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조작 테크닉 -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이토 이사무 지음, 박재현 옮김 / 미스터제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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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 갓 넘었을 즈음 나는 처음으로 심리 상담을 받을 기회가 생겼다. 그때 막 회사 복지 차원에서 회사 내에 심리 상담소를 개소한 게 그 계기였다. 가까운 접근성에 상담실의 아늑한 분위기, 그리고 늘 따뜻하게 준비되어 있는 차 또한 상담에 대해 경계가 허물어지는 요인이 되었다. 그렇게 준비 없이 그리고 예고 없이 나는 나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기억나는 모든 기억들을 이제와는 모두 다르게 생각해 보기도 하고 어떤 기억과 어떤 사건과의 인과 관계를 따져보기도 하면서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내다보니 깨닫게 된 것이 하나 생겼다. 내가 꽤 통제적인 사람이란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즉,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을 때 불안하고 모든 것을 통제 하에 두고 싶어하는 성향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생각해 보니 그런 예는 무수히 많았다. 정말 편한 몇 명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식사 장소와 식사 메뉴를 미리 모두 결정해 놓아야만 마음이 편했고 그것이 예측되지 않는 만남은 불안했다. 운전도 마찬가지였다. 매일 운전하기 시작한지 벌써 1년이 훌쩍 넘었지만 매일 가던 길이 아니면 손이 흠뻑 젖을 정도로 긴장을 하고 그 긴장을 낮추기 위해 미리 모의 주행으로 운전 경로를 파악하거나 도착할 주차장의 모습을 로드맵을 통해 파악해야만 마음이 놓였다. 이 책을 손에 받아들고 새삼 흠칫 놀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어쩌면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의 마음을 나의 통제 하에 둘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고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만나게 된 이 책은 20가지 심리학 이론에 기반하여 어떻게 내가 원하는 결과로 이어지게 할 수 있는지를 일러스트를 통해 안내해주는 심리학 도서이다. 일상 생활 중에서도 특히 비지니스 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내용들을 다수 담고 있다. 또한, 각 심리 조작 테크닉이라고 명명한 심리학 이론은 실생활에서 어떤 인간 관계 즉, 가족이나 연인, 부하, 상사, 거래처 중에 누구에게 얼만큼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지 일람표를 만들어 안내해 주고 있다.

각각의 장은 기본 적인 내용과 설득을 위해 필요한 사전 준비 내용에 대해 기술하고 있으며 달성 목표, 한 예를 들면, "옵션으로 고가의 스마트폰을 제공하여 저항감 없이 구매하게 한다."와 같은 목표를 설정한 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어떤 순서로 어떻게 상대를 설득할지에 대해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또한, 각 장 말미에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안내해 줌으로써 각각의 심리 조작 기술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으로 각 장은 마무리 된다.

요즘 내가 가장 자주 설득해야 하는 대상은 바로 다름 아닌 나의 5살난 아들이다. 놀이터에서 그만 놀고 집으로 돌아가야 할 때도, 텔레비전 시청 종료를 정할 때도, 놀이를 그만 멈추고 씻으러 가야할 때도, 책읽기를 그만 두고 잠을 자야할 때도 모두 아이와 협상이 필요하다. 언뜻 아이와의 협상이라 어른이자 엄마인 내가 백전백승할 것 같지만 의외로 난이도는 최상이고 아주 탄탄한 전략이 필요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 책에서 소개된 20개의 심리 조작 테크닉은 나의 매일매일에 아이 와의 관계에서 아주 유용하게 사용될 예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누구에게라도 유용한 심리학 도서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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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누구에게나 공평한 불행 - 우리는 왜 부동산 때문에 좌절하는가
마강래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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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에 낯선 도시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태어나서 한번도 가본 적이 없고, 더욱이 살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그런 곳에 터를 두게 되었다. 당장 이사해야 할 집을 알아봐야 하는데 당시 살고 있는 집에서 이사 갈 곳까지 다녀오려면 차로 왕복 4시간이 족히 걸렸고, 그때 아이는 두 돌이 채 되지 않았었다. 그런 아기를 데리고 그 먼 거리의 집을 알아보러 여러 번 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한번 가는 길에 보고 싶은 집은 다 보아야 했고, 이왕이면 결정까지 짓고 오는 그런 계획으로 집을 나섰다. 그렇게 우리는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위치에, 적당히 하자 없는 집을 선택했고 그때 다짐을 했다. 이 낯선 도시가 더이상 낯설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잘 알게 되었을 때에는 꼭 이사가고 싶은 집을 찾아 내집 마련을 해서 이사를 가겠다고 말이다. 그리고 지금은 그때의 그 가벼운 선택을 매우 후회하고 있다. 임대차 3법이 이토록 나의 삶에까지 크게 영향을 미칠 줄은 미처 몰랐다. 부동산은 그렇게 호락호락 나의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걸 왜 너무 몰랐던 것일까.

