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유연성으로 변화 스트레스 끄기 - '바뀐다' 소리에 멘붕에 빠진 당신을 구하는 변화의 뉴 노멀
브래드 스털버그 지음, 최정민 옮김 / 프리렉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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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인지하지 못하고,

몸으로 받아버려 결국 아파 버리는 무지한 사람입니다.

근래도 다시 혼자만의 치열함에 치여,

모든 것을 놓아야 할 몸 상태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가까스로 브레이크를 쥐었습니다.

그래서 '스트레스 완화법이라도 있나...?'싶어 슬쩍 본 책은,

접하기도 전에 제 인생 책이 될 것 같았습니다.

일단 작가님은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이 되었습니다.

'책 속으로' 파트의 항상성에 대해서도 읽으며

'맞네, 물질은 결국 외압이 가해지지 않을 때 무질서 상태지.

그런데 우리는 항상성을 바라왔어.'라며

신항상성의 재질서에 대해 궁금해졌습니다.

더불어 '삶의 변덕에 소극적으로 굴복하며

모든 안정감을 희생하는 것도 아니다.'에서는

'삶의 변덕에 소극적 굴복'에 눈길이 갔는데요.

그저 내게 주어진 tasks를 쳐내야 한다.

해결해야 한다.

문제 해결에만 치중되어 있던 제 생각에 삶의 파도와 같은 변덕에,

소극적인 굴복이라는 표현이 새롭게 knock, knock 한 느낌이었어요.

'Brad stulberg의 생각이 너무나 기대됩니다.'라는 마음에서 읽기 시작한

초록색 속의 꼬인 나사? 연필? 은

뭔가를 해결해나가려는 연필 끝에

딱 맞는 나사만이 적합하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오늘도 갑작스레 안 좋아진 몸에 당황스럽고, 두려운데

기껏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라.

이분법으로 생각하지 말고, 현재 문제든 상황이든 이를 그대로 받아들인 후

차분히 보아라라고 몇 주간 줄곧 읽어놓고는

또 흔들렸습니다.

처음 보는 유형이라는 점이 가장 컸지만,

이제야 피식 웃으며 그랬네. 흔들렸네 싶습니다.

이 책을 들고 다니며 읽는 저를 보고는

'친구가 너한테 필요 없는 책이잖아?'라는 말을 했는데

사실 입 밖으로 말하지 않아서 그렇지,

요새는 너무 힘들어서 아프다고 양해를 구하고 저를 챙기지만

그전까지만 해도 외부인의 눈에는 제게 필요 없는 책이었죠.

책 소개 글을 읽고는 작가님의 풍부하고 새로운 생각에 폭 빠져,

이 작가님의 글이 빨리 읽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진부한데?라는 느낌도 있었으나,

그 진부함이 정말 normal은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에 대한 기록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변화'가 주제인 책입니다.

대부분 변화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 우리 주위에서 변화는 상당히 빈번하게 발생하며

이때의 변화와 무질서는 '규칙적'으로 나타납니다.

변화 자체가 규칙적이지 않은데, 무슨 소리지 싶으신 분도 계시겠지만

큰 틀로 보았을 때 변화라는 틀이 규칙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변화에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섞여' 있는데

사람들은 나쁜 변화를 주 키워드로 떠올립니다.

그래서 두려워하죠.

내가 익혀둔, 사용 중인 루틴에서 벗어난 일에 대해.

이에 작가는 변화 속에는 good, bad가 섞여있으며

짧은 시간 동안 힘든 일이 일어남이 아니라, '많은' 일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힘듦을 많음으로 바꿔서 바라보는 거죠.

이처럼 책의 내용에서 하나를 볼 때 그 관점의 변화를 빈번히 요구합니다.

그는 변화가 지속적이며 적절한 기술만 있다면

성장을 위한 극적인 힘이 될 수 있는데 이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

우리의 모습을 꼬집기도 합니다.

변화가 아프지만 동시에 '이득'이 함께 오기도 함을 인지시켜주죠.

이를 견고한 유연성으로 소개합니다.

변화를 생각하고 다루는 새로운 메커니즘으로.

X->Y->다시 X의 안정 상태로 돌아오던 항상성과 달리,

X->Y->Z, 재질서 패턴인 신항상성을 언급합니다.

