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의 동물대탐험 10 : 우리 동네 수달 가족 - 돌아온 한강의 기적, 수달 ㅣ 최재천의 동물대탐험 10
최재천 기획, 박현미 그림, 황혜영 글, 안선영 해설 / 다산어린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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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 수달이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저는 우리가 산책하고 바람을 쐬는 그 강이 수달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집이라는 사실부터 떠올리게 돼요. 같은 공간을 두고도 사람과 동물이 바라보는 풍경은 참 다르겠지요.

아이들과 함께 읽은 '최재천의 동물대탐험 10 우리 동네 수달 가족'은 그렇게 익숙한 강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하는 책이에요. 표지에서는 동그란 얼굴의 수달이 반겨 주지만, 그 안에는 귀여운 모습만으로는 짐작하기 어려운 생존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후반부에서 비글호가 스스로 분해되어 흙으로 돌아가는 장면도 인상적이에요. 단단했던 배가 허물어지고 그 자리에 씨앗이 들어와 풀이 자라요. 동화적 상상으로 그려진 장면이지만, 탐험의 끝에서 새로운 생명이 시작된다는 느낌이 오래 남아요.

이번 10권은 '최재천의 동물대탐험' 첫 번째 시즌을 마무리하는 이야기이기도 해요. 마지막 탐험이라는 말에는 아쉬움이 있지만, 자연을 향한 관심까지 끝나는 건 아니겠지요. 책에서 생긴 질문을 우리 주변으로 가져오는 일이 다음 탐험일 것 같아요.

뒤쪽에는 '개미박사의 생물학 교실'과 '팩트체크'도 마련되어 있어요. 동화를 읽으며 궁금했던 부분을 이어서 살펴보고, 이야기 속 상상과 실제 정보를 구분해 보는 데 활용하면 좋겠어요. 읽는 재미와 알아가는 즐거움을 연결할 수 있는 부분이에요.

책을 덮고 나니 제목 속 '우리 동네'라는 말이 더 다정하게 들려요. 수달을 멀리 있는 신기한 동물로 바라보는 대신, 같은 동네에서 살아가는 이웃으로 떠올리게 되거든요. 돌아온 수달 가족이 앞으로도 그 강에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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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플러스 2027 - a.k.a. 《라이프 트렌드 2027》
김용섭 지음 / 퍼블리온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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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먼저 사용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디지털과 생성형 AI활용 방법을 가르치는 일을 하다 보니 어떤 기능이 생겼고 어디에 활용할 수 있는지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런데 화면 앞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종이책을 펼치고 손으로 문장을 적는 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빠르고 편리한 도구를 배우면서도 천천히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찾게되는 것이다. 김용섭의 '트렌트 플러스 2027'을 읽으며 마음에 와닿았던 키워드도 독서, 아날로그, 조용한 마케팅, 슬롭현상, 웰니스였다. 미래를 전망하는 경제경영 책에서 내가 오래 머문 곳은 오히려 일상의 속도와 감각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들이었다.

AI로 손쉽게 만들어진 저품질 콘텐츠가 넘쳐나는 슬롭 현상에 관한 이야기는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생각할 거리를 남겼다. 생성 속도가 빨라지고 제작이 쉬워졌다고 해서 읽을 가치까지 저절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나 역시 AI의 도움을 받지만 결과물을 검토하고 나의 언어로 다듬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289쪽에서 다루는 휴먼 메이드의 가치도 이 고민과 연결되어 있었다. 누구나 비슷한 도구를 사용할수록 무엇을 관찰하고 어떤 판단을 했는지가 더 중요해질수도 있다. 앞으로의 콘텐츠에는 만든 사람의 생각과 책임이 더욱 선명하게 담겨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웰니스와 롱제비티 홈을 다룬 부분은 집을 바라보는 시선까지 바꿔놓았다. 저자는 집을 건강수명을 설계하는 환경으로 바라본다. 이를 읽으며 내가 쉬는 공간이 몸과 마음의 회복을 충분히 돕고 있는지 생각했다. 거창한 변화부터 떠올릴 필요는 없었다. 잠들기 전까지 화면을 바라보는 습관을 줄이고 오래 앉아 있었다면 몸을 움직이고 책을 읽으며 조용히 쉴 자리를 마련하는 일부터 시작할 수 있겠다.

오래 일하기 위해서도 잘 쉬는 생활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트렌드 플러스 2027'은 미래의 소비 변화를 살피면서 오늘의 생활을 돌아보게 한 책이었다. 내게 남은 것은 더 많이 만들고 빨리 움직이자는 다짐보다 무엇을 읽고 어떻게 쉬며 어떤 글을 남길 것인가 하는 질문을 남겼다. 변화하는 시대를 이해하면서 자신의 일상도 점검하고 싶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https://m.blog.naver.com/doong2mom2_/22445293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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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토라 왕국 1 - 침묵의 숲 ㅣ 델토라 왕국 1
에밀리 로다 지음, 파키나미 그림, 이정희 옮김 / 거북이북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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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낯선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기분으로 에밀리로다의 '델토라 왕국 1 침묵의 숲'을 읽었습니다. 흩어진 일곱 보석을 찾아 왕국을 구해야 하는 소년의 이야기에요. 마법의 벨트와 위험한 숲, 수수께끼와 괴물이 등장해 앞으로 펼쳐질 여정을 궁금하게 합니다.

