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들린 아이 캐드펠 수사 시리즈 8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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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성소의 참새에서는 혼란스러운 시대적 배경이 전혀 개입되지 않아서 담백한 맛이 있었다. 그러나 북하우스에서 역사 추리 소설 엘리스 피터스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 8 귀신 들린 아이는 스티븐 왕과 모드 황후 사이의 갈등으로 인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덕분에 스케일이 생각보다 크게 작용을 한다. 물론 현대적 의미의 큰 스케일은 아니지만. 읽으면서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들에서 언급하는 것과 같이 날것의 폭력을 경험할 수 있어 현대인이라는 것에 감사함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1140년 9월 중순 19세 메리엣이 수사가 되기 위하여 수도원으로 들어온다. 데려다주던 아버지 레오릭과의 분위기가 매우 안 좋음을 캐드펠은 한눈에 알아챈다. 이곳에서는 1년 정도 수습 기간을 거쳐 신께 맹세를 하고 수사가 될 수 있었지만 그는 이상하게도 매우 조급하게 빨리 될 수 있는 방법을 묻는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는 동료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고 선을 긋고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수도원 식구 모두 사과를 따러 나갔다가 한 수도사가 나무에서 떨어져 크게 다치게 된다.






이 모습을 본 메리엣은 그가 죽은 줄 알고 새하얗게 질렸으며 그 반응이 캐드펠이 의아함을 느끼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날 밤 모두 잠든 숙소에서 비명 소리가 들려 모두 놀라 달려간다. 그곳은 바로 메리엣의 방. 그는 몽유병 비슷한 상태였다. 캐드펠은 갑자기 깨우면 다칠 수도 있다는 판단하에 그를 진정시켜 그대로 다시 잠에 들게 한다. 이런 일이 몇 차례 지속되었고 일단 잠에서 깨고 나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이에 견습생들이 그를 귀신 들린 아이라고 부르게 된다.






메리엣이 견습생 시간을 보내던 중 윈체스터 주교좌성당 참사 회원인 엘뤼아르가 슈루즈베리에 도착했다. 이유는 왕의 편에 서 있던 헨리 주교의 명으로 북쪽의 두 영주의 노선을 확인하기 위하여 파견된 클레멘스가 파견되었는데 돌아올 시간이 한참 지났으나 오지 않아 그의 행적을 찾고 있었다. 그가 길을 떠난 후 친척 집인 메리엣의 집에 하루 머물렀던 것까지 확인하였으나 그 이후는 종적이 묘연했다. 이 시기는 메리엣이 견습생으로 수도원에 들어오기 일주일 전에 일어난 일이었다.






휴 베링어와 캐드펠까지 연합하여 그를 찾으러 나갔다. 덕분에 사람은 찾지 못하였으나 행적과 거리가 먼 곳에서 말을 찾게 된다. 그러던 중 얄밉기 그지없는 제롬 수사가 사람들의 소문을 듣고 메리엣의 방을 찾아와 그가 숨겨 놓은 머리카락 뭉치를 찾아 메리엣이 보는 앞에서 태우게 된다. 이에 눈이 돌아간 그는 제롬 수사를 죽이려고 목을 조르지만 캐드펠의 호통에 놓아주게 된다. 이 사건으로 인하여 메리엣은 채찍질을 당하고 징벌의 방에 가둬지게 된다.






캐드펠은 그가 이곳에서 그대로 생활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그를 마크 수사가 있는 세인트자일스로 보내자고 건의하였고 메리엣도 흔쾌히 그곳으로 갔다. 점점 추워지는 겨울이 오기에 세인트자일스 사람들은 땔감을 구하러 산으로 들어갔다가 그곳에서 불에 타다만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바로 클레먼스였다. 이를 마크 수사가 휴 베링어와 캐드펠에게 알리게 되고 점차 사건의 퍼즐이 하나씩 맞춰가게 된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메리엣일까? 아니면 다른 사람일까?






북하우스에서 역사 추리 소설 엘리스 피터스의 캐드펠 수사 시리즈 8 귀신 들린 아이까지 읽으면서 기성 작가도 글을 쓰면 더 는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번 책은 긴장으로 인하여 온몸에 힘이 들어가서 읽었다. 그리고 거의 마지막이 될 때까지 도무지 누가 범인인지 알 수가 없었다. 심지어 메리엣은 자신이 범인이라고 자백까지 하고 있는 마당인데도. 개연성이 부족하니 자백이 자백이 아니라 수사의 혼란을 주기 위함이 아닐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될 정도였다.






아마 마지막까지 읽고 나면 작중에서 너무나도 이상하게 행동했던 등장인물들의 행태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조직과 개인, 개인과 개인의 문제였다면 이번에는 가족 간의 의사소통 부재가 모든 문제를 불러일으켰다. 오해라는 것이 얼마나 쉽게 발생하게 되며 그것에 사랑이 얹어지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셜록 홈즈 같은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읽어야 할 책이 줄어드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면서도 다음 책으로 손이 가는 기이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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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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