우리를 포함한 모든 것들이 항상 변화하고 있음을 말하죠.

또한 그는 엄격한 불변성이 아닌,

적응적 변화를 위한 유연성이라고 일컬었습니다.

현대 심리학의 창시자 중 한 사람인 카를 융의 개인이 되는 과정이 지속적인 적응과 성장의 과정이며, 계속되는 자기 변화를 표현할 때 '원'을 사용한 것도 뒷받침으로 들었습니다.

문제를 직면하고 절망에 머묾이 아닌,

배우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합니다.

이때 옳다, 그르다의 이원적 사고 말고 비이원적 사고로 여러 사고가 나올 수 있음을 유념하라고 하죠.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도로와 오솔길'은

선형적이며, 가능한 신속하고 적은 노력으로 한 곳에서 다른 한곳으로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도로와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작용하는 오솔길을 담았습니다.

오솔길은 화경에서 분리됨이 아니라 그 일부라고 표현하죠.

산다는 것은 잃는다는 것이다.

잃을 것이 확실하기에 삶이 의미 있는 것이다.

청년 특유의 천진함 상실, 손가락 상실, 직장 상실, 계획 상실, 친구 상실, 연인 상실, 원래 상황의 상실, 당신이 예상한 상황의 상실.

소유 대신 존재 지향을 택할 것을 권하기도 한다.

행복해지는 최악의 방법으로

항상 행복해지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며,

고통의 불가피성과

우리 삶에서 고통을 어떻게 직면할지에 관해 최소한의 결정권 부여가 중요함을 언급합니다.

고통 직면에 대한 결정권 부여라는 표현이 새로워서

책의 반절을 접어 표시해두었었네요.

뇌가 정확한 개념과 예상을 선호하기에 사람들이 대기 줄이 더 길어도

예측 가능하고 마지막에 보상받은 부분을 더 선호한다는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그 외에도 기대에 관해 생각보다 사람들이 나에게 관심이 크지 않다는 박인비 선수의 이야기도, 자기를 유동적으로 보는 것도 여러 팁들이 담겨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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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와 빈센트 (하드커버 에디션)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스페셜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지음, 빈센트 반 고흐 그림 / 저녁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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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와 빈센트,

이 분야에 문외한이어도 한 번쯤은 들어보았고, 스쳐 지나갔을 작품들.

"아름다운 것에 가능한 한 많이 감탄하렴.

사람들은 아름다운 것에 충분히 감탄하지 못하고 있어."

책 소개 글에 담긴 이 한 마디에 🫨

윤동주와 빈센트 반 고흐, 각 인물로 들어본 바 많지만

자세히는 알지 못하는 분들이다.

그저 너무 많이 들어보았기에 성함을 아는 정도, 딱 이에 그친다.

그나마 <서시>, <Starry Night>, <Self-portrait>,

<Portrait of Doctor Gachet>, <Irises>, <Cafe Terrace>

그리고 한때 폭 빠졌던 <The Portraits of Joseph Roulin>은

한 번씩 접했다.

이마저도 지나간 일이지만.

그런데 '별'이라는 link로 두 분을 엮고,

<서시>와 <Starry Night>,

서시를 읽은 후, 그림을 보았을 때 그 배가 되는 전율을,

왠지 모르게 안쓰러운 <자화상>과

<Self-portrait>의 쓸쓸함을 함께 볼 수 있는 기회를

이에 머물지 않고 타 작품들도 경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어졌고,

저녁달에서 하드커버로 나온, <동주와 빈센트::열두 개의 달 시화집>을 쥐게 되었다.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가슴 한 켠 쓰리면서도 괜스레 차분해지는 서시는

접할 때마다 그 배경을 알아서인지,

그저 윤동주 시인의 암담함이 전해져서인지

먹먹해진다.

고흐의 <Starry Night over the Rhone, 1888>과 연결된 시화.

동시대를 살지 않은 두 분임에도

저 별을 윤동주 시인이 세었을까, 보았을까 싶다.

노랑으로 밝게 비쳐지는 줄만 알았던

저 노오란 별빛들이

암담함에 잡혔구나. 그랬구나 하고는.