'침묵의 숲'이라는 제목부터 눈길이 갔어요. 새와 풀벌레 소리가 들려야 할 숲에 침묵이라는 말이 붙으니 어딘가 불길하게 느껴졌거든요. 첫 번째 보석이 그곳에 숨겨져 있다니 어떤 위험이 기다릴지 궁금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어요.

단서를 살피며 읽는 즐거움

침묵의 숲에서는 수상한 존재와 괴물, 위험한 함정이 기다립니다. 우거진 나무와 어둠이 만들어내는 분위기 덕분에 숲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긴장하게 돼요. 위기를 넘기려면 용기뿐 아니라 관찰과 판단도 필요합니다. 어떤 말을 믿어야 할지, 눈앞의 상황에 숨은 뜻은 무엇인지 생각하며 읽게 되거든요.

독자도 인물들과 함께 단서를 찾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한국어판에는 이정희 번역가의 새 번역과 파키나미 작가의 흑백 그림이 더해졌어요. 그림은 낯선 인물과 풍경을 떠올리는데 도움을 줍니다. 글로 상상한 장면을 그림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고요.

첫 번째 보석을 향한 여정은 더 넓은 세계로 들어가는 시작입니다. 두려움 속에서도 출발하는 리프와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는 동료들을 보며, 다음 모험도 아이들과 함께 읽어 보고 싶어졌습니다.


https://m.blog.naver.com/doong2mom2_/22444696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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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치매에 걸리면 이렇게 해 주렴 - 20년 경력 요양보호사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
하라카와 다이스케 지음, 서희경 옮김, 카치 데루히코 감수 / 소보랩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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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나이 들어 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일은 생각보다 마음이 복잡하다. 예전에는 무엇이든 해결해 주시던 부모님이 이제는 작은 일에도 도움을 필요로 하신다. 그럴 때마다 세월이 흘렀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언젠가 부모님이 내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어떨까. 평생 나를 알아봐주던 사람이 어느 날 낯선 사람을 바라보듯 나를 쳐다본다면 나는 그 상황을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며 치매라는 질병보다 더 오래 생각한 것은 가족이라는 관계였다. 어릴때는 부모님이 언제까지나 나를 지켜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언젠가는 내가 부모님을 돌봐야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날이 오면 나는 어떤 딸이 될 수 있을까. 아마 완벽한 보호자는 되지 못할 것이다. 때로는 지치고 속상하고, 후회할 말을 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한가지는 기억하고 싶다. 부모님의 기억이 흐려지더라도 그분들이 살아온 시간과 한 사람으로서의 존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아빠가 치매에 걸리면 이렇게 해주렴' 이 책은 치매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쉽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돌봄의 현실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면서 가족 모두가 자신의 삶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게 한다. 책장을 덮고 나니 부모님과 함께할 수 있는 지금의 시간이 새삼 소중하게 느껴졌다.

특별한 일이 없어도 안부전화를 드리고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시더라도 조금 더 귀 기울여 듣고 싶다. 언젠가 서로의 역할이 달라지더라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돌봄은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모두 희생하는 일이 아니라 서로의 삶을 끝까지 소중하게 여기는 일이 아닐까.


https://m.blog.naver.com/doong2mom2_/224446711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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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구드래곤 ㅣ 구드래곤 시리즈 7
박현숙 지음, 이경석 그림 / 다산어린이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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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면' 잘했다'라는 말을 할때가 많아요. 시험을 잘 봤을 때, 그림을 멋지게 완성 했을 때, 맡은 일을 끝냈을 때 말이에요. 그런데 눈에 보이는 결과를 칭찬하느라 아이가 애쓴 시간이나 친구를 배려한 마음은 놓치고 있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진정한 용이 되고 싶은 구드래곤의 마지막 도전

박현숙 작가가 글을 쓰고 이경석 작가가 그림을 그린 '아이돌 구드래곤'은 구드래곤 시리즈의 일곱번째이자 마지막 이야기에요. 천년을 수련한 구렁이 구드래곤은 '진정한 용'이 되기 위해 여러 도전을 해 왔어요. 마트 사장부터 급식 알바, 안전 요원, 축구 감독, 유튜버, 구팡맨까지 다양한 일을 거쳤고 이번에는 아이돌 연습생이 됩니다.

아이에게도, 부모에게도 필요한 질문

부모인 저에게는 아이를 바라보는 기준을 돌아볼 계기가 되는 이야기에요. 아이가 무엇을 잘하는지 묻는데 익숙하지만, 어떤 일을 할 때 편안하고 즐거워하는지는 충분히 살펴봤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결과를 빨리 보여주지 못해도 자기 속도로 배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걸 알고 있으면서, 기다리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더라구요.

책을 읽은 뒤에는 아이에게 어떤 일을 할 때 자신의 모습이 가장 마음에 드는지 물어보았어요. 꼭 특별한 재능을 말하지 않아도 친구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모습, 좋아하는 그림을 끝까지 그리는 모습, 어려운 문제를 다시 풀어보는 모습도 괜찮아요.

'아이돌 구드래곤'은 초등 중·고학년이 읽고 이야기 나누기 좋은 창작동화에요. 아이돌이라는 친숙한 소재와 구드래곤의 엉뚱한 도전을 따라가며 웃다가 자신을 인정하는 마음과 우정의 의미를 생각하게 됩니다.

구드래곤이 마지막 무대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 책으로 만나보시길 추천드려요! 책을 덮은 뒤에는 아이가 잘해 낸 일뿐 아니라 애쓴 과정과 다정했던 순간도 함께 할 수 있을거에요.

https://m.blog.naver.com/doong2mom2_/22444104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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