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 경제학 - 폴 새뮤얼슨의 20세기 경제학을 박물관으로 보내버린 21세기 경제학 교과서
케이트 레이워스 지음, 홍기빈 옮김 / 학고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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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에 관한 지식이 부족하여  선택한 책이다. 비 전문가이기에 경제학 책을 읽고도 몇 부분은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았다. 약간의 두려움으로 시작한 讀(읽을 독)은 여는 글에서 느껴진 작가의 생기 넘치며 설득력 있는 글에 눈 녹듯 사라졌다. 궁금증이 생기면 그 질문을 잊기 전 답변을 주었기에 흥미도 유지하며 경제학을 맛볼 수 있었다. 이 책에서의 첫 질문은 경제학에 대한 정의였다. 경제학을 배운 사람들은 경제가 사회를 이룬다고 말한다. 물론 경제가 상당히 많은 영역과 연관되어있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지만 경제학을 모든 공공 정책의 모국어이며 공공 생활의 언어라고 정의한 작가의 견해에 바로 끄덕이지는 못했다. 그 뒤에 나온 사회를 형성하는 세계관과 사고방식이라는 의견에는 수긍했지만 공공 정책의 모국어라는 표현이 경제학에 적합한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이 질문을 해결하지 못했다면 책을 읽으면서도 왠지 모를 찜찜함이 있었을 것인데 이 책은 경제학 책을 읽고 있는데 기분까지 상쾌해지는 느낌을 주었다. 앞서 말했던 질문에 대한 빠른 답변도 한몫했지만 무엇보다 작가님의 문체가 부드럽게 읽히고 힐링 되는 기분이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와 첫 의문에 수긍할 수 있었던 부분을 언급하기 위해 16쪽의 초반부를 인용하고자 한다. 누구나 접할 수 있는 경제학 책을 위해 세세하게 설명해준 작가님의 노력과 배려가 보이는 시작이었다. 우리가 병원에 방문했을 때 불리는 명칭이 무엇인가. ooo 님,  ooo 고객님,  ooo 환자분 등을 들어본 바 있다. 이때 의사 선생님들과 환자의 관계는 서비스 제공자와 고객이라고 한다. 일상에서 익숙하게 들어왔고 이 상황에 경제가 포함되어있다고 인지한 적이 없었다. 이 외에도 대자연이 선물해준 것들도 자연 자본이라는 명칭 하에 물질적 가치로 계산된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 있는 줄 알았던 경제는 삶 그 자체였다. 작가님의 도넛 경제학에 대한 의미는 경제학이 삶 그 자체였다는 표현에 공감해줄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도넛은 원 안에 가운데 부분이 뚫려서 비어있는 형태가 떠오른다. 그녀도 그런 도넛의 형태를 경제학에 빗대었다. 도넛의 두 고리 중 안쪽에 위치한 고리는 사회적 기초를 나타낸다고 한다. 그 안으로 떨어질 경우 기아, 문맹과 같은 인간성을 존중받지 못한 채 박탈된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다. 바깥쪽 고리의 경우 생태적인 한계를 명시한다고 한다. 이를 넘어설 경우 기후 변화는 물론이고 생물의 다양성까지 손실되며 환경에 위기가 생긴다. 그녀가 바깥 고리를 생태적 한계로 제한한 데에는 무분별한 경제성장 추구로 인해 생태를 파괴하는 부분을 보며 이를 방지하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된다. 책의 뒷부분에서도 '성장'에 관해 언급한다. 과거 20세기까지의 경제학과 그 학문의 바탕인 그때의 경제가 성장을 추구하는 시대였다면 지금은 무조건적인 성장보다는 환경 보호와 함께 행해지는 경제 순환을 원하는 그녀였다. 이처럼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제시한 작가님께서는 설루션을 제공해주신다. 기존의 모델에 대한 반박을 할 때에는 반박뿐 아니라 해결법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 그녀가 더 구체적이고 솔직한 설명이 나온 까닭이 아닐까 하고 추측해본다. 책의 전반적 내용은 그녀가 제시하는 미래를, 그리고 현재를 위한 경제학의 방향성이다. 일곱 가지로 구분되어 뻐꾸기의 자식 키우기(?) 자식 버리기? 와 같은 상황, GDP에서 도넛으로 바뀔 것을 언급하며 목표를 바꿀 것을 권한다. 두 번째는 기존에 배웠던 기업, 가계 그 사이의 노동 자본, 임금, 재화와 서비스, 소비자 지출로 인한 경제 순환과 같은 좁고 단순한(?) 것이 아닌 더 큰 그림을 볼 것을 권한다. 사회와 자연, 그 속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경제의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세 번째는 우리에 관해 다룬다. 네 번째는 수량과 가격에 기반한 가격과 공급에만 국한되지 말고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도록 시스템의 지혜를 배울 것을 권해주었다. 다섯 번째의 경우 경제의 활발한 분배로 틀을 바꿔 제시했다. 여섯 번째는 경제의 성장으로 환경까지 정화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recycle (재활용) 되는 하나의 재생활동으로 볼 수 있는 경제를 설계할 것을 권한다. 마지막으로 일곱 번째의 경우에는 경제 성장에 대해 지속적 상승이 아닌 잠재적 기간을 설정해두어 새로운 패러다임 7가지를 제시했다. 이 책 덕분에 몰랐던 지식 습득은 물론 경제학이라 긴장했던 마음은 편안한 마음에서 즐거운 배움을 얻어 갔다는 생각으로 바뀌게 됐다.