<자화상>

'.../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나의 모습을 바라보는 우리의 자화상 같았다.

스스로에 만족하지 못하여 밉기도,

가엾기도, 동일하게 유지되는 그 모습이 다시금 밉기도,

버리고 가자니 그리운 그 마이너스적인 모습까지도.

이런 나보다 더 동일시되어 보인, 고흐의 <Self Portrait, 1889>

윤동주 시인의 <자화상>과 엮기 전에는

그저 은은한 파랑과 그의 과묵함이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자화상>이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소년>도 <자화상>과 마찬가지로 고흐의 여인을 묘사한 작품과 잘 어울렸다.

거의 일치에 가까울 정도로.

<돌아와 보는 밤>은 내 눈에는 화려한 색상으로 비친 고흐의 <Vincent's Bedroom in Arles, 1889>와 맞지 않으리라 여겼었다.

읽고 나니

아... 불을 끄옵고 낮의 연장으로 이어지는 모습에 연신 고개가 끄덕인다.

마루의 색 변화도 이내 비를 맞고 오던 길이

그대로 비 속에 젖어 있는 시구에 연결되어버린다.

모든 걸 엮는 게 좋은 건 아니지만,

이번 열두 달 시화집 덕에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떠올려볼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새벽이 올 때까지>, <무서운 시간> 등

바로 옆에서 같은 것을 묘사함이 아닌가 싶을 정도여서

윤동주 시인과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설명란을 다시 들락거렸다.

윤동주 시인은 1917~1945의 시대를,

화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는 1853~1890을 살았으니

동시대가 아니구나 하며 돌아왔다.

<십자가>, <슬픈 족속>, <길>

<내일은 없다-어린 마음이 물은>, <식권>, <빨래>

<가을밤>, <참새>, <할아버지>

마지막으로 <종시>까지

많은 부분이 바로 연이어졌던 시화집에서

유독 깊게 남은 작품들이다.

<종시>

종점이 시점이 된다. 다시 시점이 종점이 된다.

...

사건이란 언제나 큰 데서 동기가 되는 것보다 오히려 적은 데서 더 많이 발작하는 것이다.

...

"그래 책장이나 뒤적뒤적하면 공분 줄 아나. 전차간에서 내다볼 수 있는 광경, 정거장에서 맛볼 수 있는 광경, 다시 기차 속에서 대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이 생활 아닌 것이 없거든."

이 꾸러미를 든 사람들의 얼굴을 하나하나씩 뜯어보기로 한다. 늙은이 얼굴이란 너무 오래 세파에 짜들어서 문제도 안 되겠거니와 그 젊은이들 낯짝이란 도무지 말씀이 아니다. 열이면 열이다 우수 그것이요, 백이면 백이 다 비참 그것이다. 이들에게 웃음이란 가물에 콩싹이다. 필경 귀여우리라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는 수밖에 없는데 아이들의 얼굴이란 너무나 창백하다.

...

이윽고 터널이 입을 벌리고 기다리는데 거리 한가운데 지하철도도 아닌 터널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이냐. 이 턴러이란 인류역사의 암흑시대요, 인생행로의 고민상이다.

그의 필력에 그림이 펼쳐진 듯했다.

이렇게 표현하지 못한 나에게 책 뒤표지는

그림은 말 없는 시이고,

시는 말하는 그림이다.

라고 알려준다.

별을 노래한 시인 윤동주(124편)와

별을 그린 화가 빈센트 반 고흐(129점)와 함께

더불어 반가웠던 <On the Outskirts of Paris, 1887> 기록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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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팔리는 스토리 마케팅 기술 100 - 사람의 마음을 100% 움직이는 공감의 브랜딩 무조건 팔리는 마케팅 기술 시리즈 2
가와카미 데쓰야 지음, 최지현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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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ginger-101/223466682548


다양한 직업군이 존재한다.

영업에 한정되지 않고,

많은 분야에서 'selling points'들이 있다.

소비자는 그에 매혹되어 구매로 이어지고,

판매자는 이를 이용해 팔아야 한다.

상품이 좋으면 '잘 팔리겠지~'하는 시대는 지났다.

아니 어쩌면 현시대에도 맞지만, 이게 기본이 된 채로

마케팅이 필요하다.

