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해서 그려요 - 그리기놀이 두뇌계발 시리즈 4
안느 엠스테주 글.그림, 글공작소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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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그림  안느 엠스테주  /  옮긴이  글공작소

 

 


참 특별한 책을 발견했습니다.

여백이 아주 많은 책인데요,

정답이 없어요.

 보이는데로 느끼는데로

그렇게 보는 책입니다.

아이에게 상상력을 마구 선물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선 하나하나가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형태가 잡히는 모양이 정말 신기했어요.

선이 몇 개가 모여 빨랫 줄이 되고,

바다가 되고 고슴도치가 되고, 비가 되고...  하는

여러 과정들이 재미있었어요.

초등생 아이는 책을 보고는 응용력이 많이 생기나봐요.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방법을 연구를 많아 하네요.  ^ ^

둘째는 아직 어려 그런지 신기하다고 좋아합니다.

책이 꽤 두꺼워요.

그만큼 창의적인 그림이 많이 들어있어요.

그림은 정말 창의적인 그림이 최고인거 같아요.

큰 아이 학교 갔을때 일인데요,

세 아이의 작품이 거의 비슷했었어요.

똑같은 그림의 방식으로 그렸더라구요.

즉, 그 아이들이 같은 학원에 다닌다 하더라구요.

학원에서는 그리는 방식을 일괄적으로 가르쳐 주니까

아무래도 창의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는게 사실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창의력이 요구되는 그림이

아주 우수한 결과를 얻는건 어찌보면 당연한거 같아요.  ^ ^

책에보면 이 문장이 페이지마다 반복됩니다. 

'상상해서 그려요.'

눈으로 보고 어떻게 그려나갈까 상상해 가는 과정이

정말 상상력이 쑥쑥 자라나는거 같아요.

상상력의 힘은 정말 대단하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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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섬, 투발루 - 2012 경기문화재단 우수아동도서 선정 책 읽는 우리 집 3
바루 글.그림, 이주희 옮김 / 북스토리아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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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루  글 . 그림  /  이주희  옮김

 



 

 

 

투발루는 뉴질랜드 앞바다, 남태평양 적도 부근에 아홉 개의 크고 작은 섬들로 이루어져 있는 섬나라예요.

투발루의 정식 명칭은 '투발루왕국'인데 1890년대부터 영국 식민지로 있다가 지난 1978년에 독립을 했습니다.

인구는 약 10,600명으로 바티칸시국에 이러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적은 국가에요.

이런 투발루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데에는 아름다움도 한 몫 했지만 안타깝게도 지구 온난화와  국토 침수로 조금씩 바다에 잠기게 되면서라 할 수 있어요.

투발루의 평균 해발고도는 3m 정도로 낮고, 가장 높은 곳이 해발 5m를 넘지 못할정도로 지형이 평평하여 섬에 물이 점점 차오르면서 수십 년간 ㅈ개 섬이 바다 아래로 잠겼어요.

수도인 푸타푸티도 이미 물에 잠겼다고 합니다.

투발루 정부는 지구온난화의 직접적인 원인이 강대국, 산업국, 개발도상국에 있다고 생각하여, 다국적 석유 기업, 거대 에너지 업체 등을 상대로 지구온난화 피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라고 합니다.

이제 50년 후면 국토가 모두 바닷물에 잠기게 된다고 합니다.

현재 투발루는 정부차원에서 공식적으로 국토 포기를 선언한 상태로 주변국과 국제사회에 국민들을 난민으로 인정해 이민을 받아 줄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현재 유일하게 이민을 허락한 뉴질랜드로 투발루 사람들이 하나 둘 섬을 떠나고 있는 실정이지요.

투발로는 지구 온난화의 피해사례중 하나라 할 수 있어요.

그 사례가 이 동화책에 잘 나타나 있지요.

아침 일어나보니 느닷없이 발목까지 물이 차올라 있는 상황.

책들도 장난감도 깨끗하게 빨아 놓은 옷도 엉망이 되어 버렸고, 심지어는 채소밭이 소금기 쑥대밭이 되어 먹을 것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아 그저 구조를 기다려야 하는 처참한 상황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안녕을 고하는 투발루 사람들...

투발루의 흔적이라도 남기기 위해 거대한 탑을 세우고 싶어 하는 마음.

탑이 있으면 온 세상 사람들이 한 때 여기, 이 넓은 바다 한가운데 사람들이 살았다는것을 알겠지요.

그들의 마음이 잘 녹아 있는 이야기였어요.

이제 투발루는 영영 사라져 버려 그림책으로만 만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구는 병들어 점점 뜨거워지고 있으며 이는 투발루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피해규모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매년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고 끝없이 자연재해가 계속되고 있고 그 피해는 더욱 처참해지고 있지요.