+ 출판사를 통해 제공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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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들의 비밀 - 세상을 바꾸는 0.1% 혁신가들의 특별한 성공 법칙 8가지
멜리사 실링 지음, 이주만 옮김 / 새로운현재(메가스터디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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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바꾸는 사람은 존재한다. 그런데 그들은 어떤 사람이었는지 구체적으로 많은 정보를 얻을 기회는 없었다. 매번 궁금했던 내용이었지만 수집할 수 있는 자료에 한계가 있었기에 점차 잊혀졌던 그들의 삶. 이 책을 통해 알지 못했던 일화들부터 생각할 수 있는 거리까지 제공받을 수 있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춰보며 나와의 공통점도 발견할 수 있고 무엇보다 자기계발을 시도해볼 희망을 준다. 많은 사람들이 아는 그들의 이야기는 하나의 성공으로 보여지고 그 성공법칙이 무엇인지 담겨있는 책이다. 벤저민 프랭클린, 스티브잡스, 니콜라 테슬라, 일론 머스크, 마리 퀴리, 그리고 아인슈타인을 주로 다루었다. 여러 번 들었던 인물이고 이름과 관련 분야정도는 익히 알고 있다. 그런데 그들이 어떤 삶을 보냈는지는 어릴 적 읽은 위인전이나 간혹 찾아본 내용이 전부였다. 고독을 지녔던 사람들이라는 걸 알았지만 그 고독이 어느정도였는지, 어디서 어떤 형태로 행해졌는지 알지 못했는데 이제는 괴짜들의 비밀이라는 제목답게 비밀 아닌 비밀, 괴짜들의 삶을 볼 수 있었다. 





