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고 싶은 직업은 없어도 하고 싶은 일은 많다. 작가 소개글을 보면서 나같은 사람이 여기 또 있네, 싶었다. 나와 다른 점이라면 그 자리를 박차고 여행을 떠났다는 것. 코로나가 전 세계를 휩쓸던 시기에 무작정 떠난 여행. 자신만의 색을 찾기 위해 올라선 길 위에서. 그동안의 삶과는 다른 생활을 하면서 마음에 새긴 순간들. 장애물 뿐이라고 생각했던 곳에서 길을 찾는 법을 배우며 성장한다. 때로는 대책 없이 길을 나서고 두려움을 무릅쓰고 도전하면서 반짝인다.방황은 꼭 필요한걸지도 모른다. 간단해 보여도 그 답을 찾는데 오래 걸렸던 시기가 떠오른다. 꾸역꾸역 버티며 받아든 대학 졸업장과 치료사 면허증은 졸업 이후 거들떠 보지 않았다. 결국 전혀 관련없는 업종에 정착했다. 남들은 간단하게 익숙해지는 것 같은데 나는 그보다 배는 더 노력해야 익숙해지는 것만 같았다. 한없이 가라앉기만 하는 것 같았던 날들. 시간이 가져다준 선물은 그만큼의 성장을 선물했지만.그럼에도 아직 방황은 끝나지 않은 것 같다. 이번에는 어떤 여정을 떠나야할까. 그래도 그 길에서 무언가를 찾을 거라는 걸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