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 경제학 - 폴 새뮤얼슨의 20세기 경제학을 박물관으로 보내버린 21세기 경제학 교과서
케이트 레이워스 지음, 홍기빈 옮김 / 학고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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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에 관한 지식이 부족하여  선택한 책이다. 비 전문가이기에 경제학 책을 읽고도 몇 부분은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았다. 약간의 두려움으로 시작한 讀(읽을 독)은 여는 글에서 느껴진 작가의 생기 넘치며 설득력 있는 글에 눈 녹듯 사라졌다. 궁금증이 생기면 그 질문을 잊기 전 답변을 주었기에 흥미도 유지하며 경제학을 맛볼 수 있었다. 이 책에서의 첫 질문은 경제학에 대한 정의였다. 경제학을 배운 사람들은 경제가 사회를 이룬다고 말한다. 물론 경제가 상당히 많은 영역과 연관되어있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지만 경제학을 모든 공공 정책의 모국어이며 공공 생활의 언어라고 정의한 작가의 견해에 바로 끄덕이지는 못했다. 그 뒤에 나온 사회를 형성하는 세계관과 사고방식이라는 의견에는 수긍했지만 공공 정책의 모국어라는 표현이 경제학에 적합한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이 질문을 해결하지 못했다면 책을 읽으면서도 왠지 모를 찜찜함이 있었을 것인데 이 책은 경제학 책을 읽고 있는데 기분까지 상쾌해지는 느낌을 주었다. 앞서 말했던 질문에 대한 빠른 답변도 한몫했지만 무엇보다 작가님의 문체가 부드럽게 읽히고 힐링 되는 기분이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와 첫 의문에 수긍할 수 있었던 부분을 언급하기 위해 16쪽의 초반부를 인용하고자 한다. 누구나 접할 수 있는 경제학 책을 위해 세세하게 설명해준 작가님의 노력과 배려가 보이는 시작이었다. 우리가 병원에 방문했을 때 불리는 명칭이 무엇인가. ooo 님,  ooo 고객님,  ooo 환자분 등을 들어본 바 있다. 이때 의사 선생님들과 환자의 관계는 서비스 제공자와 고객이라고 한다. 일상에서 익숙하게 들어왔고 이 상황에 경제가 포함되어있다고 인지한 적이 없었다. 이 외에도 대자연이 선물해준 것들도 자연 자본이라는 명칭 하에 물질적 가치로 계산된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 있는 줄 알았던 경제는 삶 그 자체였다. 작가님의 도넛 경제학에 대한 의미는 경제학이 삶 그 자체였다는 표현에 공감해줄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도넛은 원 안에 가운데 부분이 뚫려서 비어있는 형태가 떠오른다. 그녀도 그런 도넛의 형태를 경제학에 빗대었다. 도넛의 두 고리 중 안쪽에 위치한 고리는 사회적 기초를 나타낸다고 한다. 그 안으로 떨어질 경우 기아, 문맹과 같은 인간성을 존중받지 못한 채 박탈된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다. 바깥쪽 고리의 경우 생태적인 한계를 명시한다고 한다. 이를 넘어설 경우 기후 변화는 물론이고 생물의 다양성까지 손실되며 환경에 위기가 생긴다. 그녀가 바깥 고리를 생태적 한계로 제한한 데에는 무분별한 경제성장 추구로 인해 생태를 파괴하는 부분을 보며 이를 방지하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된다. 책의 뒷부분에서도 '성장'에 관해 언급한다. 과거 20세기까지의 경제학과 그 학문의 바탕인 그때의 경제가 성장을 추구하는 시대였다면 지금은 무조건적인 성장보다는 환경 보호와 함께 행해지는 경제 순환을 원하는 그녀였다. 이처럼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제시한 작가님께서는 설루션을 제공해주신다. 기존의 모델에 대한 반박을 할 때에는 반박뿐 아니라 해결법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 그녀가 더 구체적이고 솔직한 설명이 나온 까닭이 아닐까 하고 추측해본다. 책의 전반적 내용은 그녀가 제시하는 미래를, 그리고 현재를 위한 경제학의 방향성이다. 일곱 가지로 구분되어 뻐꾸기의 자식 키우기(?) 자식 버리기? 와 같은 상황, GDP에서 도넛으로 바뀔 것을 언급하며 목표를 바꿀 것을 권한다. 두 번째는 기존에 배웠던 기업, 가계 그 사이의 노동 자본, 임금, 재화와 서비스, 소비자 지출로 인한 경제 순환과 같은 좁고 단순한(?) 것이 아닌 더 큰 그림을 볼 것을 권한다. 사회와 자연, 그 속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경제의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세 번째는 우리에 관해 다룬다. 네 번째는 수량과 가격에 기반한 가격과 공급에만 국한되지 말고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도록 시스템의 지혜를 배울 것을 권해주었다. 다섯 번째의 경우 경제의 활발한 분배로 틀을 바꿔 제시했다. 여섯 번째는 경제의 성장으로 환경까지 정화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recycle (재활용) 되는 하나의 재생활동으로 볼 수 있는 경제를 설계할 것을 권한다. 마지막으로 일곱 번째의 경우에는 경제 성장에 대해 지속적 상승이 아닌 잠재적 기간을 설정해두어 새로운 패러다임 7가지를 제시했다. 이 책 덕분에 몰랐던 지식 습득은 물론 경제학이라 긴장했던 마음은 편안한 마음에서 즐거운 배움을 얻어 갔다는 생각으로 바뀌게 됐다.


+ 출판사를 통해 제공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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