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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카인드 - 감춰진 인간 본성에서 찾은 희망의 연대기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 조현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3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발하라리 의 #호모데우스 , #사피엔스 , #스티븐핑커 의 #우리본성의선한천사 를 읽으면서 인간의 본성과 문명에 대한 통념에 조목조목 반론하는 과정에 가슴뛰는 흥분을 느꼈는데. 흥분유발 도서의 계보를 잇는(내 멋대로ㅋ) 다음 책이 나타났다!
뤼트허르 브레흐만의 「 #휴먼카인드 」.
심지어 그가 펼치는 주장은 인간의 본성이 이기적이고 폭력적이라는 오해?!에 반대하며 "대부분의 사람들 내심은 매우 고상하다"라고 말한다. 그냥 말로만 떼우지 않고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과학적으로, 실증적으로 보여준다고 주장해온 사례들을 과학적 고찰을 통해 박살내준다. 상황에 따라서 잔악한 본성이 튀어나온다는 주장을 지지하는 대표적인 실험인 필립 짐바도르의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이나, 스탠리 밀그램의 전기충격 실험도 예외없다. 실험자가 실험 결과값을 오염시키는 행동을 하거나 조작하기도 했던 증거들을 밝힌다.
인간이 이기적 유전자에 의해 조종되는 껍데기라는 주장에 반하는 구소련 유전학자의 연구도 흥미롭다. 우리 종의 진화가 가장 '우호적인' 자의 생존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말한다. (현 인류가 제일 똑똑하다고 잘난 체 해왔지만 어쩌면 네안데르탈인이 현재 인류보다 개개인은 더 똑똑했을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만들고 모방하며 학습하는 역량이 거친 지구 환경 변화에서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를 지켜낸 힘일지 모른다.
그러면 인간이 이기적이고 폭력적이라는 통념은 왜 생겨난 것일까? 실제로 일어나는 어두운 사건들은? 저자는 언론이 쏟아내는 자극적인 뉴스들이 인간의 본성을 호도한다고 말한다. 뉴스 속 잔인하고 폭력적인 인간의 모습이 뉴스를 소비한 사람들이 다른 인간을 의심하고 폭력적으로 대하게 하는 이른바 '노시보 효과'를 일으킨다고 말이다. 이 전 부분까지는 신나게 읽었는데 뉴스를 범인으로 지목하면서부터 읽는 속도가 느려졌다. 지금처럼 뉴스가 과잉소비되지 않던 시대의 폭력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폭력적인 사건은 계속 증가되어 온걸까? 반대로 희망적인 뉴스가 가득하다면 인간은 어떻게 될까?
인간의 본성이 어떠한지 아직 잘 모르겠다. 이기적이고 폭력적일 수도, 우호적이고 선량할지도, 무엇이든 쓰일 수 있는 빈서판수도, 그도 아닌 무엇일지도. #리처드도킨스 의 #이기적유전자 가 시대적인 정신이 낳았다는 저자의 주장처럼, 어쩌면 그의 주장도 기후위기, 팬데믹 등 인간이 이기적이라는 가정만으로는 희망이 없는 위기의 지구에 살아가고 있는 현 인류의 간절한 바람에서 나온 것일지도 모른다. 어찌됐건 그가 주장을 펼치는 여정을 함께하면서 권위에 기댄 정보를 능동적으로 대해야 할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 통념의 관성에 저항하고, 학계 기득권 세력에 반박하는 저자의 용기도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