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도, 개발자되다
마르코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gingerna/221422198742



디지털 노마드, 재택근무에 적합한 직업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던 중 개발자가 아닐까 생각이 들어 찾아봤었다. 이전에는, 약간 맛보았던 c+은 내게 버거웠기에 다가가리라 생각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스스로 찾을지 몰랐던 코딩은 다시 한 번 내 궁금증의 중간에 위치했었다. 그렇게 파이썬 책을 샀고 파이썬을 공부하다가 손에서 논지 몇 년인데 그 이후에 디지털 노마드라는 키워드의 출현과 함께 다시 한 번 개발과 코딩에 관심이 갔다.

문송합니다에 속하는 축이기에 개발은 더욱 멀었고 이공계열만 빠질 듯한 느낌이어서 다시 포기한 지 몇 년, 그리고 디지털 노마드라는 키워드를 통해 찾아본 지 몇 개월(?) 뒤인 지금, 인문학도, 개발자가 되다라는 책을 만났다. 인문 학도이면 개발이 복수전공이었을까? 설마 비전공자는 아니겠지?라며 기대 반, 궁금 반으로 클릭해본 책 자료에는 비전공자가 들려주는 개발자가 되는 방법이 나와있다는 소개가 있었다.

비전공자가 개발이라니! 조금의 희망이 보였고 인문학도, 개발자가 되다 서평단을 신청했다. (서평 할 위치가 아니기에 감상문이라 칭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인문학도, 개발자가 되다를 제공받았지만 제 주관을 담을 예정입니다.)






인문학도 즉, 개발자로서는 비전공을 배우고 대기업에 입사한 후, 본인의 삶을 위해(?- 제가 해석한 바로는 이렇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개발자로서 도전한 마르코(곽민수)씨가 이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이 책의 주 내용이었고 가장 다가왔기에 한 번 언급하고자 한다.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그는 또 이런 말도 했는데, 요즘 어떻게 공부할지 모르겠다고 하는 건 어리광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Youtube(유투브)나 Google(구글)에서도 검색을 통해 양질의 자료를 얻을 수 있기에.


그가 어리광이라고 표현할 수 있던 이유는 뒤 내용에서 반복된 확인을 할 수 있었다. 그는 지속적으로 정보를 얻었고 그가 얻은 정보들을 아낌없이 그리고 세세하게 공개해주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개발자의 작업은 가장 투명히 공개되었다고 한다. 그 또한 이 책에서 개발자 마르코로서 투명히 공개해준 것 같다. 책보다는 영상을 추천한다는 그는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학원도 수료했지만 인강과 연습, 그리고 무엇보다 개발자로서 회사에 들어가 일을 시작하는 걸 추천한다고 한다. 두세 번 정도 이 말을 보았던 것 같다.

마르코 이외의 다른 개발자분들과 인터뷰 내용도 마지막 부분인 part 4에 기재되어있어 다양한 분들의 이야기를 접해볼 수 있었는데 이 점 또한 매력적이었다. 사실 개발과 친하지 않은 상태이기에 앞의 내용을 읽으면서도 '유익하다'라는 생각 반, '역시 개발은 내게 어렵구나'라는 절반의 생각으로 읽었는데 part4에서 두 분의 이야기를 읽다가 조금 버거워서 QR코드를 찍었더니 Imagineer로 활동하시는 마르코 님의 유튜브를 통해 인터뷰를 영상으로 접할 수 있었다. 책도 좋지만 영상을 추천하시는 작가님의 말씀에 공감하는 바였다. (물론 이 뜻으로 하신 건 아니지만 말이다^^)


인문학도, 개발자되다에 대한 최종 느낌을 적으며 마무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비전공자로서 개발자를 준비하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다.

: 개발 입문자들을 위한 정보들이 풍부하게 담겨있다.

개발을 공부하기 위해 참고해야 할 사이트 리스트는 물론 각종 용어 및 파이썬이 어떤 아이인지,

루비는 누가 어떤 의미로 만들었는지 자바와 비슷할 거 같은 자바 스크립트는 사실 다른 친구라는 사실 등 여러 흥미로운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둘째, 개발자로서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다.