이번 기록은 스토리가 담겨있는 상품에 혹하는 마음만을 느끼는 소비자에서

스토리 구성을 해보고 싶은 소비자로서 읽게 된, <무조건 팔리는 스토리 마케팅 기술 100>이다.

책을 읽자마자 바로 얻은 부분이 있다.

상품을 팔기 위해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상품이 아닌 '분야'에서 스토리의 씨앗 구축이 요구되는 파트도 있다로 바뀌었다.

그 예로 가격 변동이 용이하지 않은 서점, 택시, 주유소 그리고 편의점을 들었다.

소비자가 차이를 파악하기 어려운 분야도 언급했는데,

부동산 중개, 보험, 이사 같은 서비스 그리고 건축업이 해당했다.

상품뿐 아니라 분야에서 스토리의 씨앗이 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와 관련해서는 전에 나왔던 슐리츠 맥주 홍보 건이 떠올랐다.

증기로 병을 씻어낸 후, 맥주를 담는데 모든 회사들이 하고 있기에 홍보책으로 사용하지 않았다는 담당자의 말에

동종업계가 다 하고 있어도

소비자가 알지 못하는 부분을 스토리로 비쳐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던 마케터.

스토리의 매력에 빠져들 때쯤 기술 9부터는

스토리의 성립 요인으로 '주인공'의 필요성에 대해 알려주었다.


닭꼬치와 사과를 예로 들어 어떤 상품을 선택할지 묻는 부분에서

당연히 후자를 택하는 나였다.

이제 각 분야의 c 부분만을 보면,

닭꼬치는

닭꼬치 외길 30년. 매년 전국의 유명 토종닭을 사장님이 직접 먹어보고 고른

가장 맛있는 닭을 정성을 다해 굽습니다.

기적의 사과는

아오모리 과수원의 농부 기무라 씨는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무농약, 무비료로 8년 만에 사과를 키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가난, 외로움과 싸우며 꾸준히 노력한 끝에 드디어 실현해냈습니다.

사실 제목만 보아도 '닭꼬치'와 '기적의 사과'로, 수식어가 붙은 사과가 선택을 더 이끌어내는 경향이 있다.

수식어를 제외하고 작가님께서 주신 팁을 옮겨보면,

스토리 황금율의 3가지 요소로

무엇인가를 빼앗기거나 부족함을 겪는 주인공

주인공이 이루려고 하는 험난한 목표

갈등, 방해요소, 라이벌과 같은 극복해 나가야 할 것들

이 있다.

토종닭을 시식해 맛있는 닭꼬치를 연구하신 사장님도 대단하고 구매욕을 자극하지만,

불가능에 가까웠던 무농약, 무비료로 8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사과를 재배하는데 성공한 농부 기무라 씨의 사과가 더 임팩트있게 다가오는 것이다.

하다못해 드라마를 보아도, 극 요소를 보아도 절정과 갈등이 빠지지 않기에

우리가 선택하는 상품도, 분야도 마찬가지였던거다.

스토리 황금률 3요소를 다 갖추면 모두 성공하면 좋겠지만,

만연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훗카이도에 위치한, 아사히야마 동물원이 이를 받침 한다.

기존 동물원이 동물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형태 전시'에 머무른 것과 달리, '행동 전시'를 선보인 곳이다.

폐업 위기를 맞이했던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본인들의 자리에서 준비할 수 있는 것들을 준비했었다.

'이상적인 동물원'의 모습을 생각해오던 것이다.

그 생각이 시장의 교체와 새 시장의 공약과 맞물리며

실제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 때 선보일 수 있는 준비력을 갖춘 동물원은

동물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행동 전시'를 선보였다.

황금율 3요소를 갖추었지만,

점차 타 동물원도 행동 전시를 하였다.

이에 사람들의 신선함도 떨어졌고,

늘어난 입장객 수로 동물을 보기 어려워진 것이 고객 만족도 하락 원인 중 하나라고 한다.

작가님께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원인으로,

해당 동물원의 스토리가 잦은 미디어 노출로 인해 너무 많이 소비되어 버린 것을 꼽으셨다.

일본 최대 동물원인, 우에노 동물원처럼 풍족해진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황금율 중 한 요소를 잃은 격이기도 하다.

