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펜하우어(이하 ‘sp’) and 윤동주 (이하 ’dj’)
-. sp, 인간은 본질적으로 모든 존재와 하나
_바다는 파도처럼 흩어질 수 있지만, 본질은 여전히 바다이지요.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름과 기억이 달라도 우리는 같은 바탕 위에 놓인 생명입니다.
-. dj, 어떤 길이든 걸어가는 사람이 있기에 길이 되고, 당신이 걸음을 멈추지 않는 한
당신의 길은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 sp, 우리가 누군가에게 끌리는 이유는 그 사람 안에 나의 어떤 조각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사랑을 통해 자기 자신을 인식하려 합니다.
“진짜 사랑” : 타인을 통해 나를 알아가는 동시에, 그 사람을 그 사람 그대로 받아들이는 훈련.
-. dj, 우물 속을 들여다보면 그곳에 작은 하늘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물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고요한 채로 세상을 담아낼 뿐이지요.
너무 먼 곳만 바라보지 마세요.
이미 당신 안에도 넓은 하늘이 있으니까요.
/ 가엾음이란 단순히 타인을 향한 연민이 아니라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조용히 피어오르는 깨달음일지도 모릅니다.
-. sp, 중요한 건 읽는 양이 아니라, 읽은 뒤에 자신이 어떤 질문을 품었는가, 어떤 저항이나 의심을 느꼈는가입니다.
“지성” : 많이 읽은 사람이 아니라, 읽으면서도 자신을 지키는 사람에게서 자랍니다.
타인의 언어를 따라가되, 자신의 고요한 중심을 놓지 마십시오.
/ “지혜” : 자기 자신을 비웃는 데서 시작된다. +142 pg. 지혜란 결국 겪음의 깊이가 아니라 해석의 방향성입니다.
현자는 스스로의 한계를 압니다. 스스로의 무지함을 안 순간, 쉬이 남을 조롱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어리석음에, 행해온 착각에 쓴웃음을 지으며 남을 해치지 않는 이 비웃음으로 자신을 더욱 단단히 만듭니다.
지혜로운 자는 본인에게 가장 엄격한 비평가가 됩니다.
[ 자신의 말과 행동을 되돌아보고, 부끄러웠던 순간을 기억하며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습니다.
타인을 향한 비웃음이 교만의 언어라면, 자신을 향한 비웃음은 겸허의 언어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실수하고, 무지합니다.
그 사실을 인정할 때 비로소 우리는 타인 앞에서 부드러워지고,
자기 자신 앞에서 솔직해집니다.
남을 비웃기보다 나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 더 깊은 용기임을 잊지 마십시오.
__. 142 pg. 지혜란 결국 겪음의 깊이가 아니라 해석의 방향성입니다.
체험은 재료일 뿐이고,
그것을 삶의 구조로 바꾸는 것은 오롯이 해석하는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해석은 곧 거리를 둔 시선입니다.
-1. 한발 물러나 그것을 바라보는 능력.
-2. 의미 없는 고통 속에서도 의미를 길어 올리는 인식의 힘.
/ 인간은 시간 속에 갇힌 존재입니다.
고통과 불안 사이에 흔들리는 존재.
과거는 우리를 놓아주지 않고, 미래는 우리를 초조하게 합니다.
결국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현재만이 유일한 피난처일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내려는 노력만이
우리를 고통과 불안으로부터 잠시나마 구해줍니다.
-. dj, … 고립이 아니라 만남을, 고독이 아니라 동행을 …
-. sp, 편리한 환상이 아닌 불편한 진실을 선택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세계와 정직하게 마주할 수 있습니다.
/ 무소유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 상태가 아니라, 소유에 얽매이지 않는 태도입니다.
-. dj, 중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에게 진실된 삶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 sp, 정직이란 타인 앞에서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는 것만이 아닙니다.
가장 본질적인 정직은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서 드러납니다.
무엇을 원했고, 왜 실패했고,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가감 없이 응시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실에 가까워집니다.
“정직함은 도덕이 아니라 용기입니다.”
자기 기만은 비겁함이 아니라 두려움의 결과입니다.
/ 진리는 본래 단순합니다.
그저 존재하고, 경험되며, 느껴지는 것입니다.
-dj, 비행기는 새처럼 자연스러운 날갯짓을 하지 못합니다.
하늘을 나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비행기의 비상은 언제나 기계적 강박과 한계 위에서 이루어집니다.
자유로운 몸짓 대신, 강제된 추진력과 불안한 진동이 그 본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