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게 영원회귀의 바다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규원 옮김, 스다 신타로 사진 / 청어람미디어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여행에서 보고 들은 것에 관한 내용을
들어내고 나면(아니 그것들을 응축시키면?),
인간은 지금을 살고 있지만 그러한 삶은
영원한 순환의 고리 위에 있으므로
결국 흘러가버리는 오늘이 아니라
영원을 살고 있는 거라고 이야기하고 있다는
니체의 말을 인용해놓고
머리로는 잘 와닿지 않던 니체의 그 말이
거대한 바다를 앞에 두니
비로소 알겠더라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몇 단어짜리 짧은 문장조차
깨닫기 위해서는 예측할 수 없는 만큼의
경험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
어쩌면 그 얘기를 하기 위해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게 해주기 위해)
못해도 책의 70%는 사진으로 채웠던 건 아닐까
(그렇다, 사진 속 유물과 유적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생각도 해본다

저자의 책읽기-공부 방식에 호기심이 생겨
원체는 우리나라에 번역돼 나온 그의 책
(일본에서 출판한 원작 수의 1/10이나 될까 싶지만)을
모두 읽을 작정이었지만,
이 책을 마지막으로 불완전 완독?은
기약 없이 미루려고 한다
임사체험을 빌려다 놓고 몇 장 넘기다보니
계속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작정`만을 동기로 책을 읽는 건 밖에
나가 술 한 잔 하는 것보다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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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3-18 2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과 <임사체험>이 절판되어서 중고가가 비싸게 책정되었어요. 저는 다치바나 다카시를 좋아해서 국내에 나온 책을 사모으는 중인데 사고 싶어도 돈 낭비라는 생각이 들어요.

transient-guest 2015-04-16 0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임사체험` 하권하고 이 책 구하려고 찾는데, 너무 고가라서 게다가 전 해외에 있어서 일단 나중에 한국에 갈 기회가 있으면 헌책방에서 찾아보려고 합니다. 너무 고가에 나오는 중고책은 그 거품이 참 싫습니다.
 
난쟁이 어릿광대의 말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지음, 양희진 옮김 / 문파랑 / 201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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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이 책을 처음 사고 한동안
경전을 읽는 종교인처럼 매일매일,
몇 번이고 읽었다
아, 진심으로 나는 당시 이 책을
내 바이블이라고 여겼었더랬다

시도때도 없이 책을 받들어 들고
촌철살인의 문장들 사이에서
이런 감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세상이 얼마나 고달플까
건방진 동정에 울고,
어리석은 인간에 대한 해학에 웃고
해 아래 새로운 것 없다면서 쏟아내는,
나로서는 본 적 없는 통찰들에 감탄했다
읽는 것 만으로 성에 차지 않으면 베껴 썼다

그 땐 이 책을 다 이해하면서 봤다고 생각했는데
오랫만에 다시 보니
못 봤던 부분, 새로운 부분, 다르게 보이는 부분들이
눈에 띤다

신도림에서 우연히 눈에 띄어
단돈 3000원 주고 산 책이라는 게
미안할 정도로 내겐 너무너무 좋은 책

보고 또 보고 그리고 다시 보고
아낌없이 Two Thumbs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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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2년만 혼신을 바쳐라
히구치 히로타로 지음, 하연수 옮김 / 북하우스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
책을 접할 때 종종 이런 감격에 젖을 때가 있다
평생 한 번을 볼 확률조차 거의 없는 대가들의 고견을(심지어 죽은 사람들의 그것조차)
이렇게 손쉽게 들을 수 있다니!
이 책 역시 들고 있자니 그런 데서 연유한 기쁨과
책 안에 들어 있을 내용에 대한 기대, 설렘에 열띤 심장이
빠르게 뛰고 온 몸에 소름이 돋아났다
와, 행복해!

*
망해가던 아사히 맥주에 취임해 아사히 슈퍼드라이를 통해
회사를 다시 일으켜 세운 히구치 히로타로의 경영 철학과 그에 관련한 경험담이다
최근에 책을 보면서 울어 본 적은 없는데 이 책을 보면서 눈물을 여러 번 훔쳤다
위기의 시기, 낙담에 빠지고 그로 인해 의욕없는 조직원들 사이에서
한동안 외로운 싸움을 진행했을 그에 대한 연민때문이기도 했지만
더 큰 이유는 그의 굳은 자기 철학이 감탄을 넘어 감동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직접 글을 썼는지 어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양한 문화 컨텐츠에서 가져 와
경영 상황에 접목시킨 비유와 인용들도 흥미 유발과 함께 감동에 한 몫 했다
스스로에게, 그리고 타인에게 재미를 주는 사람이 돼야한다고 생각해왔는데
이 책을 계기로 재미를 넘어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차원에서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읽으면서 이런저런 점들을 적어 놓았더니 어느새 다이어리 두 바닥을 가득 채웠다
읽은 내용들이 잊혀질 때쯤 한 번 다시 읽어도 아깝지 않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이런 CEO가 앞장서는 회사라면 당장이라도 가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직장 선택을 할 땐 직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부의 사람들이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 역시 들었다

