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 소녀 Wow 그래픽노블
데이비드 위즈너 그림, 도나 조 나폴리 글,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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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편집이 어려워서 사진과 함께 정돈된 글을 보시고 싶으신 분들은 제 블로그에서 봐주세요~

노예, 사람 그리고 사회화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책, [인어소녀]

 만화같은 느낌의 책으로 편하게 읽을 수 있을 줄 알고 폈더니 내용은 편히 미소지으며 볼 수 없는 내용이었다. 내게 '인어소녀'는 노예로 빗대어졌고, 과거 흑인노예를 물건처럼 사고 팔며 소유하던 사람들의 모습이 교차되었다. 당시에 흑인을 자신들과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박물관에 전시하거나 서커스처럼 데리고 다니며 사람들의 구경거리로 삼게했는데 이 또한 이와 같은 내용이지 않나 생각되었다. 마지막으로 사회화에 대해서는 늑대아이들로 불리는 분들과 인어소녀가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인어소녀는 종종 '일반 여자아이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 부분에서 그녀가 이를 원한다는 사실과 원하는 것을 갖고자 목소리를 내보거나 다리로 걸어보는 등의 행동을 보여주는 모습에 사회화의 과정이 떠올랐던 책이다. 

 바다에서 태어난 '인어소녀'는 오션원더스라는 작은 공간이자, 그녀가 바깥에 나가기 전에는 큰 공간을 넘어 전부로 느껴졌던 이 곳에서 살아갔다. 그녀가 책의 끝 무렵에 탈출하기 전까지는.

 내부는 각 실로 구분되어있는데 그 실을 왔다갔다 할 수 있게 통로가 있다. 어떻게보면 인어공주가 녭툰에 대한 실체를 알지 못할때는 괜찮은 부분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그 실체를 함께 알아버린 순간 오션원더스는 세네갈 고래섬에 위치한 노예의 집에 불과했다. 노예의 집과 다른 점이라고는 징벌방이 없다는 점 뿐이지만, 그 징벌은 넵툰의 거짓말로 인어소녀의 마음 속에 위치해있었을지도 모른다.

바로 다음 페이지에서 만났던 모습은 
수족관 안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분명 나도 수족관의 물고기들을 볼 때 이런 모습으로 볼 텐데, 이 장면은 마치 플라스틱 사용으로 바다 생태계가 파괴되는 모습과 그 모습 중 플라스틱이 바다 생물들의 코로, 입으로, 몸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는 충격처럼 다가왔다. 

 사람들 사이에서 적용하는 '역지사지'. 
그 역지사지를 바다 생물들에게 적용시켜볼 생각은 왜 하지 못했는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보기에도 저들의 모습이 무서워 보였으니.

 물고기의 입장에서 봐도 무서운 모습을 사고가 가능한 사람이 피부색만 다른 사람들에게 이렇게 보여졌고 그들의 눈을 보며 가만히 서 있거나 시키는 행동들을 해야했다니, 흑인을 전시했던 그 사건의 잔인함이 한 번 더 느껴졌다. 

 오션원더스를 자신의 왕국이자 인어소녀의 유일한 집으로 만들어버린 넵툰은 종종 인어소녀에게 사람들의 사악함과 그녀가 발각되면 경찰에 신고할 거라는 등, 인어소녀는 인간과 다르기에 실험 대상이 된다는 이야기를 한다. 

 책에서 이 부분을 접할 때는 넵툰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인어소녀에게 거짓말을 하고 자신이 하는 일을 정당화하려는 핑계거리라고만 생각되었는데 막상 위에 말을 적으며 생각해보니 넵툰의 이야기는 거짓이 아니었다. 이 글을 쓰기 전까지만해도 거짓말쟁이에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행동하는, 인어소녀를 자신의 노예처럼 소유한 자. 라는 정의가 내려졌는데 넵툰이 한 말은 전부 사실이었다. 이 책에서 충격적인 부분은 사람들이 수족관을 보는 파트라고 생각되었는데 이 부분 또한 같은 반열에 오른 듯 하다. 

