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리어는 낯선 직업이다. 사람을 대하는 건 친한 사람이 아니면 꺼리는 나이기에 꿈꿔본 적도 없는 일.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올 때면 주인공들의 반짝이는 모습에 홀리다가도 저건 현실이 아니야! 라며 정신이 돌아오고는 한다. 호텔리어의 업무에 대해 부서가 나뉘는 것도 어떤 업무를 해야하는 지도 처음 알게 되었지만 우리가 직업이 다를 뿐 같은 직장인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삐걱거리는 첫 임무, 같이 근무하는 이들과 손님들과의 관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애쓰며 힘을 낼 뿐이다.세상의 모든 직장인은 그렇게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것 같다. 도무지 가늠하기 어려운 미래지만 어느 날 문득 깨닫고는 하니까. 그때보다는 한뼘쯤은 성장한 것 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