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복지법이 세계 최초로 생긴 나라가 영국입니다. 그래선지 동물복지의 표준을 이끌어 간다는 자부심도 큰 나라이지요. 최근 영국에서는 문어, 게 등 무척추동물인 두족류, 십각류도 ‘지각 있는 존재‘로 인정하는 동물 복지법 개정안이 통과되었습니다. 문어와 게도 고통을 느낀다는 것이지요. - P27
해외에서는 물고기를 포함한 수생생물의 고통과 복지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물고기도 고통을 느낄 수 있음을 인정하고, 이에 근거해서 수생생물도 불필요한 학대와 살생 행위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는 사회적인 합의가 이루어졌습니다. 대표적으로 스위스는 동물보호법 시행령으로 다음과 같은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1 단순히 다시 물에 풀어 줄 의도로 낚시하는 행위2 살아 있는 물고기를 미끼로 사용하는 행위3 갈고리바늘을 사용하여 낚시하는 행위4 살아 있는 물고기를 얼음 위나 얼음물 속으로 옮기는 행위5 십각류의 부드러운 부분을 손상시키는 도구를 사용하는 행위6 살아 있는 십각류를 얼음 위나 얼음물 속으로 옮기는 행위7 물속의 십각류를 물 밖에 꺼내 놓는 행위 - P39
1971년에 저술된 책이지만, 왈저가 운동의 보편적인 측면을 서술하려고 했고, 현재도 대부분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어서 여전히 사회운동을 위한 지침서로 이 책을 활용하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급진적 이데올로기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며, 현실주의적인 입장을 강조하는 것이 이 책의 주요한 특징이라는 생각이 든다.취지는 좋지만 사람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고립된 운동들을 보며, 내용을 담는 그릇에 뭔가 한계가 있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는데, 책을 보며 그것들을 정리할 수 있었다.사족)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운동(헬스 같은?)하려고? 뭔 일일이야?‘같은 말을 들을 수도 있다(실제로 들음).
그러나 많은 시민활동가들은 좀 더 작은 목표를 갖고 있거나 지금 당장의 대규모 참여가 아닌 긴 시간에 걸쳐 인내심을 갖고 싸워 나가야 하는 장기적인 투쟁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늘 투쟁의 현장에서 싸우는 시민들이 있는가 하면, 그들 곁에서 들고 나가기를 반복하며 한동안은 열심히 활동하고 한동안은 물러서 있는 시민들도 있다 - P21
그러나 정치적 동기는 이와 매우 다른 것이다. 우리는 사적인 이유가아니라 공적인 근거에서, 혹은 적어도 사적인 이유와 함께 공적인 근거를 가질 때, 그리고 우리의 행동이 어떤 효과를 미칠지,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관점에서도 고려할 수 있을 때, 정치적 인간이 된다. 정치활동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다른 사람들을 위한 행동이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개인적 감정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감정은,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상대편사람들에 맞서, 우리 편 사람들을 위해, 우리 편 사람들과함께 행동하는 이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사회적 감정보다중요하지 않다. - P46
하지만 기존 단체가 실패를 거듭하게나 분파적 행동을 일삼거나 그 리더가 괴팍하고 독단적인사람으로 유명하다면, 그런 단체와 별개의 운동으로 새롭게 출발해야 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그렇게 해서 이 운동이 빛나고 새롭게 보일 수 있다면, 시민활동가들에게는 매우큰 도움이 될 것이다. - P52
민주적 권리를 행사하는 일은 위험할 수도 있다. 그런 권리 행사로 말미암아 위협받는 사람들과 적들이 생기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활동가들은 자신들이 무엇을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를 판단해야 하며, 자신들이 실제로 만들어 낼 수 없는 정치사회적 변화의 망상에빠지지 않는 것(그리고 그런 망상으로 적들을 위협하지 않는것이 중요하다. - P54
가장 유용한 이론이나 주장은 활동가들에게 한 번에하나의 선택, 하나의 싸움만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나중에 얼마든지 더 많은 선택을 할 수 있고 더 많은 싸움에참여할 수 있다.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 가운데는 미리 계획을 세워 놓고 싶어 하는 이들도 있다. 운동의 초점을 흐리지 않는 범위에서라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 운동의 초점은 확실하게 하나의 중요한 이슈에 맞춰야 하며, 투표나 전쟁, 폭격처럼 쉽고 단순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운동의 대변인들과 활동가들은 그 이슈의 중요성과 단순함을 과장해도 좋다. 단일 이슈에 초점을 맞춰 승리한 후에, 그 이슈를 둘러싼 문제의 복잡성을 깨닫고 실망해도 늦지 않다. - P67
자신의 결의와 열정적인 활동에 자부심을 갖는 것은 좋지만, 자신을 예외적인 사람으로 여기는 것은 잘못이다. 정말이지 활동가들이 남들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면 효과적으로 활동하기는 어렵다. 당신이 발 딛고 선 곳에서 시작하라. 이 말은 윤리적인 삶과 관련해 자주 언급되는 중요한 격언 가운데 하나지만, 정치운동의 세계에서도 자신이 발 딛고 선 곳에서시작해야 할 경우가 많다. - P71
가난한 사람들 속에서 운동을 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운동의 대의보다 더 절박하고 더 즉각적인 관심사가 있다는 사실이다. 중산층이 가진 최악의 편견은 다른 모든 사람이 자신들과 마찬가지로 여유로운 생활, 사심 없는 마음, 이상에대한 열정을 갖고 있다거나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에게 대의란, 그것이 자신과 관련된 것일지라도 그저 가끔씩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사치품에 불과하다. 그래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통상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평범한 정치인이, 유토피아를 위한 정책 프로그램 운운하는 시민 활동가보다 더 많은 지지자를 더 쉽게 확보할 뿐만 아니라 마땅히 그럴 자격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 P77