 리비아라는 여자 아이와의 만남으로 인어소녀의 사회화가 시작되었다. 
어쩌면 그녀는 평범한 여자 아이가 되기를 갈망했는지 '평범한 여자 아이'라는 표현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인간 우월사상이 들어간 것이라고도 생각되었다. 

 넵툰의 사기극에 대해 스스로의 힘으로 알아가는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더 튼튼해졌다고 표현되는 듯 했고 그 튼튼의 표현은 스스로의 힘으로 무언가를 행하는 것에 관한 것이면 좋겠다고 생각된다.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행하는 '사회화', 우리가 있는 현재는 급변하는 시대이기에 재사회화도 번번히 일어나고 있다. 그런 사회화가 인어소녀에게도 일어나는 것 처럼 비쳐졌다. 인간들이 사는 사회에 대한 그녀의 적응과정으로.

 인간의 사회도 둘러보고 더 튼튼해졌다고 표현된 인어소녀는 정작 자신이 원래 속했던 사회에서는 외면받아지는 현실을 마주한다. 그녀에게 낯선 사회의 향이 묻혀져서 바다 생물들이 피하는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어찌 보면 늑대 아이들이라 불리는 사람들도 정글 생활과 인간의 생활, 둘 중 한 군데에만 적응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걸 암시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마지막에서 인어 소녀는 '미라'가 되어있다. 바다의 인어 소녀였던 그녀는 인간 사회의 '미라'가 되기를 원했고 실제로 그렇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리비아와 함께 해온 사회화 과정의 축적으로 그녀는 사회에 발을 내밀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림이 있는 그래픽 노블이라 어린 아이들도 많이 보는 내용일 것이고, 어른들도 편안한 마음으로 택할 책일 것이다. 그렇기에 노예, 사람, 그리고 사회화라는 주제는 담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이런 생각들이 떠올랐고 오랜만에 이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감사한 날이었다. 

+ [인어소녀]는  보물창고 출판사를 통해 제공받아 제(gingerna) 주관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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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 리셋 - 여성의 모든 질환은 자궁 때문이다
김윤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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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된 상태의 서평은 제 블로그에서 작성되어있습니다~!(이미지와 함께요^^)

https://blog.naver.com/gingerna/221339537469



p.17_
 월경통, 질염 등 여성 질환부터 근육통, 위장병, 비만, 피부 문제 등 일반적인 질환까지 이 모든 증상은 '자궁의 건강'과 관련이 있습니다. 

[ 많은 질병이 자궁의 건강과 관련이 있다는데...
난 내 자궁의 상태를 모른다. 어떤 친구인지 몰랐기에 아무렇게나 행해왔는데 이 책을 읽은 지금은 빨리 주변의 여성 분들에게 쥐어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먼저 내 가족과 친구들에게 쥐어줘야겠는...!) ]


p.25_
 자궁냉체질 여성이 아이스커피를 즐겨 마시고 짧은 반바지를 즐겨 입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자궁울체체질 여성이 사우나를 즐겨 하고 화낼 일이 많다면 어떻게 될까요? 자궁혈허체질 여성이 혈액을 만드는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먹지 않고 다이어트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자궁어혈체질 여성이 스트레스로 자궁근육을 계속 긴장시킨다면 어떻게 될까요? -(생략)-.

매번 월경 날짜도 불분명하고 주기도 엉망진창인데 산부인과에 가기는 망설여지기도 하고 무엇보다 자궁이 어떤 상태인지 하나도 알지 못했는 내게 이 부분은 하나의 경고로 다가왔다. 내가 내 자궁의 상태를 알지 못한 채 행해왔던 만행들이 스쳐 지나갔다. 


