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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마음
이두온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7월
평점 :
타오르는 마음 / 이두온 / 은행나무
/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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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요 근래 가장 핫한 스릴러 소설이라는 것에 이견을 다시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책을 읽은 첫 느낌은 “세계관을 전혀 이해 할 수 없다” 였습니다.
초반부는 정말 지루합니다. 거의 포기를 할 정도로 지루합니다.
책이 전체적으로 400페이지 정도인데 거의 절반에 이르기까지 내용은
지루하고 등장인물들은 머리속에 안 들어오고, 여기가 어디인지도 모르겠고..소설을 읽을 때는 거의 대부분 초반 진입 장벽이 있는데 이 책은 그 부분이 너무 크게 다가옵니다. (절반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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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초반 진입 장벽을 넘는다면 이 책은 반전됩니다. 갑자기 이야기가 활기를
갖습니다. 치밀하게 구성되고 등장인물들의 갈등이 고조되어 눈에 보이는 듯한 묘사들이 펼쳐집니다.
어느 순간 제가 마을 한가운데에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건 정말 놀라웠습니다. 초반에 지루하게 우리에게 정보를 제공했던
분량들이 우리를 이 세계관에 몰아넣을 장치를 한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결말까지 달려갑니다. 정말 순식간에 결말에 도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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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에 대해 좀 더 말해보겠습니다.
이 책의 주요 화자는 2명입니다. 범인을
찾고 싶은 ‘벤나’ 와 이 살인사건의 범인인 ‘위도’ 입니다. (범인은
생각보다 초반에 자신의 정체를 우리에게 드러냅니다.)
책의 배경인 ‘비말’ 마을은
과거에 일어난 살인 사건으로 그것을 관광상품으로 마을사람들이 수입을 만들고 있는 정말 독특한 마을입니다.
살인사건의 피해자 유가족이 관광상품이 되고 피해자가 머물렀던 방이 관광코스가 되며, 시체들이 발견되었던 평원에서 마라톤이 열리고 캠핑이 이루어 지며, 살인사건에
대한 박물관이 새워지고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찾아옵니다.
살인사건이 영화로 만들어져 이 마을은 더더욱 유명해집니다.
하지만 이건 최초 살인사건이 생기고 난 후 2~3년 동안입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축제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러는 도중 다시 살인사건이 일어납니다. 사람들의 관심이 다시 이
마을에 집중되고 이번 축제는 성황리에 열릴 것이라는 예측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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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뭔가 더 있을 것 같은 분위기로 글은 계속 흘러갑니다.
또한 주인공 벤나의 행동은 열정적이고 과감하지만 정상적으로 보이지는 않아 더더욱 궁금증을 유발시킵니다.
범인인 위도는 강력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이유는
책을 보시면..)
무력하고 나약한 사람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극과극으로 보여지는 두명의 케릭터의 모습이 이 책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힘입니다.
책은 후반으로 갈 수록 반전도 있고 놀라울 만한 사실도 계속 밝혀집니다.
초반 장벽 (약 절반…절반…)만 넘는다면 정말 재미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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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첫번째는 책에는 분위기가 변화되는 큰 지점이 두가지가 있습니다.
초반 장벽 이후 급속도로 사건이 전개되는 지점과 갑자기 벤나가 똑똑하게 묘사되는 지점입니다.
두번째 지점은 사실..너무 급박하게 케릭터가 변화하는 것 같아서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책의 결말에 거의 도달한 지점이니..이해를..)
두번째는 ‘오기’ 라는
케릭터입니다.
이건 스포가 될 수 있어 자세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책 중간중간에
허점이 존재합니다.
세번째는 앞에서도 언급한 세계관입니다.
너무 이곳저곳을 연상시킵니다. 작가가 만들어 논 새로운 세계라고 생각되지만
머리속에 잘 와 닿지가 않습니다.
네번째는 제목입니다.
타오르는 마음이라는 제목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바가 있는데 책에서 이런 타오르는 마음에 대한 느낌이 확아 닿지는
않습니다.
이 책에 대해 굉장히 장황하게 글을 적었습니다.
그만큼 애정을 갖게 만든 소설이었고 이두온 작가님의 다음 소설이 기대되게 만든 책입니다.
단점을 많이 적기는 했지만, 이 단점을 모두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책은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초반 장벽만 뛰어 넘는다면 정말 흥미롭게 읽으실 수 있는 은행나무에서 출간된 ‘타오르는
마음’ 은 온라인, 오프라인 서점에서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