인류의 편리함 때문에 시작된 지구 온난화는 인류가 발전하면서 지구가 병들고 있는 이치와 같습니다.

지구온도가 3.5도 상승시는 생물종의 40 ~70 %가 멸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합니다.

빙하가 녹아 내리면서 북극곰들의 생활터전은 없어지고 있고 배고품에 굶주리게 되어 눈물을 흘리며 죽어가고 있으며 물 부족 국가는 시간이 가면서 더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말 현실적으로 지구가 망가져 가는 것을 막아야 할 텐데요, 우리나라에서도 탄소포인트 제도라 하여 여러가지 방법으로 운영을 하고 있고 녹색 생활을 위해서 아이들에게 경각심도 많이 심어주고 있지요.

또 책으로도 많이 접하고 있구요.

그런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바로 실천인거 같아요.

이대로는 정말 안된다는 간절한 생각으로 각자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는 최선을 다 하자구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녹색의 싱그러움이 가득한 세상이었으면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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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크 던컨과 미스터리 수사대 2 : 드라큘라의 휴가 딩크 던컨과 미스터리 수사대 2
론 로이 지음, 윤영 옮김, 존 스티븐 거니 그림 / 삼성출판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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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론 로이  /  그림  존 스티븐 거니

 



 

딩크던컨과 미스터리 수사대 제 1권 사라진 미라를 아이와 너무나 재미있게 보았답니다.

아이들의 추리와 기막힌 행동으로 범인도 멋지게 잡았잖아요.

기다리던 두번 째 이야기 에서는 드라큘라라는 소재가 등장합니다.

더워져 가오 있는 이 계절에 딱 어울리는 소재가 아닐까 생각되었어요.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 부터 소개할게요.

그린 론에 살고 있는 초등학교 4학년의 아이들.

바로 딩크, 조쉬, 로즈 입니다.

딩크의 원래 이름은 오널드 데이비드 던컨인데 편하게 딩크라고 불린대요.

침착한 성격과 책 읽기를 좋아해서 미스터리 해결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랍니다.

조쉬는 얼굴에 주근깨가 있네요.   맛있는 음식을 먹는걸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고 궁금한 일이 생기면 꼭 해결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합니다.

로즈는 야무지고 똑똑한 성격으로 한 가지 색깔로 옷을 맞춰 입는 걸 좋아한다고 해요.   책의 그림을 통해 확인 가능합니다.  ^ ^

딩크, 조쉬, 로즈 이 세 친구들은 로스네 집 지하실에 있는 오래된 신문지를 분리수거함에 버리러 슈퍼마켓 옆에 있는 높다란 분리수거함으로 신문지를 들고 갔어요.

그리고는 슈퍼마켓으로 쌩하니 가서 시원한 음료를 하나씩 고르고 있었죠.

바로 그때 조쉬가 정육점 방향의 한 남자를 가르키며 속삭였어요.

조쉬가 이야기한 남자는 온통 새까만 옷을 입고 있었고 말끔하게 빗어 넘긴 머리카락은 검은색에 시커먼 선글라스까지 끼고 있었어요.  

반면에 피부는 유리처럼 창백했구요.

조쉬는 드라큘라랑 닮았다며 아저씨 뒤를 따라가 보자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지요.

결국 그 아저씨를 따라 갔고 식당으로 들어간 곳을 본 아이들은 따라 들어갔습니다.

아저씨는 온데 간데 없었고 엘리 아줌마까지 목 옆쪽에 작고 동그란 반창고를 붙이고 있어 조쉬의 의심은 더해만 갑니다.

본격적으로 아이들의 추리가 시작되는 시점이기도 하구요.

아저씨의 실체를 파헤치려는 아이들의 추리와 과정이 무척 재미있어요.

한번 읽기 시작하면 책에서 손을 놓기가 쉽지 않을정도로 이야기가 아주 흥미진진하구요.

우리 아이는 벌써 세 번째 이야기는 과연 뭘까...? 하며 기대라고 있습니다.

역시 어린이 도서관 인기 순위 1위의 책 다워요.  ^ ^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인 저도 가볍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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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치전 빛나는 우리 고전 그림책 시리즈 2
송언 글, 한병호 그림, 권순긍 자문 / 장영(황제펭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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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  글  /  한병호  그림

 


 

백성들이 살기 고달팠던 시절, 나라 사정이 뒤숭숭한데

벼슬아치들은 눈이 시뻘게져서 제 욕심만 채우려 했어요.

전우치는 불쌍한 백성들을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어

'세상을 바로잡고, 백성들을 내 몸과 같이 여기리라.'

큰 결심을 하게 되었지요.

전우치는 억울하게 옥에 갇힌 백성을 도술을 부려 풀어 주고

가난한 백성을 괴롭히는 못된 관리들에겐 골탕을 먹여주었죠.

