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막막함에 휩싸이곤 한다. 이 불안이, 나의 불완전함이 주는 불안정함이 죽는 날까지도 끝나지 않을 일이라는 것에 나는 덜컥 겁을 먹었다. 그런 우울에 젖어드는 날이면 어딘가에 빈틈없이 안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있는 힘껏 나를 안아줄 온기가 그리웠다.인생에서 나는 늘 물 위를 떠다닌다. 그러다 속절없이 물 속으로 끌려들어가는 날이 있다. 그런 날, 그런 시간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얼마나 긴 시간을 수면 아래에 있을지 예측할 수 없는 건 슬펐고 나는 더 아래로 깊게 내려앉았다.그럼에도 지금 할 수 있는 걸 찾아야 한다며 부드럽게 등을 밀어주는 책이었다. 다정함과 온기가 묻어나오는 걸 느낀다.
구름이 몽글몽글 피어오를 것 같은 가게의 모습.눈 밑에 피로를 가득 머금은 채로 잠들지 못한 당신을 위한 힐링. 당장이라도 달려가 찾고 싶은 꿀잠 선물 가게. 나의 불면에는 어떤 물건을 추천해줄까? 기대감이 든다. 신비로운 달빛을 머금은 오슬로가 직접 만든 꿀잠 아이템들. 그중에서도 실수를 잊게 해주는 빗자루 이불이 좀 탐났다. 직장인이라면, 아니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잊고 싶은 기억은 누구나 있기 마련이니까.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해야겠지만 말이다.노곤하게 퍼지는 잠의 기운을 온전히 받아들이기를 바라며. 어지러운 마음은 내주고 꿀잠을 선물받으러 오세요.
호텔리어는 낯선 직업이다. 사람을 대하는 건 친한 사람이 아니면 꺼리는 나이기에 꿈꿔본 적도 없는 일.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올 때면 주인공들의 반짝이는 모습에 홀리다가도 저건 현실이 아니야! 라며 정신이 돌아오고는 한다. 호텔리어의 업무에 대해 부서가 나뉘는 것도 어떤 업무를 해야하는 지도 처음 알게 되었지만 우리가 직업이 다를 뿐 같은 직장인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삐걱거리는 첫 임무, 같이 근무하는 이들과 손님들과의 관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애쓰며 힘을 낼 뿐이다.세상의 모든 직장인은 그렇게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것 같다. 도무지 가늠하기 어려운 미래지만 어느 날 문득 깨닫고는 하니까. 그때보다는 한뼘쯤은 성장한 것 같다고.
갖고 싶은 직업은 없어도 하고 싶은 일은 많다. 작가 소개글을 보면서 나같은 사람이 여기 또 있네, 싶었다. 나와 다른 점이라면 그 자리를 박차고 여행을 떠났다는 것. 코로나가 전 세계를 휩쓸던 시기에 무작정 떠난 여행. 자신만의 색을 찾기 위해 올라선 길 위에서. 그동안의 삶과는 다른 생활을 하면서 마음에 새긴 순간들. 장애물 뿐이라고 생각했던 곳에서 길을 찾는 법을 배우며 성장한다. 때로는 대책 없이 길을 나서고 두려움을 무릅쓰고 도전하면서 반짝인다.방황은 꼭 필요한걸지도 모른다. 간단해 보여도 그 답을 찾는데 오래 걸렸던 시기가 떠오른다. 꾸역꾸역 버티며 받아든 대학 졸업장과 치료사 면허증은 졸업 이후 거들떠 보지 않았다. 결국 전혀 관련없는 업종에 정착했다. 남들은 간단하게 익숙해지는 것 같은데 나는 그보다 배는 더 노력해야 익숙해지는 것만 같았다. 한없이 가라앉기만 하는 것 같았던 날들. 시간이 가져다준 선물은 그만큼의 성장을 선물했지만.그럼에도 아직 방황은 끝나지 않은 것 같다. 이번에는 어떤 여정을 떠나야할까. 그래도 그 길에서 무언가를 찾을 거라는 걸 안다.
상상력에 온전히 몸을 맡긴 이야기그렇지만 이건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배경은 상상 속의 미래지만.지금은 독특하고 이상하다고 느껴지는 세계관들이지만 과연 그런 미래가 오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도 여전히 닮아있는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가장 마음에 남는 문장 : 저마다 각자가 원하는 공상이 있다. 어떻게 그걸 부정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