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텐더 Bartender 8 - 이덴홀의 행운
조 아라키 지음, 나가토모 겐지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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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 느낌의 만화인데 아마도 리뷰를 써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인 듯 하다. 감으로 보기 시작한 만화지만 첫 느낌은 '신의 물방울의 아류' 정도였다. 지금 와서는 신의 물방울 보다 훨씬 뛰어난  만화라고 생각하지만.

  삶에 지친, 고독한 영혼들이 매일 밤 '신의 글라스' 사사쿠라 류의 '에덴홀'을 찾아온다. 류가 내놓는 한 잔의 칵테일에 다시금 삶을 살아갈 희망과 용기를 얻고, 손님은 기분좋게 웃으며 두꺼운문을 밀고 나간다. 신의 글라스는 카운터에서서 조용히 웃으며 손님을 배웅한다.  바텐더는 그런 만화다. 다양한 삶 이야기에, 독특한 칵테일 소개받는 재미를 섞으면 최고의 만화 바텐더가 완성된다. 이번 권에서도 이러 저러한 인생 이야기, 칵테일 이야기를 보고,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책을 덮었다.

 금이라도 바텐더에 나온 칵테일들을 맛 보러 가고 싶지만, 아직은 bar를 찾지않을련다.  언젠가 나도 인생의 쓴 맛을 제대로 느낄 줄 아는 연륜을 지니면,  bar에 들러 영혼을 치유해줄 한잔의 칵테일을 마셔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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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비노 Bambino! 1
세키야 테츠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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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 아는 이탈리아 요리는? 피자, 스파게티, 파스타, 젤라또(이것도 요린가?) 정도가 전부.그나마 파스타는 먹어보지도 못했다. 피자라고 해봐야 미국식 패스트푸드나 줄창 먹었을 따름이고, 스파게티는 학교 식당에 나오는 거라든지, 편의점에서 파는 걸 먹어 봤을 뿐. 백화점 지하에서 파는 젤라또는 이탈리아 직수입이라지만 진짠지 의심스럽고. 이탈리아 요리에 대한 내 이해의 정도가 이 정도니, 본격 이탈리아 요리 만화라는 밤비노를 보는 것은 망설여지는 일이었다.

  비노에는 요리사라기 보다는 무술의 달인같은 중국 요리사도 안 나오고, 천재 초밥  요리사도 안나오고, 사람 잡는 빵 만드는 제빵사도 안 나온다. 예의 '판타지' 요리 만화에 나오는 화려한 요리에 비하면 밤비노의 요리는 차라리 초라해 보인다. 그러나 '초딩'도 비웃을 만화들에 비하면 밤비노는 너무도 생생한, 있는 그대로의 이탈리아 요리점의 모습을 보여준다. 환타지 요리 만화에는 비춰주지도 않는 웨이터의 세계, 군대 보다도 더 엄격한 요리파트, 예술을 창조해 내는 돌체 파트 등. 리얼한 요리 세계는 판타지 요리 세계보다 훨씬 흥미로웠다.

  탈리아 요리라는 소재에 걸맞게 그림도 '이탈리아 풍'(?) 이다. 강렬하고 굵직굵직한 그림은 예쁘장한 보통 일본 만화 그림체와는 완전히 딴 판이다. 차라리 미국 코믹스와 비슷한 느낌이랄까? 이탈리아 요리사들의 몸동작에 중점을 두고 묘사한다던가, 인물들의 개성을 강렬하게 표현한다던가 하는 그림들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인공 '밤비노'(별명으로만 불려서 이름을 잊어버렸다.)에 대해서도 몇 마디 붙여주고 싶건만, 절대 포기않는 근성 빼고는 아무것도 없는 녀석이라 별 수 없다. 앞으로 쭉쭉 성장해 가겠지만. 주인공 외의 일에 열중하는 요리의 프로들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도.

  재도, 그림도, 내용도 독특한 만화였다.  밤비노는 인지도가 낮은 데 비해 매우 뛰어난 질의 수작이다. 일드 '밤비노'만 보지 말고 원작에도 주목해 보는 게 어떨까.(의외로 드라마는 아는 사람이 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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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상학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김진성 옮김 / 이제이북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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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 최고의 철학자가 일생동안 써낸 역작을 한 번 대충 읽고 이해한다는 것은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모독이요 지독한 오만일게다. 그저 두꺼운 책 다 읽은 게 보람차다는 수준에서 기록을 남겨 본다.