*
영업 거점은 소비자의 불만을 모으는 곳
영업사원의 첫번째 임무는, 상품이 순조롭게 시장에 흘러가도록 하는 일과, 나쁜 정보를 귀기울여 듣고, 왜 판매량이 올라가지 않는지를 분석하여 경영자에게 전달하는 일이다
-p. 62-

*
지사와 지점은 주류 판매점과 특약점, 그리고 소비자의 불만을 수집하는 곳이다. 따라서 영업부는 매상을 올리는 것보다도 우선 특약점이나 주류판매점을 찾아가 여러가지 나쁜 정보를 모아오라고 주문했다. 그래야만 진정한 영업력이 생기는 것이다. 매상을 최우선으로 할 경우 결코 영업력은 강화되지 않는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p.65-

*
`직원 교육`을 시작하다
˝회사 실적이 나쁘기 때문에 아사히 맥주 배지를 달고 걷는 게 부끄럽다. 회사 밖에서는 몰래 배지를 뗀다. 우리 회사에 대한 긍지를 가질 수 없다.˝ 당시에는 직원들 사이에 이런 목소리가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직원들이 회사에 긍지를 가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대학교의 마케팅을 담당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 광고들을 보면 황당하리만큼 애매하고 공허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그들의 커뮤니케이션 목적은 주로 신입생들에게 환심?을 사려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그보다는 재학생들의 자부심을 높여 줄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재학생들로부터 뽑아낸 자부심을 얻을 수 있는 요소들을 바탕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
사원은 `직상인`이 되어라
우리들의 일은 소비자들이 `맛있다`라고 하는 맥주를 만드는 일이며, 술을 마시러 온 고객들이 `잘 왔다. 즐거웠다`라는 말을 하도록 서비스하는 일이다. 그러면 높은 품질의 상품과 질 좋은 서비스만 제공하면 그것으로 족하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교토에 곤도 유조 씨라는 인간국보 도예가가 있다. 초등학교 졸업의 학력으로 도교시립예술대학 학장을 지냈으며, 특히 염색 기술이 탁월한 분이다.
곤도 씨가 한 말 중에 `직상인(職商人)`이라는 말이 있는데 정말 옳은 말이다. 곤도 씨의 생각에 따르면, ˝좋은 상품을 만들고, 좋은 일을 하고, 매일 열심히 일하는데도 인정해주지 않는 사회는 잘못된 사회다˝라고 불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물건을 만드는 사람은 `직인 더하기 상인`이 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직인(職人)은 좋은 물건을 만드는 사람을 말한다.
상인(商人)은 물건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고 그에 대한 여러 궁리를 하여 그 물건을 소비자에게 이해시키는 노력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따라서 `직상인`은 질 좋고 독창적인 상품을 만드는 기술을 가진 장인 정신과, 상품을 소비자들이 납득하여 살 수 있도록 만드는 상인 정신을 겸비한 사람이란 뜻이다. 어떻게 하면 상품을 팔 것인가만 생각하는 완고한 사람은 `직상인`이 될 수 없다.
일에 있어서 내가 요구하는 것은 바로 이 `직상인`의 자질이다. `직상인`의 사고를 이해한다면, 남을 흉내내지 않는 독창적인 상품과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
한번은 마츠시다 씨가 나에게 ˝히구치 씨, 당신은 대학을 나왔죠. 이해가 가나요?˝하고 묻기에 내가 ˝글쎄요˝하고 모호하게 대답하자, ˝이 사람은 대학을 나왔는데도 이해하지 못하는데, 초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한 내가 어떻게 알아듣겠나˝라고 부하직원에게 말하는 것이었다.
말하고 있는 당사자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직관적으로 느꼈을 때, 마츠시다 씨는 종종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자신이 이해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어렵게 말하는 것이다. 정말로 이해하고 있다면, 누구나 알아듣도록 표현할 수 있다.˝