초반부터 끝까지 많은 팁들이 담겨있는 이 책에서는

- 스토리는 발명이 아닌, '발견'이라는 점

- '상류 카피'로 슬로건 1줄에 '신념'을 담고 출발해 중류, 하류를 거쳐 예상 고객에게 도달해야 한다는 팁

- 분야를 '확' 좁혀서, 해당 분야의 최고가 되라는 것

: 쿠페빵 (알레르기 대응 빵) 등의 일본 내의 예시와 함께

- '쓰임'을 새롭게 생각하라, 용도를 좁혀서!

: 평범한 계란이 흰자 비율에 따라, 식감이 달라지고 그 결과, 전용 요리 수를 늘리고 닭의 품종은 제한하고 먹이도 바꾸는 등으로 닭고기덮밥용, 계란말이용, 온천 계란 용 등 83종의 계란 중에서 요리별로 전용 계란을 16종이나 내놓을 수 있던 기업의 이야기를

- '마이너 이미지'도, 어두운 터널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에게 영상 작품을 틀어주는 것으로 '다른 이름'을 붙이는 것

- 무조건 빠른 것이 좋은 것만 아니라는걸, 느리게 달려주세요 버튼이 있는 택시를 통해 보여주기도 한다.

- 우리가 흔히 봐왔지만 기술로 접하니 아하 싶었던, 제품 이름에 '시간'을 넣어보는 것도, '100시간 카레'처럼

- 말장난을 쓸모로 바꾸어낸, 일본 내 스타바 (일본식으로 스타벅스를 줄인 말)가 없는 유일한 곳,

돗토리현의 지사의 한 마디,

'돗토리에 스타바는 없지만, 일본 제일의 스나바는 있다.'

후에 스타바의 진출해도 굴하지 않고, 위기를 주목받을 기회로 변환해

스타바 영수증 지참 시 커피 반값 할인, 맛없을 시 무료 이벤트 등으로 이어가며

돗토리현의 커피 문화까지 확산해나가는 스나바의 이야기

- 사용하지 않을 때 축 늘어지는 아기 띠가 싫어 직접 아기 띠 수납 케이스를 제작한 센다 씨처럼

상품 개발의 시작점은 '나'라는 당연하지만 잊을 수도 있던 점까지

이 외에도 다양한 팁들이 담겨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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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정한 관찰자가 되기로 했다
이은경 지음 / 서교책방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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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afe.naver.com/booknbeanstalk/1281060


두 아이의 엄마, 이은경 선생님의 자녀 교육 에세이.

불안에 휘둘리지 않는 단단한 태도에 관하여라는 부제와 함께 온,

<나는 다정한 관찰자가 되기로 했다>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가장 먼저 사로잡힌 건, '관찰자'였다.

나 또한 관찰자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다정한 관찰자가 되기로 했다'라는

고백조로 혹은 완결, 이 또한 아니어도 시행 후 결과를 서적으로 내신 작가님에 비하면

사실 그에 비하지 않아도,

나는 많이 부족한 관찰자다.

다정한 관찰자님(작가님)께는 두 아이가 있다.

첫아이는 책가방을 챙기는 것도, 머리를 감은 후 거품 없이 나오는 것도,

물론 4명 만을 뽑는 학원 레벨 테스트를 통과해 당당히 한자리 차지했던 그 순간도

중학생의 시간에 중학생의 삶을 사는 기적과도 같은 아들.

둘째 아들은 노모가 아닌 듯하지만,

노모라고 본인을 칭하신 작가님이 007작전을 펼치게 하고,

신용 카드 긁고 다닌다는 아들이다.

'엥? 무슨 소리야' 싶겠지만

그저 미소 지어지는

이 친구를 향한 작가님의 표현을 빌려 몇 자 더 남겨보면,

이 친구는 5호선 남자이다.

'5호선에 머문다는 건가?' 싶다면, 그렇지는 않다!

특공무술을 배울 때 '그날'을 체험했고,

*그날이란, 아이가 홀로 움직일 수 있는 날이다.

그날은 정말 그날이 될 수도 있고,

시간이 흐른 다른 날이 될 수도 있다.

이내 복잡함의 끝! 1호선으로의 환승이 필요한 수원 스타필드도 혼자 간 친구다.

