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막막함에 휩싸이곤 한다. 이 불안이, 나의 불완전함이 주는 불안정함이 죽는 날까지도 끝나지 않을 일이라는 것에 나는 덜컥 겁을 먹었다. 그런 우울에 젖어드는 날이면 어딘가에 빈틈없이 안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있는 힘껏 나를 안아줄 온기가 그리웠다.인생에서 나는 늘 물 위를 떠다닌다. 그러다 속절없이 물 속으로 끌려들어가는 날이 있다. 그런 날, 그런 시간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얼마나 긴 시간을 수면 아래에 있을지 예측할 수 없는 건 슬펐고 나는 더 아래로 깊게 내려앉았다.그럼에도 지금 할 수 있는 걸 찾아야 한다며 부드럽게 등을 밀어주는 책이었다. 다정함과 온기가 묻어나오는 걸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