책에서 제공해주는 (QR코드와 사이트 주소도 적혀있어서 인터넷상에서 검사가 가능해요) 검사지를 따라 검사를 하려다가 인터넷주소로 들어갔더니 바로 결과를 내 주어서 결국 검사는 인터넷에서 진행했다. 


자궁은 총 8가지의 체질로 나뉘는데 (자궁 상태에 따라) 그 중 주체질이 2개, 부체질이 2개해서 총 4개의 체질을 살펴보면 된다고 한다.

 작가님이 운영하시는 한의원인  윤후한의원 사이트에서 검사를 진행할 수 있었는데 

'자궁냉체질'(면역력 저하)과 '자궁혈허체질'(혈액부족)이 주체질로 나왔고, '자궁한습체질'(하지부종), '자궁건조체질'(재생력저하)가 부체질로 나왔다.

 인터넷상에서도 아래  두 사진처럼 주체질과 부체질에 관한 설명과 팁들이 제시되어있기에 이 정도의 참고도 무지의 상태에 가까웠던 내게는 큰 지식이었지만 그래도 책이 손에 있으니 책에서 4가지 체질을 찾아봤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건 '나 이거 했는데? 하면 안되는 거였어...?'와 '빨리 다른 사람들도 읽어야되겠다!'였다. 사실 뒤에 말은 다 읽고 나서 내 자궁에 관한 판단이 끝난 후에야 나왔지 그전에는 떠오르지도 않았던 ~


 주체질 중에서도 더 많은 비율로 나타난 자궁냉체질을 먼저 찾아보았는데 얼굴 모양이 똑같은 것에서 일단 놀랐는데 다른 부분도 보호본능을 자극하기 쉬운 스타일과 체형이 저렇게 마르지 않았다는 것을 제외하면 매우 비슷했다. 여기서도 놀랐는데 페이지를 넘기면 더 놀라는 일이 많았던 책이었다. 

 오른쪽 사진도 그 중 한 부분이었는데 어제 부위라는 곳을 보면 이 체질은 푸른 핏줄이 보인다고 했는데 
정말 푸른핏줄 투성이어서 신기했던! 

 분명히 작가님과 일면식도 하지 않은 상태인데 작가님이 내 모습을 알고 그걸 그냥 읊어주시는 기분이었다. 내 모습이 묘사되듯이 거의 나를 옮겨놓은 듯한 서술들이었고 몰랐던 부분까지 더 자세히 짚어주셨다. 전지적 작가시점이 갑자기 떠오르는 ^^ 전지적 작가시점이었던 것 같다. 내 자궁에 대해, 그리고 내 몸에 대해서.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 좋은 운동이나 어떤 혈 자리를 자극해 주어야 하는지. 
스스로 반성하게 만들었던 좋지 않은 운동들까지 상세히 적어주셨다. 
평소 자전거를 즐겨탔는데 주체질과 부체질 4군데 모두 자전거가 맞지 않다고 나와서 
내심 반성했다.


서평을 마무리하려니 생각났던 가장 좋은 점은 
원장님께서 상담하신 같은 체질의 환자분들에 관한 대화를 적어주셔서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지신 분들과 공감하며 내 자궁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다. 

 마치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병원에 내원해서 설명을 들은 기분이었다. 책의 뒤편에 다른 박사님들께서 왜 김윤희 원장님께 여성 환자들을 위한 책을 내주라고 하셨는지 이해가 되는 걸 넘어서 이 부분에도 공감하는 수준으로 이 책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 [자궁리셋]을 위즈덤하우스로부터 제공받아 제목처럼 자궁이 리셋된 상태로 무지에서 정보를 얻은 채 제 자궁을 알아 본 후 작성된 gingerna의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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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호르몬 - 습관과 의지를 지배하는 호르몬을 알면 ‘공부의 길’이 보인다
박민수.박민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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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에서 조금 더 정돈된 상태로 서평을 보실 수 있어요 ^^

(리뷰 사이트에서는 이미지 편집이 어려워서... 죄송합니다.)

https://blog.naver.com/gingerna/221339448058



-1장_두번째 이야기. 시작은 호기심이다 _p.24 중-

 아인슈타인은 "나는 별다른 재능이 없다. 단지 호기심이 왕성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인류가 이룬 고도의 문명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호기심의 축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의 내용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다.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의 잔주름이 많은 뇌에서 나온 말인, 

"나는 별다른 재능이 없다. 단지 호기심이 왕성할 뿐이다."