넷플릭스가 작가님을 사로잡지 않았다면, (말이 사로잡다지만^^)

수원 스타필드도 그녀의 007 배경이 되지 않았을까 싶고,

읽는 내내 어? 혼자...?라며 가만히 계시는 작가님 뒤로하고 혼자 불안해했지만.

아이의 모든 경험을 함께 혹은 대신해줄 수 없고

내가 조바심에 섣불리 뱉은 말이

아이가 항상 나를 실망시키는 존재가,

나는 항상 우리 아이로부터 실망하는 존재가 되어버릴 수 있음을.

후자는 그 말들이 없어도 실상 일어나는 일이니.^^;

이제야 떠올리며

그래도 잘했으니~하고 만다.

책을 읽을 때만 해도 그늘 찾아 나선 자리에서 그늘은 못 찾고,

땡볕에 작은 바람 위안 삼아 읽었는데

더워서 그런 건지, 아직 관찰자가 아닌 개입자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제야 보인다. 이제야.

매 순간이 새로운 상황이다.

물론 전에 접했던 상황도 있지만, 그 상황과 이 순간의 온도, 습도도 다르다.

실험 컨디션이 다른 것이다.

그렇기에 매 순간 긴장이다.

홀홀 떠나버린 엄마의 맴이 아닌,

얼굴은 웃지만 그 가면 속,

아슬아슬 얇은 줄 위에서 곡예를 한다.

그런데

그 가면, 눈과 숨을 쉴 코 부분이 뚫려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글로 읽었기에 덤덤하실 수도 있지만,

나는 약간의 소름이었다.

아이에게 이 불안을 들키지 않으려 장착했던 그 가면이,

진정한 감정이 보이는 눈과

격해진 들숨 날숨이 새어나가는 코 부분이 뚫려있다니.

지금껏 잘 써왔다고 생각했던 가면이

그게 아니었음을 이제야 안다.

알았다라고 쓰지 않는 데는 아는 중인 지금이기에,

당황스러워 잔뜩 흔들리는 동공을 가면 덮어

가렸다고 생각한 채로 머리와 엉덩이는 잔뜩 뒤로 뺀 채,

이 문제를 해결한 선례를 찾는다.

'제게 도움을 주세요...'라는 절실함으로.

'제가 우리 아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며

우리 아이를 돕고자, 다른 이의 도움을 바란다.

이 책도 그런 마음에서 만났다.

"걔들이 너만 빼고 자기들끼리 놀았어?"

다정한 관찰자님의 둘째 보물에 대한 이야기다.

'아이가 왕따인가?', '혹시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건 아니겠지?'라는 물음표가 들 위 질문은

몸집은 크고 한없이 맑고 씩씩하지만

중학생임에도 초등학생의 삶을 살아가는 둘째 보물에 대한 일화를 보곤,

내 아이 편을 들어주는 느낌을 주고자 했던 말들이

이내 팔을 걷어올리고 내가 나설 수 있는 부분이 있나 고개를 두리번거리게 된다.

분명 스스로를 관찰자라고 했는데, 아니었나 보다.

작가님께서도

'엄마의 말들을 삼키지 않으면 아이는 영영 어른이 될 수 없다.

아이를 위해 뭐든 다 해주고 싶었던 엄마는 몇 마디 삼키지 못한 것뿐인데

아이를 영영 아이에 머물도록 만든다.'라고 남기셨다.

아...

그 누구보다 성장하고

이곳저곳에서 사랑과 따스함으로 함께 하기를 바랐던 내 보물이,

나의 섣부른 판단과 말 한마디에

이 우물 속에, 나만의 우물 속에 갇힐 뻔했구나.

'딱 하루'

뒤에 오는 이야기인데 위와 이어지는 느낌이다.

확신이 없을 때는 딱 하루만 해보고 다시 고민해 보라고 한다.

오늘 편한 마음으로 한 번 시도해 보고 아직 아니라는 사인이 보이면

한 달 후, 삼 개월 후, 반년 후, 일 년 후에 다시 고민하기로 미루어버리면 된다고.

그때는 틀림없이 될 테니 오늘 아니면 말고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라는 대범함과 게으름의 적절한 밸런스를 유지하며 '딱 하루'.