 책을 읽던 중 놀라웠던 부분이 여럿있었지만 그 중 기억에 남는 것은 그들이 전문분야가 아닌 곳에서 큰 활약을 한 경우가 많다는 점이었다. 초반부에 일론 머스크와 스티브잡스가 규칙을 잘 지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접했다. 스티브잡스의 경우 장애인 주차공간에 차를 대버리기도 하고 차 번호표는 달지 않고 다녔다고 한다. 사실 법에 포함되어있고 지켜야한다고 생각했던 틀을 깨버린 것도 아닌 무시 그 자체를 한 것이라고 생각됐다. 이런 행동들은 그들이 모르는 분야에서 기존의 통념을 무시한 채 새로운 시도를 행할 수 있는 자극 중 하나로 작용되는 듯 하여 새삼 놀라웠다. 인생은 한 가지 아주 단순한 사실을 깨달으면 훨씬 풍부해진다라는 말을 남긴 스티브 잡스. 사실 그 무엇보다 복잡함 그 자체인 삶이지만 단순함이기도 한 모순적인 존재라고 생각했던 면이 이 곳에서 나오자 반가웠던 부분이다. 새로웠던 부분도 소개하자면 테슬라의 창시자이자 우주선을 개인이 만든 사람으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는 여섯 살 꼬마일때 사촌의 생일파티 참석을 위해 남아공 수도 프레토리아에서 약 16킬로미터나 되는 거리를 걸었다고 한다. 무언가를 결심한 후 이를 행하는 모습이 지금의 그들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되었다. 이런 이유에서 일론 머스크는 종종 걸어다니는 문샷으로 불린다고 한다. 고독을 즐겼던(?) 그들 중 한 명인 아인슈타인은 고독으로 보내는 시간에 진리에 대한 탐구 활동을 펼쳤다고 하는데 고독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 부분이었다. 고독을 언급하니 그들의 학교 생활이 떠오른다. 중퇴나 진학하지 않은 경우가 유독 많았던 그들은 교육 방침에 따른 공부를 원하지 않을 뿐 지식을 추구했고 이를 폭넓게 탐구했다고 한다. 고독과 탐구시간은 그들이 자신만의 신념을 구축하여 타인의 편협된 해석에 영향을 받지 않으려 그들만의 개념을 개발한다고 하는데 이 부분에 관심이 갔다.


+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된 감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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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과학 씨, 들어가도 될까요? - 일상을 향해 활짝 열린 과학의 문
마티 조프슨 지음, 홍주연 옮김 / 자음과모음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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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gingerna/221368466138





 엄지손가락이 뒤로 90도 이상 넘어가는 걸 audience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Marty Jopson(마티 조프슨)에게 엄지손가락 두 개를 치켜세우고 싶은 내용이 담겨있을 것 같아 서평단을 신청한 책이다. 

 그가 BBC(영국 방송) [The One Show](더원 쇼)에출연해 우리 주변의 과학을 위트 있게 알려줄 때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설명해준 적이 있다. 다른 설명 보다 더 쉽게 다가와서 기억에 남던 과학자인데 국내에서 책으로 만나 뵐 수 있다고 하니 읽기 전부터 기대가 됐고 지금은 증명된 [똑똑 과학씨,들어가도 될까요?]이다.


(* 과학에 관해 언급하는 부분은 인용 부분이 있어서 '-라고 한다.'가 과도하게 사용됬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얌전한 과학자보다는 재밌게 설명해주는 과학자라고 불린다는 마티 조프슨의 과학 이야기들은 흥미로웠다. 하지만 다 다룰 수는 없으니 그중 몇 가지만 다뤄보고자 한다. 먼저 오늘 아침 식탁에도 마주한 달걀에 관한 내용이다. 달걀을 깨서 프라이팬에 올릴 때 우리는 투명한 액체 위에 노른자가 얹혀있는 모습을 본다. 열을 가하면 조금 있다 투명했던 부분은 흰색으로 변한다. 매번 봐왔고 입으로 맛있게 섭취했지만 '이게 왜 바뀔까?'라는 궁금증은 품어본 적이 없었다. 이 책 덕분에 읽으면서 즐거운 끄덕임은 물론이고 질문도 여러 번 해보며 실마리를 찾는 추리도 해볼 수 있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얻기 전 생각 해본 바로는 성분이 다를 것이라는 추측이었다. 하얀색으로 보이는 데에는 단백질의 변화도 관여하기에 어느 정도 추측이 맞았지만 빛의 영향도 있었다. 계란을 딱 깼을 때 투명하게 보이는 이유는 가시광선이 흡수되지 않고 바로 통과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빛이 전자를 통과할 때 전자는 그 에너지를 흡수함으로써 더 높은 에너지 준위로 올라가는데 에너지 준위 차와 equal(같은) 상태인 에너지양만 흡수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투명한 흰자로 인식할 때에 에너지 준위 차이가 크기에 전자들이 빛을 흡수하지 못하는 현상이라고 한다. 더불어 단백질 구조의 변화도 발생되는데 일정한 규칙으로 유지되던 아미노산이 가열을 할 경우 정확히는 섭씨 60도의 상태에 도달한 이후부터 알부민 단백질 구조에 변화가 발생된다고 한다. 이때 알부민을 구성하던 둥근 형태를 지닌 아미노산 덩어리가 열로 인해 화학결합들이 끊기는 현상으로 안정적인 상태가 불안정한 상태로 변화하며 액체에서 고체로 바뀐다고 한다.