이를 정리하여 서술하신 작가님들의 '인류가 이룬 고도의 문명 = 호기심의 축적'이라는 표현. 

작가님들의 표현에 미소를 띄운 채 글을 읽던 중 몇 줄 가지 않아 또 미소를 띄울 수 있었다. 
p.25 _
문제는 호기심이 쉽게 손상된다는 점이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와 픽사가 만든 애니매이션 <인사이드 아웃>을 예로 들어보자. 이 영화에는 '빙봉'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빙봉은 주인공 소녀 라일리가 호기심 가득했던 유년 시절에 만든 상상 속 친구다. 빙봉은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상상력의 세계를 상징한다. 라일리가 사춘기를 맞이할 무렵, 빙봉은 그만 심층 무의식 아래로 떨어져 영영 소멸되고 만다.

내용을 설명해주실 때 우리가 알만한 다른 소재에 빗대어 주시는데 이 부분에서 두 번째 미소가 지어졌다. 오랜만에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안도감에. 

 이 안도감은 이 책의 끝을 마주할 때까지 지속되었고 
내가 이 책을 서평 작성을 위해 읽어야 한다는 것도 잊은 채,
그저 내 책을 편히 읽듯이 읽을 수 있었다. 
흔히 말하는 공부법을 알려주는 책을 보면 초/중/고 학생들을 위한 공부법이 더 많이 분포되어있다고 생각되었는데 이 책은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지만 특히 어른들에게 더 효과적인 자기계발서의 역할이자 공부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닐까했다. 

 위 두 부분은 책의 초입부인데 이 부분을 지나서 바로 스마트폰을 멀리하라는 이야기가 나와서 
자연스레 사진을 찍어두어야하는 스마트폰을 멀리 두었는지, 
아니면 마당에 펼쳐 책을 읽으며 맞이한 바람이 좋아서였는지는 모르지만 
이 책에 대한 느낌은 서평을 적기 싫을 정도로 좋다. 편히 읽기에 너무 좋다. 라는 평이다. 

어릴 적부터 공부법/ 자기 계발/ 교육관련 정보 등에 관심이 많아 여러 자료를 찾아왔다. 
그렇기에 이 책에 나온 내용이 그 내용들을 묶어놓은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조금 돌려생각해보면 내가 힘들게 여기 저기서 찾은 자료를 한 번에 편안함을 느끼며 다시 읽을 수 있는 / 다시 접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이 생각은 내가 단기간에 이 책을 다시 손에 쥐게 만들었다. 

 분명 저번 주말에 읽었지만 서평을 쓸 시간이 없어 책의 느낌만을 겨우 지니고 있다가 
광복절 덕분에 책을 한 번 더 읽을 수 있었는데 오늘도 이 책은 편안함과 함께 
살랑이는 바람 사이로 지식을 전달해 주는 듯한, 지식의 창고 속 작은 바람과 같았다. 