그 딱 하루가 그날이 되고, 그날이 오늘이 될 테니.

백바지를 입고 들으셨던,

'규민이가 수업 시간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 있대요.',

'규민이가 아니라고 부인하는 바람에 친구들과 다툼이 있었어요.',

'규민이가 크게 화를 내며 그 친구를 손으로 밀쳤다고 하더라고요.'

사춘기의 체취가 강하니 바디로션을 온몸에 덮어씌워 보내달라는 부탁, 그 머뭇거림까지

다행히 선생님의 속마음을 알아차리신 규민 어머님은

여느 엄마들처럼 나에 대한 말이 아닌, 자식에 대한 말이기에 데미지를 더 받고

이내 눈물을 꾹 삼킨다.

꾹 삼킨 눈물들도 있지만, 분기별로 모아 모아 펑펑 우는 날도 있기에

작가님의 <초등 매일 공부의 힘>에 적힌 말에 여러 엄마들의 눈물이 따랐다고 한다.

'이제 그만 불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책을 여는 머리말이자,

엄마라는 역할을 지닌 사람으로서

불안이라는 감정과 매일을 싸워야 하는 엄마들, 그녀들의 마음을 대변했고 끌어내는 말이었으니.

지금 우리의 엄마들도

수련회 한 명만 가줘도 너무 좋았다는 말을 후에 들려주며,

아 그랬구나.

감정을 꽁꽁 싸맨 엄마의 그때 그 마음을 내가 그 자리에 올라 느껴본다.

혜진이와 지연, 작가님의 교사 시절 단짝.

사실 이은경 그녀였다.

그녀와 그녀 가족들의 이야기가 각 인물들에 담긴 채

자녀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닙니다.

자녀는 부모의 '가장 특별한 손님'입니다. -버지니아 사티어

부모 눈에만 사랑스럽고 우리 집에서만 왕이길 바라세요? 그렇다면 그렇게 키우세요.

중요한 것은 진심보다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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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자라는 방 : 제9회 CJ도너스캠프 꿈키움 문예공모 작품집
강도현 외 151명 지음, 꿈이 자라는 방을 만드는 사람들 엮음 / 샘터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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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크고 대단한 무언가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뜻밖의 칭찬이나 아주 작은 성취, 우연한 발견에서 비롯될 때가 많습니다.

아이들이 만나는 모든 사람,

보고 듣고 경험하는 모든 것이 꿈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로 시작하는 아이들의 꿈 도서관, 꿈이 자라는 방은 읽는 내내

따스하면서도 아이들의 표현력에 놀람과

미소가 번갈아가다가 또 한 번 먹구름도 꼈다를 반복했다.

어른인 나도 이처럼 작은 것에 영향을 받는데,

아이들은 얼마나 더 큰 영향으로 다가왔을까 싶다.

가끔 책을 순차적이 아닌,

훅 열어볼 때가 있다.

이번 <꿈이 자라는 방>도 그러했다.

가장 처음 본 글이 송시하 친구의 <꿈의 그림>.

우측에 위치한 그림을 보고는 이 그림 작가님이구나 싶었지만,

이내 그림과 글의 작가님이 다르다는 걸 알고는 이 책을 열고 처음 본 작가님이 두 분이구나 싶다.

<그림 속의 나, 그림 밖의 나>라는 책에서

'그림을 그릴 때 가장 중요한 건 마음이야.'라는 부분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는 시하는

그림에서 중요한 건 정성, 마음이라는 걸 알았다고 한다.

그런 시하가 그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학교에서 그림 그리기, 만들기 등의 활동을 할 때

친구들과 선생님께 칭찬을 받아 뿌듯함을 느낀 것이었다.

<세계적인 화가가 된 나>를 그린 김지아 친구와 동일 인물은 아니었지만

경기도와 대구에서 꿈을 살포시 담아 둔 두 친구 덕에

몽실몽실 구름꽃이 핀 순간이었다.

두 친구가 각자 추천해 준 책이 있어 남겨본다.

<그림 속의 나, 그림 밖의 나>와 <보라야, 너도 할 수 있어>이다.

'화가 프리다 킬로에 대한 책인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친구라면 꼭 읽어보세요.'