: 스타트업, 회사, 해외 취업, 많이들 하는 취업 루트 등 각 회사 타입별로 설명을 해주시는 덕에 이쪽 분야에 하나도 모르는 나도 이해가 되는 정도니 여러분은 충분히 이해하실 수 있을 친절한 설명이 담겨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노마드, 재택근무를 희망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다.

: 마르코 (곽민수) 저자님의 생각처럼 위 두 사항에는 개발자가 적합하기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고의 존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스페셜 원으로 거듭나는 7단계 핵심 전략
장진우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고의 존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는 최고의 존재가 되기 위해 해야 하는, 필요한 방법이 세세히 담겨있다. 다른 책처럼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다룰 줄 알았다. 시시콜콜해도 '최고'라는 타이틀이 붙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평범한 잡담이 아니기에 도움 되는 잡담(?)을 접하고자 선택한 최고의 존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였다. 

 하지만 이 책은 내 예상과는 달랐다. 최고의 존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사용설명서처럼 모든 게 담겨있었다. 상품을 만드는 공장을 인수했는데 전 공장장이 세심히 공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품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를 담아 선물해준 비밀 설명서처럼. 이 정보를 왜 공개하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치 있고 유용한 정보들이 담겨있었다. (후에 이해했지만 지식을 오픈해 공유하고 새 샘을 사용하는 마인드를 지니신 장진우 작가님의 마인드 덕에 이 책도 출간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원 오브 뎀이 아닌 스페셜 원이 되라는 세움 교육의 대표이자 최고의 존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의 저자 장진우 선생님의 마인드가 책 곳곳에서 보였고 스페셜 원, 로즈 골드가 되는 법을 차근차근 그리고 자세히 배워나갈 수 있었다. 요즘 신간을 보아도 '글쓰기'와 관련된 키워드가 많은데 몇 년 전부터 독립 출판도 성행하고 사람들이 한 번쯤은 책을 출판해보는 걸 바라기도 하기에 그런가 했는데 이 마인드도 바뀌게 되었다. 성공했기에 책을 쓰는 게 아닌 책을 출간함으로써 성공한다는 마인드. 물론 이와 똑같은 말은 아니었지만 내가 받아들이기론 책을 출간하고 싶다고 마음만 품지 말고 하루에 한 번의 푸시업을 꾸준히 하듯 작은 일, 내가 행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라는 것이었다. 그럼 작은 게 어느덧 큰 덩어리가 되는 스노볼 효과를 맞이하기에. 

 스스로를 어떻게 브랜드 마케팅 하는지, 그 후의 관리는 어떤 플랫폼을 이용해야 하는지, 그리고 강연, 글쓰기, 책 출간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와 같은 내용이 담겨있는데 하나같이 궁금하지만 쉽게 얻을 수 없는 정보들이었다. 이걸 누가 공개해주며 이리 친절히 알려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글로도 확 와닿는 그는 영어 교육 전문인 세움 스쿨의 대표라고 한다. 사람들의 눈에 지나가는 소개팅 남이 아닌 확 와닿는 사람이 되어야 하기에 이미지 정립도 중요하다 말하는 그는 머리를 세우고 강연을 하는데 이런 사례들 덕분에 웃으며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

 뎀에 속해만 있는 게 아닌 스페셜 한 사람이 되라고. 로즈들에 속해있는 빨간 장미가 아닌 로즈 골드처럼 스페셜 한 원이 되라는 그가 평범한 걸 특별함으로 바꾸는 것 중 사람들은 누구나가 아닌 특별한, 오직 특정 특성에 해당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를 설명하며 헬스장이 오픈되면서 가격을 내리는 현상을 비췄는데 헬스장 뿐 아니라 경쟁을 할 때 가격을 낮춰야 살지라는 생각도 아. 맞아 사람들은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함을 되새길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도움 되는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그중 가장 인상 깊던 자기소개와 관련된 내용을 소개하고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자기 소개 전략은 '나는 [     ] 때문에 이 일을 하고 있다. 당신의 궁금증에 대한 명쾌한 답은 [      ]이며, 나는 [      ]한 무기를 보유한 탁월한 사람이다.'였다. 나는 무엇을 합니다로 시작했던 내 소개가 생각나며 읽던 중 이유를 먼저 말하는 작가님의 소개를 접했다. 무슨 일을 한다에 앞서 왜 이 일을 하는지 알려주니 이 사람을 보는 눈이 달라졌고 나 또한 이렇게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의 자기소개도 원래 하던 패턴과 이 공식으로 대입시켜보았는데 그 차이는 확연했고 나의 브랜드 가치를 다르게 해주었다. 