*[똑똑 과학씨, 들어가도 될까요?]는 감상문에 담을 내용을 줄이려고 노력했지만 그래도 나누고 싶은 내용이 많아서 지식 전달 형태로 최대한 추려서 시리즈로 남기려고 합니다. 단, 블로그(링크 혹은 포털사이트에 'gingerna'검색)에만 이후 시리즈가 기재됩니다.



+ 과학공화국, 수학공화국이라는 책도 너무 좋은
'자음과 모음' 출판사로부터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추신_ 과학공화국과 수학공화국 시리즈는 사비로 구입한 것이고 책을 추천드리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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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스피치 - 혼자서도 쉽게 연습하는 스피치 훈련 77
장한별 지음 / 더문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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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gingerna/221367923821


 여는 말(작가님의 인사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중요한 것은 'HOW'라고 외치는 장한별 작가님의 마인드에 놀라움과 동시에 설루션(문제 해결법)과 같은 '어떻게'를 제시해주실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만약 이 책에 이 내용이 얕게라도 담겨있다면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며 목차를 보았다. 큰 틀로는 트레이닝 A, B, C로 나뉘어있는데 각 트레이닝 별로 다양한 내용이 적혀있었고 나름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수도 있겠다며 희망과 함께 구성과 활용법, 훈련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hook을 보았다. 그 이후 훈련법 목차로 넘어갔는데 걱정은 한순간에 사라지고 이 책의 제목이 뭐였는지 다급히 표지를 한 번 더 보고 돌아왔다. 책 제목도 모르고 책을 읽은 건 아니지만 그때의 감동에 책 제목이라도 다시 한 번 곱씹어 보고 싶었나 보다.

 트레이닝 A Attitude(태도)를 담고 있었다. 
 떨림이 언제 생기는지, 왜 생기는지에 관해 사고하는 과정을 한 후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해준다. 흔히 피난처로 사용되는 연단, 습관 등과 같은 사소한 상황까지 담아주니 절로 묘사가 되었다. 그중 가장 공감이 갔던 부분이 연단이 피난처가 되는 경우였다. 스피치를 자주 하던 때가 있었는데 연단에서 스피치를 할 때면 하반신은 가려지니 마음이 한결 편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연단이 항상 있지 않으니 이 편안함은 오래 지니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스스로 변했기에 지금은 별로 개의치 않는다. 그래도 그 생각을 하기 전까지는 연단이 있는 스피치에서 왠지 모를 편안함을 느꼈기에 그때 이 책을 만났다면 재밌는 예도 떠올리며(책에서 제시된) 조금이라도 빨리 고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물론 고쳤으니 다행이지만 말이다.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기 전 재밌는 예를 말씀드리면 25쪽에 나와있는 예시인데 '2005년 루이지애나주 허리케인 참사 현장에서 부시 대통령은 NBC와의 기자회견에서 몸을 흔들고 혀를 내밀고 눈을 깜빡이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한다. 연단이 있을 때는 하반신이 자유로운 환경에 놓이니 상반신만 신경을 쓰면 된다. 그렇기에 부시 대통령도 이와 같은 해프닝이 발생된 것 같다.