책의 제목이 <부동산, 누구에게나 공평한 불행>이다. 대체 어떻게 부동산은 모두에게 불행한 것일까 그 내용이 너무 궁금하여 이 책을 펼쳤다. 책은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에서는 부동산 시장의 과거, 현재, 미래 즉, 1980년대부터의 부동산 정책 역사를 살펴보고, 집값을 올리는 여러 요인들과 앞으로의 집값 전망에 대해 논하고 있으며, 2부에서는 전반적인 부동산 정책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스스로를 "지방이 살아야 서울이 살 수 있다고 믿는 도시계획가"라고 소개할 만큼 사회적 인구의 이동을 촉진되어야 작금의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도시계획가다. 저자는 지역간 균형 발전에 바탕을 둔 주택 수요 분산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히고 있다.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첫째, 베이비부머 세대의 귀촌과 귀향을 적극 권장하여 지방 정착을 돕는 방법과 둘째, 지방 이전 기업에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여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수도권에 대항할만한 대도시권을 지방에 키우는 방법을 제안한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주장에 근거가 되는 통계를 사용할 때도 과연 이 통계는 정확한 방법으로 측정된 통계인가에서부터 다시 한번 검토하여 설명하고, 주장을 뒷받침할만 한 자료를 확인할 때도 여러가지 통계를 다각도로 활용하여 적용해 보았다는 점이 매우 인상깊었다. 또한, 하나의 입장을 소개하면 반드시 그 반대의 목소리도 전하려 했다는 점에서 다양한 견해를 접할 수 있는 점이 특히 유익했다.

요즘은 정말이지 지인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부동산 이야기가 꼭 빠지지 않고 화두에 오른다. 내가 이 책을 고른 이유도 어쩌면 미래의 부동산 시장을 조금이라도 먼저 예측해보고 그에 따른 대비를 하고 싶어서였던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지금의 부동산 상황이 유례 없이 아주 특이하고 비정상적인 상황만이 아니라 어쩌면 그저 긴 선상에 있는 어느 한 지점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말해, 집값 변동에는 사이클이 있고 언젠가는 지금과는 다른 부동산 국면을 맞을 날은 분명 있을테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이성적인 시선으로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을 명확히 바라보려는 노력을 계속하는 것만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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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을 딛고 걸어갑니다 - 내가 만난 경력단절 여성 이야기
김정 지음 / 호밀밭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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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니 유이카와 케이의 <매리지 블루>라는 책이 생각이 났다. <매리지 블루>는 결혼과 일, 그 두 개의 결정 사이에서 서로 다른 선택을 한 두 여성이 주인공으로, 그 둘의 삶을 20대부터 60대까지 교차시켜 그려낸 소설이다. 간단히 그 내용을 소개하면, 일 대신 결혼을 선택한 여성 가오루는 남편의 외도와 경제력을 가지지 못한 주부로서의 우울감, 그리고 여성으로서 생을 다한 것 같은 절망감 등으로 괴로워하고, 한편 결혼 대신 일을 선택한 다른 여성 노리코는 세상은 결국 자신 혼자라는 깊은 외로움과 승승장구 할 줄로만 알았던 직장에서의 추락을 경험하며 크게 절망하게 된다. 이 소설을 처음 읽었을 때 나는 겨우 대학 새내기였기에 결국 인생은 서로 갖지 못한 것에 대해 부러워하고 시기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나의 감상의 전부였다. 그런데 그로부터 직장 생활과 퇴사, 결혼, 임신, 출산, 육아를 지나고 있는 지금은 책에 등장하는 두 여성 주인공에 대해, 또 그들이 겪는 상황과 심정에 대해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예전처럼 간단한 한 줄 감상은 불가능에 가깝다.