* 출판사로부터 최고의 존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제공받아 좋은 정보들을 얻고 작성된 gingerna의 감상문입니다.


https://blog.naver.com/gingerna/2214173193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산의 마지막 공부 - 마음을 지켜낸다는 것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
조윤제 지음 / 청림출판 / 201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마지막 공부... 퇴계 이황 선생이 새벽마다 탐독했다던 책. 무엇이기에.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하며 읽게 된 다산의 마지막 공부였다. 유배 생활이 잦았던 다산 정약용 선생이 손에서 붓을 놓지 않으시며 하던 숱한 공부의 마지막이라. 이 궁금증은 오래가지 않았다. 책의 목차를 접하기도 전에 풀렸다. 다산의 마지막 공부를 읽게 된 계기가. '마음'이었다. 그 답. 그의 마지막 공부가. 

 마음이라. 마음. 내 몸속에 담겨있음에도, 이 세월을 함께 했음에도 알길 없는 게 마음이었고 현재도 그러하다. 가끔 내 조종을 들어주긴 하지만 몸에 밴 냄새처럼 자신이 내키는 데로 움직여버리는 아이이기에 평소 잦은 대화와 훈련이 필요했다. 운 좋게도 엄마 덕에 어릴 적부터 마음공부에 대해 보고 자랄 수 있었으며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부터 마음공부를 스스로 시도해볼 수 있었다. 그렇기에 다산 정약용 선생의 마지막 공부가 마음이라는 사실에 아. 그는 이 중요한 걸 마지막에 알았구나 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다산의 마지막 공부를 다 읽은 지금에야 그가 마음을 마지막에 알아준 덕에 내가 이 책을 집어 들 수 있었고 고전으로부터 마음공부에 관한 다른 차원을 경험할 수 있었구나 하며 감사하는 중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유배 생활을 하던 중 <<심경>>을 펼쳤다고 한다. 퇴계 이황 선생이 새벽마다 탐독했다던 책 또한 <<심경>>이었다. 그의 붓 끝에서 이루어지던 평생의 학문을 <<심경>>으로 매듭짓고자 했다는 다산.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고난을 이겨내는 힘이자 학문의 끝, 결론이라고. 어쩌면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당연함으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아는 바와 행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영역이기에. 그리고 이를 행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 힘든 요즘이기에 다산의 마지막 공부가 우리에게 필요한 책이라 생각되었다.

 고전을 옛 책이라 멀리 두고 있는 우리에게 편안히 접할 수 있도록 해준 덕분에 욜로(yolo), 카르페디엠의 제대로 된 정의부터 타인과의 관계에 관한 처세술, 그리고 pc방 살인사건에서도 보았던 분노 조절에 관한 이야기, 욕심에 관한 생각, 관점의 변화. 그 이외에도 여러 배움을 얻을 수 있었다. 다산의 마지막 공부를 심경으로 제한한 듯했지만 이 안에 세상이 담겨있음을 보여주었고 나를 그 안에서 경건하게 하였다.

 처음에는 편히 읽혔고 본 책의 내용으로 들어가자 글만 읽지 머릿속으로 별로 들어오지 않아서 같은 부분을 3번 반복해 읽었다. 이 책이 나에게 어렵구나 하며 나의 무지함을 탓하며 반복해 읽었더니 세 번 만에 안 들어오기에 책을 덮고 가만히 앉아 생각하니 머리로 이해하려 했구나. 심경을. 