 태도 부분을 읽으며 '떨림'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스피치를 하는 데 있어서 떨리지 않거나 떨려도 스피치가 시작되면 잊는다고 생각했기에 이 부분은 넘길까 하다가도 정확한 감상문을 위해 읽었었다. 이 마음가짐이 나를 한 번 더 돌이켜볼 수 있는 찬스로 넘어왔는데 완벽하려고 하는 욕심이 있을 때 완벽하지 못할까 봐, 혹시 실수가 있을까 봐 떨림이 발생하기도 한다는 사실에 매번 공식적인 스피치 전에는 완벽을 가하려 했던 태도가 어느 순간부터 떨림을 잊게 해준 것이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요즘은 스피치를 할 기회가 없어서 스피치를 하고 싶어도 그저 감상문을 쓰는 것으로만 즐거움을 얻어야 하는데 그래도 스피치를 즐겨 할 수 있었던 그때를 회상할 수 있는 순간으로 온 것 같아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32쪽에 나온 데일 카네기의 말처럼 "준비된 연사만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라는 말이 더 와닿는 추억이었다.

 이 외에도 스피치를 해야 했던 그때, 살아남기 위해서(?) 혼자 스피치 훈련을 했던 것들이 A 파트에 나와서 '아 이게 효과가 있었구나' 혹은 '이렇게도 할 수 있었구나'를 연달아 뱉으며 새로운 지식을 한 번에 습득할 수 있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다. '이렇게도 할 수 있었구나'를 먼저 보면, 아이컨택을 위해서 카메라로 내 스피치 모습을 촬영함과 동시에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며 연습을 했는데 사람의 얼굴을 3개 정도 출력해서 실제 사람인 듯 연습하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풍선을 불어서 얼굴을 그려 넣는 방식으로 4D도 구연할 수 있다고 한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기에 이 훈련법을 사용할 것 같지는 않지만 그때 읽었다면 풍선에 얼굴을 그렸다는 추억이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


 다음으로 '아 이게 효과가 있었구나' 파트는 시선 이동 부분이다. 시선을 한곳에 머무르면 스피치를 할 때 내 긴장은 덜할지 몰라도 청중은 지루한 스피치를 들었다고 생각할 것 같아 시선 이동에 신경을 썼는데 일자로 앉아있는 청중 앞에서는 왔다 갔다 하면 끝나는 비교적 쉬운 아이컨택인데 사람이 많을 경우 눈을 어느 곳에 두어야 하는지 고민이 되어 그냥 선을 정해놓고 그 선을 그리면서 사람들과 최소 한 번씩은 눈을 마주치자는 생각으로 행했는데 그대로 나와서 신기했던 훈련법이다.


 이외에도 여러 훈련이 있었지만 기억에 남는 자기암시 훈련을 보면 스피치에서 떨림을 방지하기 위해필요한 '자존감' 상승을 위해 스스로에게 힘을 주는 작업인 듯하여 인상 깊었다. 긍정적인 힘으로 자신을 바꾸어나가는 작업이라고 표현된 자기 암시는 '-할 것이다.'라는 미래형보다는 '-이다.'와 같은 현재형이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47쪽의 예시를 잠시 빌리자면, "나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보다는 "나는 자신감이 넘친다."가 더 자신감 있는 사람을 만들어준다고 한다.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이 작은 힘이 쌓이면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


 1강에서 '떨림'에 대해 고찰해보고 자신감을 '어떻게' 회복하는지 알아갈 수 있다면, 2강과 3강에서는 본격적으로 스피치를 하기 전에 아이스브레이킹(Ice breaking_ '실마리를 푸는'이라는 뜻을 지님.(출처_네이버 어학사전))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자세부터 내용을 어떻게 구성하는지, 제스처를 이끌어내는 법, 간혹 어수선한 제스처를 취하는 연사들이 계시는데 이를 방지할 수 있도록 절제하는 법까지 알려준다. 스피치는 암기해온 것을 자랑하는 자리가 아니기에 반복된 연습과 포스트잇에 키워드를 적어 스피치 전 보기도 했는데 키워드 활용법도 담겨있다. 3강에서는 보이스(목소리)에 관해 발성, 공명, 발음으로 나눠 설명해줌으로써 몰랐던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3강은 새로웠고 2강의 경우 세세한 것까지 다 알려주는 작가님의 센스에 박수를 보내며 인사의 방법에 제시된 구체적 내용을 접하며 어릴 적 악수를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주셨던 선생님이 떠올랐다. 적당한 힘과 흔드는 정도에 대해 배웠던 그때의 경험 덕에 자연스레 악수를 청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확실히 악수하는 법을 안다고 생각하기에 먼저 청하는 자신감이 나오는데 인사의 방법도 구체적으로 알려주시니 독자들의 자신감 상승에 큰 도움이 될 듯하다. 


