하는데 이미 지쳐있는 나를 볼 때 더 그렇다.

접근 자체가 무언가 잘못되어 있던 건 아닐까? 나만의 생각의 도구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면 전보다 더 나아지게 될까? 일을 사랑하진 못해도 어울리는 방법을 내가 터득할 수 있을 것인가?
이 고민들이 나를 한 발 나아가게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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