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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나만의 책 쓰는 법 - 챗GPT, 클로드 등을 활용한 창의적 글쓰기
케이(KAY) 지음 / 유아이북스 / 2024년 10월
평점 :

올해 중반쯤 모 대형 서점에서 AI 창작 공모전을 연 적이 있었다. 말 그대로 AI가 작성한 글이 그 대상이며 이에 매일 벽을 마주하고 머리를 쥐어뜯으며 글을 쓰는 작가들에게 맹비난을 받았다. 당시 서점의 공모전도, 작가들의 반응도 모두 이해가 갔다. 이처럼 어느새 창작의 영역에도 AI가 침투해 있기에 단순하게 배척하기보다는 파트너로서 함께 가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 도움을 줄 유아이북스에서 출간한 케이 작가의 AI로 나만의 책 쓰는 법을 소개한다.
목차를 보면 바로 알 수 있듯이 케이의 AI로 나만의 책 쓰는 법은 챗 GPT와 함께 글 쓰는 방법에 관한 책이다. 단순한 아이디어 하나로 시작하여 창작물의 입체적인 캐릭터 생성, 자료 조사, 아이디어의 확장, 개인의 문체, 퇴고까지 글쓰기 전체 과정에서 인공지능의 도움을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에 관하여 상세하게 서술한다. 또한, 기존의 도서들과 달리 소설, 논픽션, 자서전, 전자책까지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위의 사항을 알더라도 생성형 AI를 접해 본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첫 화면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한다. 이런 점까지 고려하여 세 번째 챕터에서는 챗 GPT 입문 클래스가 정리되어 있다. 가장 중요한 프롬프트부터 시작하여 일상 속, 직장인의 업무, 창의적 작업, 학습 등에 이용하는 방법까지. 게다가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주의해야 할 점과 그들의 언어 세계 향후 나아갈 방향까지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장황한 설명이 아닌 핵심 사용 방법만 기술되어 있어 담백하고 깔끔하게 학습할 수 있다.
마지막 별책부록에서는 AI 작가 수업 23강이라고 하여 실제로 글을 쓰는 과정과 작가의 일상 등에 관한 내용이 나온다. 보통 별책부록은 짧은 것이 기본인데 이 도서에서는 약 100페이지 가까이 할애하여 이 부분만 잘 따라가더라도 한 달에 책을 한 권 뚝딱 써낼 수 있다. 매번 AI는 굉장히 겸손하게 말한다. 내가 말한 것을 그대로 사용하지 말며, 언제나 진실성에 대한 검토를 하며, 저작권에 신경을 쓰고 나에게 너무 의존하려고 하지 말라고. 자신에 대하여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문구들이어서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피식거리게 된다.

위의 이미지는 케이의 AI로 나만의 책 쓰는 법의 추천사이다. 아래에 우리가 잘 아는 인물의 이름이 적혀 있지만, 사실은 이들의 기존 글을 토대로 AI가 가상으로 작성한 것이다. 작가 소개를 읽고 내려온 분이라면 케이가 AI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이 책은 사람의 손이 닿긴 했지만, 사람이 쓴 것이 아니다. 첫 페이지의 추천사를 보면서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 정도면 작가라는 존재의 앞날이 너무도 막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아직은 아니라는 것을. 무척이나 다행스럽게.
지난번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한 황석영 작가는 소설 장길산을 쓸 때 챗 GPT가 있었다면 날고 기었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하여 막연하게 알고 있을 때도 고개를 끄덕였는데 이 책으로 차근차근 공부하다 보니 저 말의 진위가 정말 소름 끼친다는 것을 다시금 체감하였다. 본문에서 이런 점을 가장 많이 느낀 부분은 시대적 사건과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 생활상 등에 대하여 AI를 활용하라는 말에서였다. 한동안 글쓰기 자료에 대한 펀딩이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이집트 신화, 우리나라 근대, 조선 시대의 각종 범죄 사건, 캐릭터의 행동을 묘사하는 단어, 세상의 독약, 각종 마법, 인류 역사상 생성된 미스터리, 책을 쓰기 위한 가이드북, 전문직에 관련된 각종 사전식 책 등등. 하지만 이제 이런 것이 나열된 책이 아니라 내가 구상하는 아이디어 안에서 발생할 개연성 있는 종류의 것으로 AI가 뽑아주다니. 한 달 20달러로 많이 편해진 세상이라는 느낌과 함께 어딘지 모르게 묘한 불편함이 함께 다가왔다. 아마도 인간 필요성의 축소에 대한 씁쓸함인 것 같다.
그동안 나는 챗 GPT를 어떻게 사용해 왔을까 한번 뒤돌아 보았다. 일단 블로그로 한정하여 말하자면 조회수 1,2위를 달리는 글들의 이미지는 다 AI의 도움을 받았다. 두 소녀의 갈등이나 계곡에서 추락하는 기차의 모습, 유령이 기다리는 기차 등등에서 소설과 후기의 분위기가 잘 느껴진다는 말들이 많았다. 앞으로 이것을 오늘 읽으면서 공부한 케이 작가의 AI로 나만의 책 쓰는 법을 바탕으로 글을 쓰기 위한 이런저런 시도들을 더 해볼 생각이다. 그리고 자료 찾는 방법도.
https://blog.naver.com/astel_erste/223511541834
https://blog.naver.com/astel_erste/223554722550
이 도서는 챗 GPT와 함께 글 쓰는 방법에 대하여 단순하게 이런 것도 물어보고 저런 것도 물어보라고 알려주지 않는다. 질문의 구체적인 예가 가득 실린 책이다. 프로그램을 사용해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질문의 방향성이 중요하다. '화내고 있는 여자를 그려줘'보다는 '18살 한국 소녀가 하늘색 원피스를 입고 삿대질하며 화내는 모습을 그려줘'의 이미지가 훨씬 리얼하다. 이런 점을 배울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성이다. 글쓰기나 챗 GPT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큰 도움이 될 테니 속는 셈 치고 읽어보길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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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