트레이닝 B Body(몸)에 대해 알려준다.
 스피치가 혼자 하는 것도 포함되지만 대부분 청중 앞에서 하는 때에 떨려 하기에, 청중에 관해서도 알려주고 스토리를 구성 및 활용하는 법에 대해 알려준다. 우리의 몸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처럼  B 단계부터 본격적으로 탄탄해지는 스피치를 위한 훈련법이 담겨있었다. 글을 쓸 때에도 독자가 누구인지 고려하며 작성해야 하는 글이 있는 바와 같이 스피치도 청중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은 알았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청중의 마인드와 지식수준을 고려해야 한다고 한다. 추상적으로 청중을 고려해야지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구체적으로 정리가 되니 한결 깔끔해진 느낌이었다. 청중을 분석하는 법을 알려준 후 스토리에 관해 이야기해준다. 학창시절 많이 해봤을 자기소개부터 스토리를 발굴해내는 법까지 차근차근 기초부터 모든 부분을 건드려준다. 스토리를 발굴하는 연습을 한 후 구성법을 배울 수 있게끔 하여 서론, 본론, 결론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기승전결에 살은 어떻게 붙여야 하는지 알려준다. 그뿐만 아니라 각 스토리의 종류에 알맞은 각색 법도 알려주어 알아야 할 정보들에 휘핑크림처럼 덧붙여 달콤함을 선물해준 것 같았다. 220쪽부터 그 내용이 담겨있는데 훈련 53번인 '강감찬 떡' 텔링 연습은 이름이 재미있어서 눈길이 갔었다. 내용을 보니 이름만 처음 듣지 즐겨 했던 것이어서 이런 이름이 붙는구나가 되었다. 영어 스피치를 준비할 때 많이 사용했었는데 악센트를 주어야 할 부분을 생각하며 연습했다. 이젠 우리말을 사용하는 스피치에도 적용시켜보아야겠다.

트레이닝 C Communication(의사소통) 기술이 담겨있다.
 내가 준비해온 것을 스피치 하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내 앞에 앉아서 내 스피치를 함께 생각해주시는 
청중과의 소통 또한 중요하다. 트레이닝 C가 청중과 어떤 소통을 해야 하는지와 휘핑크림보다 더 달콤한 디저트까지 세트로 제공해준다. 청중과의 교류는 흔히 알고 있듯이 질문을 주는 방식으로 스피치에 관심을 갖게 하는 방법이 제시되어있었는데 어떻게 하면 더 잘 소통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담겨있었다. 의문문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표현으로 멈춤을 통해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방식을 보여주었다. '저는 어제 아주 기분 좋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떤 말이었을까요?) 아침 출근길에 있었던 일입니다.' 이때 어떤 말이었을까요라는 질문을 생략한 채 멈추는 것으로 청중이 궁금증을 갖는 시간을 기다려주는 것이다. 이처럼 질문이 없어도 비슷한 방법으로 관심을 끌어낼 수 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사실 확인 질문에 치중하지 말고 깊이 있는 질문으로 청중과 교류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알듯하면서도 놓치기 쉬운 부분을 언급해주는 것 같아 왜 한 권으로 스피치가 다 끝난다고 당당히 제목으로 걸어놓을 수 있는지 알겠다는 끄덕임이 절로 나온다. 이외에도 대처법, 비유, 웃음을 끌어내는 법 등이 나온다. 부록 2에서는 3분 스피치 주제 예시도 제시해주어서 더 매력적인 책으로 기억에 남는다.