도술을 이용해서 임금에게 옥황상제인척 흉내를 내어

황금 대들보를 바치라 하여 그것을 조각조각 떼어서

돈으로 바꾸어 굶주림에 허덕이는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었답니다.

이렇듯 전우치는 도술이 아주 능통하였고,

그것을 이용해 어려운 이들을 많이 도왔다고 합니다.

전우치는 조선시대 중기에 살았던 기인으로 .

여러 사람의 입을 통해 그의 도술이 전해 내려왔는데요,

그의 행적을 미루어 볼때 충분히 의로운 자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탐관오리들을 괴롭히는 장면은 뚜렷한 권선징악의

특징을 보이고 있고 이에 읽는 독자로 하여금

유쾌함을 선사하여 줍니다.

물론 지나치게 공상적인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만큼 백성들이 의로운 자를 원하는 사회적 형태가

반영되었던 게 아니었을까 추측되구요.

지금 우리 사회에서도 많은 이들이 특정인을 원하고 있는

이치과 일맥상통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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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미안 - MBC 휴먼다큐 사랑
노경희 지음, 김령하 그림, 김인수 PD / 동아일보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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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희 장편 동화  /  김령하 지음

 

* MBC 휴먼다큐 사랑 *

 

 

 


이 책은 'MBC 휴먼다큐 사랑' 중 한 편으로 방송됐던

 

<엄마, 미안>을 원작으로 쓰여진 이 이야기는 꼬마 서연이가

주사와 쓰디쓴 약으로 가득 찬 어린이 병동에서 겪었던

모험과 우전, 만남과 이별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여기는 어린이 병동 721호 방송국 PD 아저씨들이

최서연이라는 아이를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글이 올라온 사연인 즉,

"아야"를 보러 와 주세요.

** 대학 병원 7층 어린이 병동 721호에는 주사를 맞아도

울지 않는 '아야'라는 아이가 있습니다.

아야가 맞는 주사는 보통 주사가 아닙니다.

바늘도 굵고 맞아야 하는 종류도 여러 가지여서 매일같이

몇 대씩 맞아야 합니다.

그래도 아야는 웬만해서는 절대 울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는 한 살도 되기 전에 병원에 입언을 해서

네 살이 된 지금까지 계속 병원에서 살고 있는데, 그동안

하도 주사를 많이 맞아서 그렇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예방주사 한 대 맞을 때도 울고불고 난리잖아요.

그런 애들에 비하며 아야는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아이라고 생각합니다.

참, 아야의 진짜 이름은 최서연입니다.

 

서연이의 사연을 방송국 게시판에 올린 사람은 바로 6인실 방을 함께 쓰며 병마와 싸우고 있는 12살 소년 찬호였습니다.

사실 처음에 찬호는 열두 살에 아파서 학교에도 못다니는 데다가 아빠는 돌아가셨고, 엄마는 일하시느라 병원에도 자주 못 오시니 이쯤이면 충분히 힘겨운 현실이라 생각되었지만, 지금 자신이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걸까에 좀처럼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않다고 해요.  

그때 함께 방을 쓰고 있는 서연이가 눈에 들어온 것이죠.

어려서부터 너무 많이 아파서 '엄마' 소리보다 '아야' 소리를 먼저 했고, 자기도 모르게 하루에도 무수히 '아야,아야' 하다 보니까 어느새 자기 자신을 '아야'라고 부르기 시작한 서연이.

병원생활이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낮 동안은 온종일 바쁘게 병원 이곳저곳을 종종거리며 뛰어다니는 서연이가 참 예뻤습니다.

서연이는 간호사 선생님들을 이모라고 부르며 많이 따랐어요.

서연이는 술래잡기를 하며 스테이션 (간호사, 의사 선생님들만의 공간이며, 의료 장비들과 약이 있는 장소)을 드나들어도 간호사 이모들이나 의사 선생님들은 서연이에게 아무런 야단을 치지 않았어요.

때로는 라커 룸에도 들어갈 수 있게 해주고 간호사 이모들의 화장품으로 예쁘게 입술을 발라 주거나 머리핀을 꽂아 주기도 했어요.

서연이가 이런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시가니 하루 중 단 몇 시간 뿐이라는 걸 모두가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5시.   서연이는 매일 오후 5시가 되면 엄마 품에 안겨 주사실로 항해야 해요.

서연이의 주사는 예방 접종을 할 때 맞는 그런 보통 주사가 아니예요.

아예 가슴 한가운데에 주사를 맞기 위해 관이 심어져 있고 거기에 굵은 바즐을 꽂는 거였어요.

살짝만 건드려도 찌릿한 통증이 오건만 서연이는 '아야' 소리 한 마디만 할뿐 견뎌냈습니다.  

위장 전체와 장기 곳곳을 잘라낸 서연이는 먹는 것만으로는 영양을 공급할 수 없었어요.