이 모든 문제에도 불구하고 연대와 연합은 가능하고필요하다. ‘낯선 이들과의 동침‘도 필요하다는 격언은 사실상 준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소 같으면 말도 섞고 싶지 않을 사람들과 ‘동침하는 것이야말로 정치활동, 즉 일상적으로 행하는 주장과 책략을 통해 이뤄 내야 할목표다. 그러나 이 특별한 친밀함을 형성하는 일에도 따라야 할 정치적 (그리고 윤리적 지침이 있고, 시민 활동가들이 청교도적 결벽증과 대책 없는 열정 사이에서 연합과연대로 가는 올바른 길을 찾기란 쉽지 않다. - P81
운동 지도부는 자신들보다 왼편에 있는 집단들과 단절해야 함에도 그러지 못하는 상황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 지도부가 좌파단체들과의 단절을 두려워하는 데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전투적인 급진 좌파들은 누구보다 헌신적이고, 운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더 큰 위험도 감내할 준비가 되어 있다. … 그들을 부정하는 태도는 비겁하거나 소극적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런 태도가 필요한 경우도 많다. 이유는 세 가지인데, 이를 연합을 형성하기 위한 일반적 지침으로 봐도 좋다. 첫째, 운동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둘째, 향후 가장 큰 집단과 연대할 가능성을열어 두기 위해. 셋째, 운동이 제시한 새로운 정치적 견해에 아직 동의하지 않았거나 신중하게 접근하는 시민들을 위해. - P84
민주적인 조직에는 갈등이 내재돼 있다. 이것을 분열적이라고 안 좋게만 볼 필요는 없다. 갈등은 내부 논쟁을 자극하고, 유의미한 실천으로 이어지는 경쟁을 촉발하며,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그러나 갈등은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종종 극적인 방식으로) 보여 주기도 한다. 왜냐하면 최선의 정치조직이란 어떻게 구성되느냐가 아니라어떻게 운영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 P104
하나는 기존 정치불만을 품은 직업정치인이고, 다른 하나는 분파적 급진주의자이다. 이들은 모두 운동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때로는 운동을 좀먹기도 한다. 운동 과정에서 리더로 만들어지거나 발탁된 아마추어들을 이런 사람들이 대체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은 잘못이다. 아마추어들이 아무리 리더로 나서려고 하지 않거나 경험이 부족하더라도 그렇다.
여성들이 리더의 자리에 오르지 못하고 의사 결정 과정에 충분히 참여하지 못할 때, 새로운 정당이나 운동은 사회에 뿌리내리지 못한 채 주변부 남성들의 이데올로기적 도구나장난감이 되는 경우가 많다. - P123
회의는 파트타임 활동가들이 참석하는 데 크게 부담을 갖지 않을 만한 장소에서 열려야 한다. 가족이나 직장을 가진 사람들이 회의가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떠야 할만큼 오래 해서도 안 된다. 규칙은 분명하고 비교적 단순하며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어야 한다. 회의 참가자들의 편의를 위해 소집단 모임에서 많은 일을 사전에 처리해둬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런 일들은 언뜻 쉬워 보이지만, 충분한 시간을 두고 토론하자고 요구하는활동가들 때문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특히 주의해야 할 위험한 사람은, 운동을 하려면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고 (혹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끝없이 계속 되는 회의 속에서 열정적으로 자기주장을 집요하게 펼치는 방식으로 자신의 헌신을 드러내는 이들이다. - P130
패거리 집단은 이념 없는 파벌이자, 운동 자체보다 서로의 일에 더 깊이 관여하며 다른 누구보다 서로를 믿는 친구들의 무리다. … 패거리 집단이 위험한 이유는 그들이 공적 논쟁과 사적 음모 간의 균형을 후자 쪽으로 옮겨 놓기 때문이다. - P137
활동가들이 가진 큰 장점은 일반 시민들과 같은 언어로 말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계속 보통 사람들의 언어로 말해야 하는데, 예를 들면 함께 운동에 참여한 이들을 낯선 이데올로기적 용어들 속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통상적 구호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정교하게 구성하면서도 보통 사람들의 말로 표현해야 한다. 한 번에 하나의 통념에만 도전하고, 여러 통념들과 맞서 싸워야 하는 경우에도 주어진 기간에는 가능한 한 그 수를 줄여야 한다. - P152
일반적으로 말해, 그 시대의 전위 문화를 상징으로 활용하는 것은 잘못된 선택이다. 그럴 경우 운동은 엘리트들만의 활동이나 난해한 의사소통으로 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 상징은 … 이를테면 승리를 의미하는 V로도 충분하다. - P158
뉴스매체에 일관된 편향성이 있다면, 그것은 좌나 우, 중도가 아니라 새로움과 흥분에 대한 지향이다. 물론 오늘 새로운 것은 어제 뉴스가 무엇이었느냐에 따라 다르다. 그래서 운동이 하고 있는 어떤 활동이 널리 보도되고 나면, 그다음 활동은 전혀 보도되지 않기도 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무시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일정 기간 동안 간헐적이라도 계속해 오던 활동이 갑자기 다시 발견된다. 이때 운동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받는 것이다. - P161
일상에서든 급진적 의사표시에서든, 시민정치는 성격상 총체적 이데올로기의 반대편에 있다는 사실, 여기에 중요한 의미가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 P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