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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볼! 신나고 짜릿한 어린이 야구 대백과 ㅣ 바이킹 어린이 도감 시리즈
배우근 지음, 구연산 그림 / 바이킹 / 2026년 4월
평점 :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었으며, 이 글은 본인의 주관대로 작성되었습니다.
내가 처음 야구를 보러 갔던 것은 2009년 5월 어느 토요일이었다. 그날은 회사에서 다같이 야구 관람 행사가 있던 날이었다. 이전에 야구장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던 나는 아직도 그날을 잊을 수가 없다.
그날은 응원가와 치어리더 공연이 전혀 없이 경기가 진행되었다. 화창한 토요일이어서 관중은 경기장을 꽉 채웠지만 그날 아침 갑작스레 전해진 국가적 비보로 인하여 애도의 의미를 담아 조용히 경기가 진행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바로 그 침묵의 야구 경기를 본 후 나는 완전히 야구에 빠져버렸다. 야구 규칙을 하나도 몰라도, 야구 선수를 단 한 명도 몰라도, 응원가가 재생되지 않아도 그렇게 재밌었던 야구는 규칙과 선수들을 한 명씩 알아가게 되자 블랙홀처럼 더욱 빠져들게 되었다. 그 이후 오후 6시부터는 야구를 보는 삶, 가을에는 포스트 시즌으로 설레는 야구 팬으로서의 삶이 시작되었다.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서울 끝에서 끝까지 야구를 보러갈 정도로 야구 직관에 심취해 지낸 날들이 이어졌다. 그런 나에게 야구와 일순간 작별하게 되는 일이 발생하게 되었는데, 바로 내 아이가 태어난 것이다. 하루에 최소 3시간, 주 6일을 야구를 보고 즐기기에는 갓 태어난 아이는 나를 24시간, 주 7일을 필요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하루 아침에 야구가 내 인생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두 아이를 낳고 키우는 동안 십년이 넘는 시간이 흘러버렸고,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팀의 주전 선수조차도 대부분 낯선 이름들로 채워지게 되었다.
그런데 작년 여름! 아주 우연한 기회로 두 아이 데리고 잠실로 야구 경기를 보러가게 되었다. 두 아이 모두 야구장은 처음이었다. 그렇게 큰 경기장과 그렇게 많은 사람, 그렇게 더운 더위, 그렇게 긴 기다림, 그렇게 좁은 좌석 등 모든 환경이 두 아이에게는 모두 처음 있는 경험이었다. 그런데 역시 야구가 가진 힘은 위대한 것인지 그날 이후 아이들 역시 야구에 푹 빠지게 된 것이다! 정말 야구 덕후였던 엄마로서 얼마나 기다려 온 순간이고 얼마나 감격스러운 순간인지!
그런데 아쉽게도 큰 아이조차 야구 룰을 전혀 몰랐기 때문에 사람들이 환호하면 왜 환호하는지, 또 실망하면 왜 실망하는지를 하나도 이해하지 못한 채 그저 다른 관객의 호응을 보고 결과를 유추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는 아이가 보기 쉬운 야구 책을 꼭 하나 선물해 주고 싶었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알기 위해 도서관에서 몇 권의 야구 관련 도서를 빌려다 주었는데 아쉽게도 아무 책도 아이에게 흥미를 불러 일으키지 못했다. 분명 야구를 보러가는 것이 너무 좋고 나와 같은 팀을 응원한다고 했는데 책으로 규칙을 배우기에는 다소 어려웠던 모양이다.
그렇게 일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고 나 역시도 아이에게 야구에 대한 책을 다시 찾아줘야겠다는 생각조차도 잊어가고 있을 때 마침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바로 <플레이볼! 신나고 짜릿한 어린이 야구 대백과> 라는 책을 말이다!
이 책은 정말 야구에 대한 백과사전처럼 야구가 무엇인지, 야구장은 어떻게 생겼는지, 야구 경기의 모든 규칙에서부터 다양한 야구 상식까지 야구에 대한 모든 것을 총망라하여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이 책을 받아든 우리 아이는 앉은 그 자리에서 한참을 이 책의 내용을 정독했다. 그것만으로도 성공이다 싶었는데 대뜸 질문하는 것이었다. "엄마, 정말 9회말 2아웃에서 지고 있다가도 이길 수가 있어요?" 나는 "그럼!!! 그런 일이 진짜 실제로 너무 많이 있어!!" 언젠가 아이와 같이 그런 드라마 같은 9회 말 역전 경기를 함께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아이가 얼른 이 책을 통해 야구가 얼마나 치열한 두뇌 싸움의 과정인지를 속속들이 이해해서 더 재밌게 야구 경기를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