<단절을 딛고 걸어갑니다> 이 책에는 어쩌면 가오루와 닮아 있는 스물 여덟 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이들은 자의이든 타의이든 모두 경력의 단절을 경험했거나 혹은 가족의 단절을 지켜본 사람들이다. 이들은 20대의 젊은 여성부터 60대 노년의 여성까지, 그리고 30, 40대 남성들의 이야기도 고루 담겨 있다. 또한, 대부분은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그내용이 전달되지만 일부는 인터뷰와 같은 문답 형식을 띠기도 하고, 편지글 형식을 갖기도 한다. 이들의 에피소드는 모두 각자가 여성의 단절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각각 어떤 지점에서 무엇을 느꼈는지를 자세히 담아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단절을 딛고 걸어간다는 것이 새삼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육아에는 멈춤이란 게 없는데 내일 하루를 오늘과 다르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얼마나 큰 결심과 단단한 각오가 필요한지 너무 절절히 알게 되었다. 어렵게 용기를 내어 다시 일을 구하려고 했던 면접에서 채용을 함에 있어 아이가 몇 살인지를 가장 중요하게 묻는 현실은 내가 애써 외면해 왔던 현실이란 것을 깨달았다. 육아가 전혀 경력으로 인정되지 않는 이 사회 분위기 속에서, 아니 마땅한 자격을 갖추고도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혹은 단절되었다는 이유로, 아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채용이 거절되는 현실은 글로도 감당하기 어려웠다.

책 내용 중에 미혼의 어린 여성들에게 이런 현실에 대해 더 일찍 더 자세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부분이 있는데, 나 역시도 많이 무지했다는 생각이 든다. 20대 때에는 나의 결혼과 임신과 출산이 경력의 단절로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것이 정말 나의 개인적인 무지이고 불찰인지는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그런 점에서 많은 경력 단절 여성들이 이 단절을 기회로 삼아 아주 작은 한 발자국일지언정 앞으로 한 걸음 한 거름 걸어 나아가기를 소망하고 소망한다. 모두의 인생은 그 나름대로 너무나 특별하고 너무나 소중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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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수전 폴락 지음, 서광 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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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가 아직 뱃속에 있었을 당시 아이가 태어난 이후의 내 모습이 잘 그려지지 않았다. 물론 임산부가 된 것만으로도 여태까지 살아온 삶과 당시에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돌이켜 보니 임신 기간 동안 하지 못하고 조심해야 했던 여러 제약들은 육아에 비할 바가 못되었다. 신생아 시절의 육아의 힘듦이라 하면 절대적으로 수면 시간 부족에서 오는 고단함이었는데, 아이가 어느정도 자아가 형성된 후 부터는 아이에게 화가 나고 그래서 아이에게 화를 내고, 결국 작고 소중한 내 아이에게 화가 난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또 화를 낸 그 상황을 자책하기 일쑤였다. 내가 아이에게 화를 냈던 상황은 지금 다시 떠올려보아도 정말 너무나 사소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아이가 목욕하고 나와서 추우니 감기에 걸릴까 걱정이 되는데, 아이는 그저 로션을 안 바르려고 자꾸만 도망을 갈 때 나는 화를 냈다. 또, 혹여 매트 위에 매실차를 쏟을까 싶어 식탁에서 먹을 것을 여러번 권유했음에도 결국 매트 위에 끈적거리는 음료수를 쏟았을 때 나는 크게 화를 냈다. 지나고 나니 작은 일은 작게 다룰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그 작은 일에 그렇게 화가 난 내가, 그렇게 화를 표출한 내가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이 책은 이런 나와 같은 사람에게 실질적으로 그 상황에서 어떻게 자신의 감정을 다스려야 하는지 그 방법을 매우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수전 폴락 박사는 하버드 의과대학 캠브리지 건강연합회의 마음챙김과 연민센터의 공동창립자이자 지도자이며 명상과 심리치료 연구소의 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지은이의 말을 통해 이 책에 자신의 30년 이상의 육아 경험과 임상 작업, 명상 수행의 경험을 담았고 그 기반은 '마음챙김-자기연민(MSC; Mindful Self-Compassion)에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마음챙김이란 '현재 순간을 친절과 수용을 바탕으로 자각하는 것'이라고 저자는 정의하고 있다. 또한, 자기 연민은 세 가지 기본 요소를 가진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첫째, 자기 자신에게 친절하기와 둘째, 우리 모두 불완전한 존재로서 불완전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기,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자기 연민은 마음 챙김의 토대 위에서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간에 그것을 부정하려 하기보다는 현재에 머무르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책에서는 이러한 마음챙김-자기연민을 바탕으로 육아 상황에서 어떤 어려움을 맞닥뜨렸을 때 자기 자신에게 일어난 지금의 감정을 천천히 돌아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매 장 매 소주제마다 '비추어 보기'란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이 '비추어 보기'는 자기 자신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보게 함으로써 그 과정을 통해 자기 자신의 현재 마음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마음을 객관화하여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이는 이 책의 핵심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육아를 하며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지난 순간들이 많이 떠올랐다. 그중 감정이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내리던 어떤 날은 과거의 모든 내 인간관계의 갈등과 그 속에 일어난 감정들이 모두 지금 이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했던 연습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오르내리는 감정을 스스로 다스리기가 힘들었던 날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일단 육아를 하며 화가 나거나 나쁜 감정이 올라오더라도 일단 그 상황에서 한발짝 떨어진 채 그 감정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아차리려는 노력을 시도해볼 것이다. 그리고 더이상은 내가 부족한 엄마라는 자책을 하지 않고 육아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원래 그렇게 힘든 것이라고 기본 생각을 달리해보기로 했다. 이러한 나의 생각의 전환이 가장 궁극적으로는 나의 아이에게까지 전달이 되어 아이가 자기 감정을 잘 다스릴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면 정말 더할 나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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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파닉스 1 (본책 + 스토리북) - 전면개정판 기적의 파닉스 1
한동오 지음 / 길벗스쿨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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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외국 아이들이 한 반에 모여 한글을 배우는 공간에 간 적이 있다. 그 학생들의 나이는 초등1학년에서부터 6학년까지로 다양했고, 국적 또한 중국, 베트남, 태국으로 모두 달랐다. 그때 그 학생들이 사용하던 교재가 바로 길벗스쿨의 베스트셀러인 기적의 한글학습이었다. 이 책과의 인연은 한 가지 더 있다. 내 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지인으로부터 선물을 받게 되었는데 그 역시 기적의 한글학습 시리즈였다. 그는 한글을 배우기에 이 책이 가장 좋은 교재라고 소개하며 아이에게 이 책을 선물해 주었다.