+ 리뷰어스클럽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마당에 돋자리를 펴고 앉아 바람과 그늘을 벗어나면 타버릴 듯한 햇살에 기댄 채 읽고, 에어컨을 킨 채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써내려진gingerna의 <공부호르몬> 서평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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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저녁이 저물 때
예니 에르펜베크 지음, 배수아 옮김 / 한길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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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gingerna/221323050586

 

제 블로그에 가시면 정돈된 이미지로 보실 수 있어요~

여기는 블로그에 글을 쓰고 옮겨적기여서 다소 난해한...;

 

제목_ 모든 저녁이 저물 때
저자_ 예니 에르펜베크 저 / 배수아 옮김
출판사_ 한길사

 힘들었다. 너무 몰입되어서 처음에는 마치 연극을 보 듯, 시선만 이동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心도 이동하고 있었다. 
 마치 내게 이 일들이 벌어지는 것 마냥 가슴 한 켠에 쓰라림을 부여잡고 읽다보니
 정말 아픈 사람처럼, 이 책의 여인처럼, 죽음을 여러 번 마주하고 가족의 죽음을 마주한 사람처럼 아프더라. 

나는 꿈 속에서 꿈을 꾸고 있었어.
그런데 갑자기, 더는 꿈이 아니었어.

지난 여름만 해도 우리는 여기서 기차를 타고 마리엔바트로 갔다.
그런데 이제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걸까?
-W.G. 제발트, <아우스터리츠> 중에서

 1장으로 향하는 길목에 마주한 글귀이다.
'지난 여름', '이제 우리'

 처음에 이 글귀에게 들 꽃을 보듯 그저 담담한 궁금 섞인 미소를 품어주었다.

 이 책을 다 접한 뒤, 서평을 쓰는 지금은
'저 두 글감이 이 책을 다 대변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과거와 현재. 그 사이의 공간. 그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좋은 부분도 있지만 분명 포함되있을 나쁜 일들. 피해가고 싶은 일들이 담겨있는 그 공간으로 초대되었다.

 

 

'신이 주셨고, 신이 거두어갔다.'

  처음부터 마주하는 누군가의 죽음(death).
그녀의 갓난 아기의 죽음이었다. 

 스스로 죽음을 경험해 본 바 없기에
가족의 죽음과 스스로의 죽음 중 무엇이 더
슬프다고 칭할 수 있는지는 모르지만 

 가족의 죽음 또한
그 응어리는 가슴 한 켠에 최소 몇 년은 자리 잡으며
내가 그들에게 해주지 못한 것,
그때 이렇게 했더라면... 저랬더라면...
더 나아졌을까. 라는 온갖 생각을 마주하며 살아가곤 했다.

  '신이 주셨고, 신이 거두어갔다.'라는 표현을 접한 순간,
아무 모션도 취하지 못한 채 그 순간 잠시 멈추었던 것 같다.
주마등처럼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갔는지 아니면
그저 담담히 입꼬리를 올려보려 애 썼는지는
기억도 할 수 없는 순간이었다.

이 책과의 첫 만남이. 

내 말은 그저, 지금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예전의 네가 많이 갖고 있지는 않았다고 말하는 거야

여인의 어머님의 현실성 잔인함(?)에 기겁하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흔히 무언가를 실패하거나 잃었을 때
기회비용을 생각하며
한탄을 내뱉는 내게 하는 말 같았다. 

 알고보면 그 무언가는 원래 내 것이 아니었다고.
그러니 그렇게 아쉬워할 필요 없다고.

 물론 그녀의 어머니는 잔인한 현실 뒤에
위로를 품고 있었지만 어쩌면 이 이야기는

현재의 내게 해당되기에 더욱 와닿았던 것 같다.

 

손으로 상품을 절대 건드리지 마시오.

"나중에는 그녀가 만지려고 손을 뻗기만 하면, 상인들은 그녀를 아예 옆으로 밀쳐내버렸다."

 그녀가 살아오던 곳에서는 상품을 만져볼 수 없다면 상점을 접어야했는데 이동한 이 곳, 빈에서는 그녀가 물건을 살짝 건드려보는 것에도 기겁을 한다. 

 사실 별게 아닐 수도 있지만
이 소설에 담겨있는 2차 세계대전, 나치즘, 반유대,
그리고 마지막에 등장하는 사회주의 혁명까지
이 이야기에 속한 반유대를 살포시 퍼트리기에 그저 쓰라림을 붙잡을 수 밖에 없었다.