  '형이상학'에는 어떤 독자적이고 창조적인 사유가 보이진 않는다. 다만, 철학에서 꼭 언급되는 개념들에 대한 너무도 논리적, 체계적 분석이 있을 뿐. 일상에서 이러한 근본에 대한 사유를 해 본적이 없기에 큰 지적 자극을 받았다. 동출판사에서 번역되어 나온 '범주론, 명제론'을 읽어둔 것은 형이상학을 이해하는 데 여러모로 도움이 됐다. 익숙한 철학 용어들을 풀어 쓴 것은 어색했지만, 이해를 돕기 위한 무수한 삽입구, 상세한 주,유려한 번역 덕분에 막힘없이 읽어 낼 수 있었다.

 어도 '읽었다'라는 말이 부끄럽지 않을려면, 시간을 내서 최소 2~3번은 더 읽어봐야겠다. 그게 언제가 될런지, 그러고도 10분지 1이라도 온전한 이해를 할런지는 미지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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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갈리아의 딸들
게르드 브란튼베르그 지음, 히스테리아 옮김 / 황금가지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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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 사회, 문화 , 정치등 각 영역에서 '남성'이 주어로 되어 있는 부분에 '여성'을 집어 넣고, 반대로 '여성'이 주어인 곳에 '남성'을 집어 넣으면 이갈리아의 딸이 된다. 여성을 폄하하는 쓰레기 같은 댓글들에 발끈해서 반론을 하는 내 자신이 나름대로 진보적이며, 페미니즘 성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남자에게도 길은 열려 있는데 남자가 노력하지 않는거야!' '자연이 그렇게 정한 걸!' '그걸 남자가 어떻게 해!''여자가 하는 일은 쉬운 줄 알아? '남성 해방 운동에는 진저리가 나!'.... '페미니즘 성향' 이라는 내 생각과 어쩜 저리 닮았는지... 여자에게 관용적이고, 열린 생각을 품고 있는 나도 결국에는 기성 세대의 낡은 가부장적 가치관에 얽매여 있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러나, 타자를 완벽히 이해할 수 있으면 왜 차별이 있겠고,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가 서로의 입장을 완전히 뒤집어 생각해 볼 수 있다면 왜 이갈리아의 딸이 태어 났겠는가? 나도 이갈리아의 딸이 무엇을 말하는 지 머리로는 이해해도 가슴으로는 이갈리아의 딸에 혐오와 역겨움과 짜증이 나는 것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런 게 아니라지만, 작가가 이 소설을 쓴 연유는 오로지 남성에게 보복하기 위함이요, 역자도,  서평을 단 사람도 죄다 여자라는 것은 이 억측에 더 신빙성을 주었다. 눈부시게 신장한 여권론, 그러나 의무는 지지않겠다는 모순에 대한 언급은 찾아 볼래야 찾아 볼 수가 없다.  여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고 말하지만, 나는 반대로 말하고 싶다. 남자로 살아보라고! 당신들도 군대 가 보라고! '남자니깐!' 이라는 책임감을 지고 평생 살아로보라고!

  2주일간  남성만 줄창 까대는 페니니즘 교수의 지겨운 강의를 듣고, 학점을 위해 타의로 읽은 터라 이갈리아의 딸, 그리고 페미니즘과 여권에 대해 삐딱한 시선을 가지게 되 버린 것인지도... 여자 보다도 남자가 꼭 한 번 읽어 볼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이 얼마나 여성에 대해 열린 시각을 가졌었는지 찬찬히 복습해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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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 담백 군대 이야기
주호민 지음 / 상상공방(동양문고)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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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인용'의 '면제 받지 못한 자' 후 두 번째로 접하는 군대 만화다. 사실 나는 밀리터리에 눈꼽 만큼의 관심도 없다. 짬이 네이버에 연재되어 쉽게 접할 수 있을 때도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이 짬을 사서 볼 생각까지 한 것은 이제 발등에 불이 떨어지려 하기 때문이다.

  '면제 받지 못한 자'에 비하면, 그림체도 떨어지고, 군 입대 전 장정들에게 필요한 정보도 적다. 그러나 군 생활 전체를 다루고 있기에 훨씬 몰입할 수 있었고 또 감동적이었다.(군대가 감동적이긴 개뿔!) 

  낀점은?  내가 지난 1년간 검색을 통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군대는 '짬'에 나오는 군대에 비하면 천국이라는 것 정도. 군대에서 무슨 공부를 하겠다, 무슨 책을 읽겠다는 생각이 싹 달아난다. 그저 저기서 어떻게 몸 건강히 무사히 돌아올까하는 걱정과 불안뿐. 짬을 보며 불안 보다는 아련한 감상을 느낄 날이 오긴 오려나...(군대 부터 가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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