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비노 Bambino! 1
세키야 테츠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가 아는 이탈리아 요리는? 피자, 스파게티, 파스타, 젤라또(이것도 요린가?) 정도가 전부.그나마 파스타는 먹어보지도 못했다. 피자라고 해봐야 미국식 패스트푸드나 줄창 먹었을 따름이고, 스파게티는 학교 식당에 나오는 거라든지, 편의점에서 파는 걸 먹어 봤을 뿐. 백화점 지하에서 파는 젤라또는 이탈리아 직수입이라지만 진짠지 의심스럽고. 이탈리아 요리에 대한 내 이해의 정도가 이 정도니, 본격 이탈리아 요리 만화라는 밤비노를 보는 것은 망설여지는 일이었다.

  비노에는 요리사라기 보다는 무술의 달인같은 중국 요리사도 안 나오고, 천재 초밥  요리사도 안나오고, 사람 잡는 빵 만드는 제빵사도 안 나온다. 예의 '판타지' 요리 만화에 나오는 화려한 요리에 비하면 밤비노의 요리는 차라리 초라해 보인다. 그러나 '초딩'도 비웃을 만화들에 비하면 밤비노는 너무도 생생한, 있는 그대로의 이탈리아 요리점의 모습을 보여준다. 환타지 요리 만화에는 비춰주지도 않는 웨이터의 세계, 군대 보다도 더 엄격한 요리파트, 예술을 창조해 내는 돌체 파트 등. 리얼한 요리 세계는 판타지 요리 세계보다 훨씬 흥미로웠다.

  탈리아 요리라는 소재에 걸맞게 그림도 '이탈리아 풍'(?) 이다. 강렬하고 굵직굵직한 그림은 예쁘장한 보통 일본 만화 그림체와는 완전히 딴 판이다. 차라리 미국 코믹스와 비슷한 느낌이랄까? 이탈리아 요리사들의 몸동작에 중점을 두고 묘사한다던가, 인물들의 개성을 강렬하게 표현한다던가 하는 그림들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인공 '밤비노'(별명으로만 불려서 이름을 잊어버렸다.)에 대해서도 몇 마디 붙여주고 싶건만, 절대 포기않는 근성 빼고는 아무것도 없는 녀석이라 별 수 없다. 앞으로 쭉쭉 성장해 가겠지만. 주인공 외의 일에 열중하는 요리의 프로들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도.

  재도, 그림도, 내용도 독특한 만화였다.  밤비노는 인지도가 낮은 데 비해 매우 뛰어난 질의 수작이다. 일드 '밤비노'만 보지 말고 원작에도 주목해 보는 게 어떨까.(의외로 드라마는 아는 사람이 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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