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끝내는 스피치 - 혼자서도 쉽게 연습하는 스피치 훈련 77
장한별 지음 / 더문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https://blog.naver.com/gingerna/221367923821


 여는 말(작가님의 인사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중요한 것은 'HOW'라고 외치는 장한별 작가님의 마인드에 놀라움과 동시에 설루션(문제 해결법)과 같은 '어떻게'를 제시해주실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만약 이 책에 이 내용이 얕게라도 담겨있다면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며 목차를 보았다. 큰 틀로는 트레이닝 A, B, C로 나뉘어있는데 각 트레이닝 별로 다양한 내용이 적혀있었고 나름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수도 있겠다며 희망과 함께 구성과 활용법, 훈련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hook을 보았다. 그 이후 훈련법 목차로 넘어갔는데 걱정은 한순간에 사라지고 이 책의 제목이 뭐였는지 다급히 표지를 한 번 더 보고 돌아왔다. 책 제목도 모르고 책을 읽은 건 아니지만 그때의 감동에 책 제목이라도 다시 한 번 곱씹어 보고 싶었나 보다.

 트레이닝 A Attitude(태도)를 담고 있었다. 
 떨림이 언제 생기는지, 왜 생기는지에 관해 사고하는 과정을 한 후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해준다. 흔히 피난처로 사용되는 연단, 습관 등과 같은 사소한 상황까지 담아주니 절로 묘사가 되었다. 그중 가장 공감이 갔던 부분이 연단이 피난처가 되는 경우였다. 스피치를 자주 하던 때가 있었는데 연단에서 스피치를 할 때면 하반신은 가려지니 마음이 한결 편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연단이 항상 있지 않으니 이 편안함은 오래 지니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스스로 변했기에 지금은 별로 개의치 않는다. 그래도 그 생각을 하기 전까지는 연단이 있는 스피치에서 왠지 모를 편안함을 느꼈기에 그때 이 책을 만났다면 재밌는 예도 떠올리며(책에서 제시된) 조금이라도 빨리 고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물론 고쳤으니 다행이지만 말이다.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기 전 재밌는 예를 말씀드리면 25쪽에 나와있는 예시인데 '2005년 루이지애나주 허리케인 참사 현장에서 부시 대통령은 NBC와의 기자회견에서 몸을 흔들고 혀를 내밀고 눈을 깜빡이는 모습을 보였다'라고 한다. 연단이 있을 때는 하반신이 자유로운 환경에 놓이니 상반신만 신경을 쓰면 된다. 그렇기에 부시 대통령도 이와 같은 해프닝이 발생된 것 같다.

 태도 부분을 읽으며 '떨림'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스피치를 하는 데 있어서 떨리지 않거나 떨려도 스피치가 시작되면 잊는다고 생각했기에 이 부분은 넘길까 하다가도 정확한 감상문을 위해 읽었었다. 이 마음가짐이 나를 한 번 더 돌이켜볼 수 있는 찬스로 넘어왔는데 완벽하려고 하는 욕심이 있을 때 완벽하지 못할까 봐, 혹시 실수가 있을까 봐 떨림이 발생하기도 한다는 사실에 매번 공식적인 스피치 전에는 완벽을 가하려 했던 태도가 어느 순간부터 떨림을 잊게 해준 것이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요즘은 스피치를 할 기회가 없어서 스피치를 하고 싶어도 그저 감상문을 쓰는 것으로만 즐거움을 얻어야 하는데 그래도 스피치를 즐겨 할 수 있었던 그때를 회상할 수 있는 순간으로 온 것 같아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32쪽에 나온 데일 카네기의 말처럼 "준비된 연사만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라는 말이 더 와닿는 추억이었다.

 이 외에도 스피치를 해야 했던 그때, 살아남기 위해서(?) 혼자 스피치 훈련을 했던 것들이 A 파트에 나와서 '아 이게 효과가 있었구나' 혹은 '이렇게도 할 수 있었구나'를 연달아 뱉으며 새로운 지식을 한 번에 습득할 수 있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다. '이렇게도 할 수 있었구나'를 먼저 보면, 아이컨택을 위해서 카메라로 내 스피치 모습을 촬영함과 동시에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며 연습을 했는데 사람의 얼굴을 3개 정도 출력해서 실제 사람인 듯 연습하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풍선을 불어서 얼굴을 그려 넣는 방식으로 4D도 구연할 수 있다고 한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기에 이 훈련법을 사용할 것 같지는 않지만 그때 읽었다면 풍선에 얼굴을 그렸다는 추억이 생기지 않았을까 싶다.


 다음으로 '아 이게 효과가 있었구나' 파트는 시선 이동 부분이다. 시선을 한곳에 머무르면 스피치를 할 때 내 긴장은 덜할지 몰라도 청중은 지루한 스피치를 들었다고 생각할 것 같아 시선 이동에 신경을 썼는데 일자로 앉아있는 청중 앞에서는 왔다 갔다 하면 끝나는 비교적 쉬운 아이컨택인데 사람이 많을 경우 눈을 어느 곳에 두어야 하는지 고민이 되어 그냥 선을 정해놓고 그 선을 그리면서 사람들과 최소 한 번씩은 눈을 마주치자는 생각으로 행했는데 그대로 나와서 신기했던 훈련법이다.