 

 

나는 두려워. 그녀가 말한다. 모든 것이 사라질까봐, 흔적이 사라질까봐.

 수많은 죽음을 봐왔고 죽음의 문턱에도 마주칠 뻔 했던 그녀지만 '-라면'이라며 죽음을 피해갈 상황도 생각해봤던 그녀지만

 모든 것이 사라질까 두렵다고 한다.
흔적이 사라질까봐

 그런 그녀는 소중한 아들에게는 자신에 대해 모르는 게 더 좋다고 말하곤 한다.

 이에 대해 아들이 침묵한 것 처럼

나 또한 침묵만을 행할 수 있었다.

+ 한길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gingerna의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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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셀렉트 북 - 로컬 트렌드세터가 추천하는 도쿄 아이템 250
강한나 지음 / 니들북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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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gingerna/221322114060



블로그로 보시면 더 깔끔한 이미지 정렬로 보실 수 있으세요 ㅠㅠ 여기 이미지 정리가 제게 너무 어려워서 ㅠㅠㅠ 




제목_ TOKYO SELECT BOOK (도쿄 셀렉트 북)
저자_ 강한나
출판_ 니들북

 일본으로 몇 차례 여행을 갔지만 
도쿄는 복잡할 것 같고 그저 오사카가 
제일 편해서 매번 오사카를 중심으로 다녔는데
도쿄의 매력을 알고 싶어 선택했던 도쿄셀렉트북은 
'도쿄도 가봐야겠네٩(ˊᗜˋ*)و'로 제 생각을 
변화시켜 주었어ᕕ( ᐛ )ᕗ

TOKYO SELECT BOOK(도쿄 셀렉트 북)은 250곳의 스팟들이 담겨있었어요 .(*´`*).
각 스팟들이 챕터마다 10군데씩 담겨있는데 
첫 번째 스팟은 커피였어요~

 커피 챕터에 담겨있던 쇼조커피(shozo coffee)는
토치기 산골 마을에서 만들어낸 커피와 스콘이라고 하는데
사실 커피보다 스콘이 더 끌리더라고요 ڡ`)

 영국 스콘이 그렇게 맛있다는 소리를 듣고 
영국에 두 번째 갔을 때 처음 스콘을 사먹었는데 
그 집 스콘은 분명 제 입맛이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어느 집 스콘이 더 맛있을 까를 찾아다닌 셈이 되어서

여기서도 '스콘'이 먼저 들어왔던!

무엇보다 이 책은 구글에 어떻게 치면 나오는지도 적어주어서 
구글맵을 사용할 때 더 편할 거 같더라고요~


물론 이 책을 들고 도쿄행 비행기를 타고 직접 가봐야 정확한 것은 알 수 있겠지만요╮(╯▽╰)╭
그래도 도쿄에 간다면 이 집 스콘은 꼭 먹고 오겠다는 새로운 의지가 싹트는 날이었어요 ㅋㅋㅋ
 두 번째 챕터에는 일본 직장인들의 맛집이 10군데 담겨있었어요.
이 챕터를 읽으면서 떠오른 생각은...
그들의 점심시간을 피해 맛있는 이마카츠 롯폰기를 제 몸으로 흡수시켜야 한다는 것! 

머슐랭 가이드 2015에 
5000엔 이하의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레스토랑으로 뽑힌 곳이라고 해요 ٩(◦`´◦)۶
(역시 너란 아이.... 사진으로도 맛있어보였지만 무언가 더 있었구나...*(*ˊᵕˋ)* )
 
 이 가게에서 판매하고 있는 사사미카츠
입에서 사르르르르르 녹을 정도로 부드러워서 
한 번 이 맛을 본 사람들은 반!드!시!!! 다시 사사미카츠를 찾게 된다고 하네요!