이렇듯 길벗스쿨의 기적의 한글학습은 외국 학생들의 한글 교재로서도 훌륭하고 한글을 학습하는 우리나라의 유,초등 학생들에게도 이미 널리 잘 알려진 교재이다. 그런 길벗스쿨에서 출간한 기적의 파닉스라는 영어 교재가 있다고 하여 매우 큰 기대를 가지고 이 책을 보게 되었다.

먼저 책의 제목에도 등장하는 파닉스(Phonics)는 알파벳이 가진 소리와 발음을 배워서 영어 읽는 법을 깨우치는 학습 방법을 말한다. 언어 발달 과정을 보면 먼저 소리로 글자를 인지한 후에 뜻을 떠올리기 때문에 소리를 알아야 뜻을 파악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어휘가 증가하는 유아기부터 초등 저학년 시기에 파닉스 학습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책은 먼저 파닉스 발음을 익히는 것으로 시작하여 단어와 문장을 읽은 후 마지막에는 파닉스 스토리 읽기로 확장되는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하루는 학습을 하고 다음 날에는 어제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방법으로 학습한 내용을 보다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책을 구성하였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다른 교재와는 달리 파닉스 규칙에 적용을 받지 않는 예외적인 단어들은 완전히 책에서 배제를 시킴으로써 학습자로 하여금 보다 쉽고 명쾌하게 파닉스 규칙을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한다.

책 속에는 CD가 한 장 들어있고, 음원을 듣고 학습 해야 하는 페이지에는 각각의 QR코드가 있어 그때그때 파닉스 챈트나 파닉스송, 스토리북을 재생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또한, 책 말미에는 플래시 카드와 단어 리스트가 정리되어 있어 파닉스를 학습한 후 확장된 활동을 집에서도 용이하게 해볼 수 있도록 하였다.

아이와 함께 기적의 파닉스를 학습해보니 다른 교재와 달리 아이가 학습이라 느끼기 보다 놀이를 하듯 부담 없이 책을 대하는 걸 볼 수 있었고, 특히 Activity의 미로찾기나 색칠하기, 단어퍼즐 등이 담긴 과제들을 가장 좋아했다. 그래서 알파벳의 음가를 알려주는 이 1권을 모두 마친 후에는 단모음과 장모음을 알려주는 2권과 이중자음, 이중모음을 학습하는 3권까지도 시리즈로 이어서 학습을 해보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아이가 알파벳의 음가를 모두 알게될 그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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