 이외에도 여러 훈련이 있었지만 기억에 남는 자기암시 훈련을 보면 스피치에서 떨림을 방지하기 위해필요한 '자존감' 상승을 위해 스스로에게 힘을 주는 작업인 듯하여 인상 깊었다. 긍정적인 힘으로 자신을 바꾸어나가는 작업이라고 표현된 자기 암시는 '-할 것이다.'라는 미래형보다는 '-이다.'와 같은 현재형이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47쪽의 예시를 잠시 빌리자면, "나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보다는 "나는 자신감이 넘친다."가 더 자신감 있는 사람을 만들어준다고 한다.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이 작은 힘이 쌓이면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


 1강에서 '떨림'에 대해 고찰해보고 자신감을 '어떻게' 회복하는지 알아갈 수 있다면, 2강과 3강에서는 본격적으로 스피치를 하기 전에 아이스브레이킹(Ice breaking_ '실마리를 푸는'이라는 뜻을 지님.(출처_네이버 어학사전))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자세부터 내용을 어떻게 구성하는지, 제스처를 이끌어내는 법, 간혹 어수선한 제스처를 취하는 연사들이 계시는데 이를 방지할 수 있도록 절제하는 법까지 알려준다. 스피치는 암기해온 것을 자랑하는 자리가 아니기에 반복된 연습과 포스트잇에 키워드를 적어 스피치 전 보기도 했는데 키워드 활용법도 담겨있다. 3강에서는 보이스(목소리)에 관해 발성, 공명, 발음으로 나눠 설명해줌으로써 몰랐던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3강은 새로웠고 2강의 경우 세세한 것까지 다 알려주는 작가님의 센스에 박수를 보내며 인사의 방법에 제시된 구체적 내용을 접하며 어릴 적 악수를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주셨던 선생님이 떠올랐다. 적당한 힘과 흔드는 정도에 대해 배웠던 그때의 경험 덕에 자연스레 악수를 청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확실히 악수하는 법을 안다고 생각하기에 먼저 청하는 자신감이 나오는데 인사의 방법도 구체적으로 알려주시니 독자들의 자신감 상승에 큰 도움이 될 듯하다. 


트레이닝 B Body(몸)에 대해 알려준다.
 스피치가 혼자 하는 것도 포함되지만 대부분 청중 앞에서 하는 때에 떨려 하기에, 청중에 관해서도 알려주고 스토리를 구성 및 활용하는 법에 대해 알려준다. 우리의 몸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처럼  B 단계부터 본격적으로 탄탄해지는 스피치를 위한 훈련법이 담겨있었다. 글을 쓸 때에도 독자가 누구인지 고려하며 작성해야 하는 글이 있는 바와 같이 스피치도 청중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은 알았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청중의 마인드와 지식수준을 고려해야 한다고 한다. 추상적으로 청중을 고려해야지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구체적으로 정리가 되니 한결 깔끔해진 느낌이었다. 청중을 분석하는 법을 알려준 후 스토리에 관해 이야기해준다. 학창시절 많이 해봤을 자기소개부터 스토리를 발굴해내는 법까지 차근차근 기초부터 모든 부분을 건드려준다. 스토리를 발굴하는 연습을 한 후 구성법을 배울 수 있게끔 하여 서론, 본론, 결론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기승전결에 살은 어떻게 붙여야 하는지 알려준다. 그뿐만 아니라 각 스토리의 종류에 알맞은 각색 법도 알려주어 알아야 할 정보들에 휘핑크림처럼 덧붙여 달콤함을 선물해준 것 같았다. 220쪽부터 그 내용이 담겨있는데 훈련 53번인 '강감찬 떡' 텔링 연습은 이름이 재미있어서 눈길이 갔었다. 내용을 보니 이름만 처음 듣지 즐겨 했던 것이어서 이런 이름이 붙는구나가 되었다. 영어 스피치를 준비할 때 많이 사용했었는데 악센트를 주어야 할 부분을 생각하며 연습했다. 이젠 우리말을 사용하는 스피치에도 적용시켜보아야겠다.

트레이닝 C Communication(의사소통) 기술이 담겨있다.
 내가 준비해온 것을 스피치 하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내 앞에 앉아서 내 스피치를 함께 생각해주시는 
청중과의 소통 또한 중요하다. 트레이닝 C가 청중과 어떤 소통을 해야 하는지와 휘핑크림보다 더 달콤한 디저트까지 세트로 제공해준다. 청중과의 교류는 흔히 알고 있듯이 질문을 주는 방식으로 스피치에 관심을 갖게 하는 방법이 제시되어있었는데 어떻게 하면 더 잘 소통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담겨있었다. 의문문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표현으로 멈춤을 통해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방식을 보여주었다. '저는 어제 아주 기분 좋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떤 말이었을까요?) 아침 출근길에 있었던 일입니다.' 이때 어떤 말이었을까요라는 질문을 생략한 채 멈추는 것으로 청중이 궁금증을 갖는 시간을 기다려주는 것이다. 이처럼 질문이 없어도 비슷한 방법으로 관심을 끌어낼 수 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사실 확인 질문에 치중하지 말고 깊이 있는 질문으로 청중과 교류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알듯하면서도 놓치기 쉬운 부분을 언급해주는 것 같아 왜 한 권으로 스피치가 다 끝난다고 당당히 제목으로 걸어놓을 수 있는지 알겠다는 끄덕임이 절로 나온다. 이외에도 대처법, 비유, 웃음을 끌어내는 법 등이 나온다. 부록 2에서는 3분 스피치 주제 예시도 제시해주어서 더 매력적인 책으로 기억에 남는다.


+ 출판사를 통해 제공받은 책을 읽고 남긴 감상문입니다. (사실만 적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