*
나는 자세를 낮추고 예의를 갖춤으로써, 주위 사람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비와 호수(시가 현 중앙부에 있는 일본 최대의 호수)는 깨끗한 호수로 유명한데, 그 이유는 주위에 비해 지반이 낮아서 수많은 강에서 다량의 물이 흘러들어오기 때문이다. 이것을 인간이나 조직에 비유하면, 자세를 낮추고 있을 때 많은 사람들로부터 조언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자세를 낮추고 마음을 열었을 때, 상품에 대한 불평과 불만, 다양한 의견 등 여러 가지 정보가 들어와서 그에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출 수 있게 된다.
잘난 체하고 있는 동안은 정보가 들어오지 않는다. 거만한 태도로 설교나 하고 다닌다면, 소비자들과 주류판매점으로부터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없다. 자세를 낮추고 예의를 갖출 때, 비로소 상대방에게서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된다.
안테나를 높이 세우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겸허하게 살아가라. 그렇게 산다면, 이제껏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듣지 못했던 것들이 들리고, 생각지도 못한 일을 생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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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미래가 온다 - 미래 인재의 6가지 조건, 개정증보판
다니엘 핑크 지음, 김명철 옮김, 정지훈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2년 전에 이 책을 보려고 했던 적이 있었는데 먼저 읽었다던 지인은 `그냥 뻔한 소리`라는 서평으로 날 실망시키는 바람에 말았었더랬다. 역시 뭐든 자기가 직접 체험을 해봐야해. 이런 책을... 이제야 보다니 ㅠㅠ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새로워진다. 책 읽기 전과 후의 세상이 달라 보이는 또 하나의 책, `새로운 미래가 온다`를 봤다.

지식, 정보화 사회(하이테크 시대)를 지나 오는 새로운 시대는 하이컨셉, 하이터치(개념과 감성)의 시대다!
이전에 좌뇌 중심의 사고가 강조되었다면 이제는 좌뇌와 `더불어` 우뇌의 창의력, 큰 그림을 그리는 능력, 직관력, 공감력 등이 필요해진다.

저자는 그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첫째는 `풍족함`으로 인한 소비패턴의 변화이다. 훌륭한 기능을 가진 상품들과 물질의 양이 풍족해짐에 따라 그 외의 감성적인 부분에 차별화의 촛점이 맞춰지고 이로써 소비자의 선택과 만족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이다.

둘째는 `아시아의 부상`으로 기존 화이트칼라 업무가 비슷한 업무처리능력을 가지고도 저렴한 임금을 받는 아시아 사람들에게로 이동함에 따른 것이다. 이는 산업화 이후 대량 생산 체제가 되면서 기존의 인력(체력 노동력)을 요하던 일들이 타국가로 아웃소싱되면서 정보와 지식을 다루는 것이 새시대 인재의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던 과거의 패턴과 유사한 모양이라고 볼 수 있다.

셋째는 자동화다. 컴퓨터의 발달은 인간의 논리적 사고 속도의 수백, 수천배에 달하는 속력으로 일처리가 가능하게 되었으며 따라서 굳이 비싼 돈 주고 자존심 세고 성능도 비교적 좋지 않은 인간 논리력을 쓸 필요가 없어진단 말씀. 인간과의 체스게임에서 슈퍼컴퓨터 딥블루(맞나?)의 승리는 이러한 인간 논리력의 컴퓨터 대체화를 알리는 서막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새시대에 맞는 인재에 대해 다니엘 핑크는 여섯가지 요소를 제안한다.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놀이, 의미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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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3-12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대가 너무 빨리 변하다보니 미래학 도서에 있는 예견이 이미 현실화되고 있어요. 그래서 지인은 미래학 도서가 뻔한 소리만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

푸른알밤 2015-03-12 23:02   좋아요 0 | URL
현상 하나하나는 알고 있는 뻔한 팩트였지만 작가 관점으로 묶인 팩트들의 인과관계는 흥미로웠어요~ 미래학책이라는데 이해하기 쉽고 명료하게 씌여진 것도 인상깊었고요. 저 북플 시작하고 첫 댓글 달아주셨어요. 넘 반가워요!ㅎㅎ
 

지금이야 다위니즘적 생각이 받아들여지는 편이지만
저 책이 나왔던 1967년 당시 모 종교에서는 금서로 정하고 -.-
서평을 실은 잡지들이 불태워지고 그랬댄다
(얼마 전에 읽은 원숭이와 초밥요리사에서
의인화의 유용함과 타당성에 대해서 그토록 긴 논리를 펴야 했던 이유가 이 책과 심리학사 중간고사범위를 보면서 이해가 갔다
덧붙여 과학에서 비유대상의 변화는
패러다임의 변화와 관계 있어 중요하다)

제목인 털없는 원숭이는
동물과의 연장선상에 놓여진 인간을 의미한다
인간의 본성이 현대의 도시를 사는 우리들에게까지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이 책에 분노를 표하는 사람들의 생각처럼
인간을 `원시적이고 야만적인 생명`으로 비하시키려는 시도가 아니며
(지은이의 말처럼 우리가 가족을 이루고 아기를 잘 양육하고 타인에게 부드럽게 대하는 등등의 행위도 이러한 오래 묵은 본능에 의한 것이지 않은가)
이를 지혜롭게 이용하여 닥쳐 올 인구폭발과 그에 수반되는 문제들을 헤쳐 나가자고 말한다

동물생태학자인 모리스가 말하는
동물들의 행동과 이와 목적이 같은 인간의 변형된 행동들 사이의 비교, 대입이 재미있다
아, 인간이 털이 없게 진화된 이유에 대한
주장도 흥미롭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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