'힘든 일이 생겨도 포기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있다는 것을 알려 준 책입니다.'

제2의 안세영(배드민턴) 선수를 꿈꾸는 국원초 5학년 김민정 친구의 글도

'꿈을 향해 쉬지 않고 달려갈래요'라는 제목처럼 친구의 불끈! 함과

꿈을 꾸는 과정과 이를 펼쳐가는 순간들이 꾹꾹 잘 담겨있는 듯했다.

4학년 때부터 시작한 배드민턴 이야기,

연습을 하루에 3시간 정도 하는데,

아침 7시 반까지 나가서 9시까지 연습하다가

오후 2시 반부터 3시 반까지 연습한다는 민정이의 일상.

빼먹고 싶은 날도 있지만

빼먹을 수 없다며 스스로 다짐하는 한 아이의 굳은 결심,

에이스가 된 순간의 '이건 또 뭔 기적일까?'에 담긴

아이의 아름다운 설렘

기회를 주신 코치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마음이 담긴

예쁨까지 글을 읽는 내내 굳건하면서도 아름다운 아이를 마주한 시간이었다.

'대한민국이라는,

괜찮고 있을 것은 어느 정도 있는 행복한 나라의 사람으로 태어났다'라는,

그렇지만 뜬금없이 1형 소아 당뇨가 찾아온 아이.

이에 과거, 현재에 이어 미래에도

이 고통이 전해진다고 생각했기에

참고 있던 서러움이 팡 터져 울기도 했던 아이.

활짝 웃고 있는 서울 북악중 1학년 성별이다.

아이의 사진을 올리는 게 맞나 싶지만

너무 예쁘게 함박 웃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담아두고 싶어 올려본다.

글을 읽다 깜짝 놀란 부분이 있었다.

'앞으로 인생을 살며 이 병이 걸림돌이 될지, 디딤돌이 될지는

제가(성별이) 미래를 어떻게 계획하고 실행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디딤돌'로 볼 수 있음에,

그리고 한없이 눈물을 삼키다 가끔 뱉고는 내뱉는 이 담담함에

그저 한없이 바라보았던 문장이다.

이런 성별이의 꿈은

1형 소아 당뇨 치료제를 만드는 것이자,

이 아픔을 지닌 세계 사람들을 치료할 수 있는 생명공학자이다.

이 꿈을 이루고자 성별이는 구체적인 실천까지 행한다.

꿈꾸고 움직임까지,

한 아이인데 커다란 꿈을 운전하는 운전사로서,

성별이의 혈당도 잘 관리되고,

이제 곧 치를 시험도 아이의 바람대로 잘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생명공학자 이성별 선생님, 응원합니다. 축복합니다.

얼마 전에 전학을 가서 1학년부터 4년간 다니던

황금지역아동 센터 선생님들께 감사 인사도 잊지 않고 남긴,

대전의 이세준 붕어빵 미래 사장님!

붕어빵 사업 투자자 공고도 더 널리 퍼지게 남겨놓으려 한다.

붕어빵을 진~짜 좋아한다는 세준이는

바삭하고 살살 녹는 붕어빵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한다.

<우주까지 배달해요! 붕어빵 CEO> 표어가 쓰인, 세준이의 그림을 보신 분들!

세준이가 전합니다.

"제가 붕어빵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투자 좀 해 주세요!"

요즘은 새 학교에 적응을 잘할 수 있을까 한다는 세준이의 고민은

해결되었을 시점이지만,

그때도 그럴 고민이 이 아이에게는 필요 없었을 만큼 너무나 아름답고 멋진 꿈을 꾸는 친구이기에

'세준아~ 너! 친구 많겠는걸~? 오늘도 즐거운 시간 보내고 와~'라고 전하고 싶다.

그 외에도 <꿈으로 세계를 지은 우리>라는 제목으로 8명의 천사들이 함께한

'꿈'으로 가득 채워낸 스케치북,

<변신>을 소개해 준 것과 찰~떡인,

<발자국> 작품으로 표현한 미래의 바이올리니스트 대구 김민채 친구까지

기록으로 남기지 못한 아이들도

하나같이 예뻤고 고마웠던 시간이다.

'고마워요, 친구들.

꿈을 보여주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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