 아무리 쉽게 와닿는다 해도 심경을 기반으로 둔 내용인데 난 그걸 마음으로 배울 생각은 하지 않고 머리로 지식만 얻으려 했다는 반성과 함께 이 내용을 다 이해하지 못해도 된다는 생각과 편안하게 비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하자 허리가 절로 곧아지고 말 한마디도 조심히 뱉게 되었다. 책이 내게 변화를 주는 걸 알지만 이렇게 책을 읽으며 절로 경건해진 적은 처음이었다. <<심경>>을 조금씩 나눠 각 페이지별로 이야기를 덧붙여준 작가님 덕분에 더 편안히 그리고 깊게 <<심경>>을 탐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 마음가짐을 고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다른 배움을 얻을 수 있었다. 버스 안에서 읽었던 부분이었는데 '욕심'에 관해서였다. "욕심부리지 마라." 혹은 "욕심부려도 돼~"와 같은 말로 욕심을 들었는데 그 욕심을 나쁜 행위로 생각해왔던 내게 욕심을 가지는 자체는 자연스러운 힘이라는 부분은 버스에 아무도 없고 나 혼자 있는 듯한 멍함을 선사했다. 자연스럽다는 말이 욕심을 부정으로만 보았던 내게 씨익 웃으며 다가왔다. 그다음 문장을 읽고서야 안심을 했는데 욕심을 가지는 자체는 자연스러우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거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든 말든 무조건 자신의 유익만을 추구한다면 그것은 욕망에 따라잡힌 인욕이 된다. 욕심 자체는 나쁘지 않으나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좋고 나쁨이 결정된다는 말로 해석했기에 그제야 고개를 끄덕였다. 

 이 외에도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고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모두 옮기기에는 벅차 짧게만 남겨놓으려 한다. 인상 깊었던 부분에 관해. 

지도자의 자세_입, 태도와 관련하여 : 솔선수범.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흰 옥구슬의 흠은 갈아 없앨 수 있지만, 말의 흠은 없앨 수 없다 (백규지점 상가마야 사언지점 불가위야), 가볍게 말하지 말고 함부로 지껄이지 마라. 내 혀는 아무도 잡아주지 못하니 해버린 말 쫓아가 잡을 수 없도다.' 이 부분을 읽고 입 밖으로 뱉는 말에 더욱 신경 쓰게 되었다. 그렇다고 입 발린 소리를 한다는 게 아니라 평소와 같이 진심을 다해, 진심만을 말하되 그 진심에서 생각의 변환을 가해서라도 흠을 없앨 수 없는 (중요한 데에 이중 부정을 많이 한다고 한다.) 내 혀의 끝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며 말을 뱉으려 한다. 뱉은 후 다시 주워 담을 수 없기에. 
 
<<정약용의 고해>>중
'우리는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싶지만, 시대가 나를 휘감고 내가 시대에 살고 있는 한 삶에서 비겁해질 수밖에 없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생의 비겁함을 인정하고 화해하는 것이다.'
: 모든 비겁함에 소리 낼 수 없지만 그 비겁함에 소리만 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자리에 올라있다면 이렇게 비난할 수 있을지, 내가 저 위치에 있다면 어떻게 행동할지 먼저 생각하라는 엄마의 말씀이 떠올랐던 파트였다. 이 말과는 다른 의미였겠지만 왠지 모르게 이 와도 연결되었다. 

실수 이후를 어떻게 보내는가가 더 중요하다. /겉과 속을 같게 하기보다 어우러지게 하라. 
: 다른 페이지에 나온 이야기지만 같이 다루어도 무방할 듯하다. 실수. 누구나 하지만 그 이후. 실수의 이후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대부분을 실수보단 실패로 단정 지었고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며 다시 시도했다. 그렇기에 실수를 내 삶 속에서 만날 빈도가 적었고 실수에 관한 생각이 열리기 시작한 지점부터 끝맺음까지 <<심경>>이 이루어준 듯했다. 공자가 평가한 안회는 좋지 못한 점을 알아차리지 못한 적이 없고 알게 되면 그것을 다시 행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스스로 실수, 좋지 못한 점을 알고 이를 고친다. 안회의 성품이 대단한 것도 있지만 약간이라도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이 말과 함께 겉과 속을 좋은 쪽으로 같게 하기보단 나쁜 것도 잘 어우러지게 하여 한 발짝 물러서서 나쁜 점은 누르라고 해주고 싶다. 
자존심이란 타인이 나를 무시했을 때가 아니라 스스로가 자신에게 거는 기대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 부끄러움을 느낄 줄 아는 감정이다. 