그래서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영양의 일부는 고농도의 주사약 형태로 심장 가까운 중심정맥을 통해 직접 주입해야 하는 것이었지요.

이 주사를 맞지 않고는 뛰어놀 수 없는 것은 물론 살아 있는 것조차 보장할 수 없다고 의사 선생님이 누누이 말씀하셨어요.

주삿바늘을 꽂고 링거대의 주사약을 몇 개씩 주렁주렁 매달고 나면 서연이는 영 기운이 없었습니다.

일단 주사를 맞기 시작하면 꼬박 열 여덟 시간을 맞아야 하기 때문이에요.

다음 날 오전 11시가 될 때까지 꼼짝없이 병실에 매여 있어야 하는 것이죠.

 

서연이는 생후 8개월 무렵 찾아온 구토와 고열에 그저 심한 감기에 걸린 줄 알고 병원에 입원했던 서연이는 그때부터 우유를 먹는 대신 고농도 영양제를 주사하기 시작했고 하루 종일 그 주사를 맞느라 병원을 벗어날 수 없게 되었지요.   노리개 젖꼭지를 입에서 떼어 놓을 수 없게 된 것도 그 무렵이었어요.  

네 살이 되도록 병명조차 알지 못하는 희귀한 병과 싸우며 무려 열 번이 넘는 수술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듣기만 해도 안타까운 사연을 가졌지만 서연이는 세상 어떤 아이들보다 반짝이는 눈으로 친구들을 바라볼 줄 알았고, 자신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에도 귀를 쫑긋거렸으며, 봄난 꽃들처럼 환하게 소리도 내지 않고 웃었습니다.

 

찬호와의 이별은 너무나 가슴 아팠습니다.   용감하고 씩씩하고 대견한 아이였는데, 모두가 그리워 할거예요.    이별은...  참으로 어려워요.

종우는 완치 메달을 걸고 당당히 집으로 돌아갔고, 머리카락도 나고 있고, 축구공을 차러 공원에 나갈 만큼 체력도 좋아졋어요.   그리고 그렇게 소원하던 대로 초등학교에 입학했지요.

퇴원을 하고 대구로 내려간 영지 역시 학교로 돌아갔어요.   걸음걸이가 불편해지고 한쪽 눈은 거의 보이지 않았지만, 박찬호 선수가 준 야구모자를 쓰고 그토록 지긋지긋했던 학교로 돌아가게 된 것은 무엇보다 찬호 때문이었어요.   개학을 앞든 영지는 오빠가 그렇게 가고 싶었는데 못 갔다면 내가 가지 뭐, 하더니 학교에 가서는 첫 시험에 국어 100점을 맞았어요.

영지는 시험지 뒷장 맨 끝에 이렇게 써 놓았어요.   '보고 있나?   박찬호?'

하늘나라에서 아마 찬호는 대견해 하겠지요

서연이도 퇴원을 염려하는 의료진을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처음에는 일주일만 집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시작한 도전이지만 벌써 3주가 흘렀어요.   혹시 열이 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가까운 병원에 가서 통원 치료를 받으며 하루하루 도전은 이어 가고 있지요.

집으로 돌아온 서연이는 자기를 더 이상 '아야' 라고 부르지 않아요.  

 

서연이의 이야기가 방송된 후 서연이를 돕겠다는 마음들이 모였어요.

그 온라인 카페는 만들어진 지 6개월도 안 되어서 회원 수가 만 명이 넘었습니다.

서연이를 위해 당장 필요한 성금이나 헌혈증은 물론 가족들을 위해 한우를 보내 오는 등 전국 곳곳에서 따뜻한 마음이 배달되어 왔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서연이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서연이가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시련 앞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예쁘게 웃을 수 있는 아이이기 때문입니다.

엄마를 위로하고 아빠 손을 잡아줄 줄 아는, 그래서 우리는 서연이를 통해 피로를 회복하고, 행복을 느끼고, 기적을 보는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서연이의 병명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예전보다는 병원에서 지내는 날들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지요.

얼마전 오디션 프로그램 케이팝이 인기리에 막을 내렸는데요, 거기에 백아연이라는 소녀가 나왔어요.   어렸을때 악성 림프종이라는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지금은 너무나 건강해지고 자신의 꿈을 이룬 모습에 사람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었죠.  

서연이에게도 언젠가 어린시절을 추억하는 날이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어렸을때 내가 좀 아팠었지.   그치만, 지금은 누구보다 건강한걸...'   이렇게 말이죠.

아직은 어린 서연이지만, 너무나 의젓하고 엄마가 더 아파할까봐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는 천사같은 서연이의 사연을 읽으며 가슴이 많이 아팠지만, 희망을 보기도 했습니다.

이젠 그만 아파하고 행복이 서연이의 앞날에 놓이게 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너무나 예쁜 서연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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