 사실 일본어를 못하지만 
그래도 매번 여행을 하면 서점을 방문해보는 습관 아닌 습관이 있어서 
일본 서점도 몇 군데 갔었는데 도쿄 서점도 소개해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물론 알아먹을 수 없는 말들이 제 눈 앞에 그림으로 나타나지만 
그래도 각 서점이 지니는 색다른 느낌이 너무 좋아서 동네 서점을 찾게 되는데
여기서도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서점이라고 불리는 츠타야 서점 다이칸야마와 
놀북과 비슷한 것 같은 북 앤드 베드 도쿄도 방문해보고 싶어서 가져왔어요•̀ɷ•́

타츠야 에비스는 서민적인 분위기가 매력적인 야키토리 전문점이라고 해요.

 여행때마다 시도하는 컨셉 중 하나가 현지인 컨셉인데 
여행보단 현지인처럼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시도해보는데

 이 식당은 외국인 여행자에게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있어서 
현지인이 이용하는 식당이라고하니
제 도전 컨셉과 잘 맞기에٩( ᐛ )و일본 항공권을 결제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
드럭스토어와 편의점도 빠지지 않고 담겨있었어요~

 드럭스토어나 편의점 모두 
대부분 알고 있던 내용이었기에 그저 패스하다가

세븐일레븐에서 판매된다는 숯불향 그윽그윽 
소갈비 도시락인 스미비야키 규가루비 벤토는 처음 안 친구여서 흥분과 함께 담아왔어요Ꮚ⁼ꈊ⁼Ꮚ

 인스타에 올릴 사진도 담아야죠 (*•̀ᴗ•́*)و ̑̑

 여기도 예쁜 스팟이 10군데 담겨있었는데 
그 중 푸른 초록빛의 신주쿠 교엔을 가져왔어요~

 역시 황실의 정원이라 그런지 
영국의 정원, 일본의 정원이 바로 떠오르는 것처럼 예쁜...! ()도쿄에서 분위기 좋은 레트로풍 카페라고 불리는

가야바 커피 네즈라고 해요. 

 1938년 창업한 이래 한 번 폐점을 했지만 
그 이후 팬층의 성원에 다시 오픈한 곳이라고 해요. 

 모닝세트도 있다고 하니 아침에 이 곳에 가서 
시간여행을 하고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계획에...(๑ ́ᄇ`๑) 
 팬케이크...! 아주 중요하죠!
수플레팬케이크도 너무 맛있는데 

 그렇다면 일본에 가면 당연 팬케이크 집은 들려야하는데
도쿄에서는 팬케이크 마마카페 VoiVoi 산겐지야에 들려야할 것 같은...
촉촉하면서도 쫄깃쫄깃한, 절묘한 식감이라고 해요....
아... 먹고 싶은....(ˇˇ*)

 길거리 음식... 진짜 사랑 그 자체인 아이들... (ˇˇ*)

 그 아이들이 일본 도쿄에서도 기다리고 있죠. 
물론 당연 다 맛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맛있어보이는...
랍스타 샌드를 담아왔어요.... 

 우리나라 길거리 음식에도 랍스타 관련된 음식이 있지만
이 정도로 푸짐한 건 접해보지 못해서 벌써 기대가... 
(з´`ε)

 매번 나갈때마다 고민되는 기념 선물...
그 기념 선물 란에 있지만 제 선물이 될 법한 아이로 데려왔어요(´ڡ`ლ)

 코롬방 도쿄역으로 도쿄역에서만 판매되고 있다고 해서 더 소장가치(배속으로 소장가치...)가 높아진 코롬방은 유통기한이 짧다고 하니 선물용으로 사서 제 입으로 들어보내며 귀국해야겠네요 (ˇˇ*)

+ 드디어 끝났네요 ٩(◦`´◦)۶
최대한 자세히 소개시켜드리고 싶어서 열중한 채 
계속 포스팅을 했더니 너덜너덜해진... 
이 정도로 저의 열정을 담은 이 책은 니들북으로부터 제공받아 제 열정을 갈아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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