+ 출판사를 통해 제공받은 책을 읽고 남긴 감상문입니다. (사실만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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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강민호 지음 / 턴어라운드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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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gingerna/221367383974


'"경영은 의사결정의 예술이다." 그렇다면 의사결정이란 무엇일까요?'
이 책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문구였다. 경영에 대한 지식이 없기에 just management라고 생각했던 나를 흔드는 듯했다. 다음 질문은 의사결정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이었다. 책을 덮고 곰곰이 5분 정도를 혼자 생각해본 후 '무언가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때 마침 가족모임 중에 챙겨간 책이라 가족들에게도 의사결정을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물을 수 있었는데 나름 여러 견해가 제시되었지만 결론은 choice에 국한되었다. 별다른 진동 없이마케팅 안내서라 불리는 책으로 다시 돌아왔더니 인문학적 마케팅 안내서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겠다는 생각과 함께 기쁨의 미소를 띠었다. 선택하는 것까지 생각한 우리를 보고 있던 것처럼 그 방향을 보여주고 연이어 노크를 해주었다. '결정하고 선택한다는 것은 무엇인가요?' 이 질문 뒤에는 마케팅에 대해 친근하지 않던 사람도 폭 빠지게 만드는 왜 마케팅 필독서라고 불리는지 알겠다는 끄덕임에 살포시 시동을 건다. 한정된 자원 중 선택하는 것은 '빼기'. 두 페이지 속에 여러 질문과 생각거리. 오랜만에 찬찬히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도 잠시 읽다 보니 다 끝나있었다. 끊김 없이 읽히는 흐름에 담겨 부드럽게 책을 읽을 수 있었고 방대한 내용을 다뤘음에도 읽었다는 느낌보다는 생각거리를 만났고 재밌는 사고를 했다고 기억될 책이다.


도입부에서 우리가 접하기 쉬운 용어인 '뺄셈'으로 익숙해진 단어의 전문적 용어(?) 트레이드 오프라는 명칭의 출현과 함께 다가오니 저자의 마케팅에 문외한 사람들에 대한 배려였지 않나 생각된다. 뒷 부분에서 트레이드 오프에 대해 조금 더 깊게 다루면서 평소 익숙한 스노우볼 효과 등이 나오자 더 편하고 즐겁게 읽히지 않았나 싶다. 만족감은 잠시 감춰두고 마케팅의 궁극적 지향점이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는 부분에 관해 지속가능성이 중요한 거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물건을 팔면 70퍼센트는 완성에 근접해지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a/s에 관한 글에서는 물건을 판 후 고객들을 관리하는 게 더 중요한 거였다고 생각의 변화를 주었다. 이 부분도 마찬가지로 지속가능성 또한 고객과의 약속으로 고객이 물건을 구입할때 이 물건이 갑자기 사라지는 게 아니라 꾸준히 생산되고 내 손에 들어올 거라는 생각으로 구입한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물건을 구입하면서 이게 내일 사라질지도 몰라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데 이 또한 하나의 a/s로 빗댈 수 있지 않나 싶다. 지속가능성을 마무리하기 전 k-pop star (케이팝 스타)에서 직접 들었을 때도 기억에 남았었지만 책을 통해 오랜만에 보고는 마음 한 켠이 따뜻해졌던 유희열님의 진심성이 듬뿍 담긴 말씀을 남기며 오늘의 감상문은 마무리를 지은 채 차차 감동이 컸던 부분들을 더 남길 계획이다. (추가 글은 블로그에만 남길 예정입니다.) 
사진에도 나와있지만 "저희는 스타를 만드는 방법은 몰라요. 하지만 오랫동안 음악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잘 알고 있는 회사입니다. 만약 평생 음악인으로 살고 싶다면 안테나를 선택해주시죠!"


+ 본 감상문은 출판사를 통해 제공받은 책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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