감성이란 축적된 지식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아니다. 타인을 마치 자신처럼 이해하고 받아들이고자 하는 노력이 쌓여 몸에 새겨져야 느낄 수 있는 능력이다. 

지식은 시간이 지나면서 머릿속에서 사라진다. 그러나 공부하며 축적해갔던 사유의 시간만큼은 머리가 아닌 몸에 새겨진다. <<인생의 밀도>> 중에서.

나를 지킨다는 것은 외부의 모든 자극을 막고자 스스로를 비우는 고립이 아니다. 내부를 좋은 것으로 채워나가는 것이다. 

욕망과 타협을 반복하면 습관이 된다. 습관이 오래 되면 천성이 된다. 따라서 스스로 변화를 원한다면 어제까지의 습관을 오늘부터 단절해야 한다. 

진정한 어른이란 살아온 경험과 겪어온 세월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다.

'원래 그런 사람'은 없다.

누군가의 부족함을 비난하기는 쉽다. 그러나 타인을 비춰 스스로의 부족함을 돌아보는 것은 어렵다. 타인의 부족함에 혹독하고 자신에게 너그러운 이야말로 부족한 사람이다. 

아흔이 되니 누군가를 원망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들의 입장이었을 때, 그들보다 더 선하게 행동했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_ <<다 지나간다>> 중에서. 

'몸이 큰 것'은 바로 마음이다. 그리고 '몸의 작은 것'으로는 눈과 귀를 예"로 든다. 크고 작은 것으로 나뉘는 차이는 바로 생각하는 능력의 유무에 달려 있다고 한다. 

어른은 많이 아는 이가 아니다. 배운 것을 깊이 고민함으로써 작은 욕망과 세상의 유혹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다. 

글의 깊은 뜻은 대개 글줄이 아니라 글줄과 글줄 사이, 행간에 있기 마련이다. 글줄이 전하는 정보에만 갇힌 이들을 가리켜 우리는 헛똑똑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흔히 무엇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때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은 해서는 안되는 일, 옳지 않은 일을 먼저 생각해서 가려야 한다는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다산의 마지막 공부를 제공받아 마음 공부를 하고 작성한 gingerna의 감상문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쓸쓸할 때 - 가네코 미스즈 시화집
가네코 미스즈 지음, 조안빈 그림, 오하나 옮김 / 미디어창비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이의 눈, 
그리고 쓸쓸함이 깃든 
가네코 미스즈의 눈이 동시에 담겨있다.

루시드폴님과 이효리 언니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가네코 미스즈의 시. 

내가 쓸쓸할 때라는 제목에서 쓸쓸함이 쌓이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잠시 그녀의 시를 접하게 되었다.

 표지와 제목으로는 시의 내용도 하염없이 쓸쓸한 무언가를 함께 지닐 듯했다. 

실제로도 그녀의 쓸쓸함이 확 다가오던 작품이 있었지만 그래도 그 쓸쓸함에 앞서 아이의 눈, 모든 걸 사랑하는 그녀의 편안함을 전달받을 수 있었다.

 쓸쓸한 부분에서는 깊이가 깊다고 느껴졌지만 그 이유는 알지 못했는데 마지막 부분에 옮김이 오하나 님의 글을 접하니 가네코 미스즈의 쓸쓸함이 깃든 삶이 그녀의 작품에 차가 우려지듯 퍼져있었던 건 아닐까 하고 생각된다. 

 나는 이렇게 그녀의 시로 위로를 받고 미소를 지으며 쓸쓸함을 덮을 수 있는데 그녀는 그 힘든 시간을 홀로 견디다 못해 생을 마감했으니 그녀를 위로할 수 없음에 마지막 쓸쓸함을 느꼈던 내가 쓸쓸할 때였다. 

 하나같이 너무 예쁘고 소중한 그녀의 작품을 다 보여주고 싶지만 내게 다가온 부분 이외에도 많은 부분을 볼 수 있도록 수많은 시들 중 몇 가지 시로 간추리고 그 시에서 부분만을 찍어왔다. 

*  책 이미지와 함께 보시고 싶으신 분은 블로그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https://blog.naver.com/gingerna/221411191401)


 처음으로 소개할 부분은 도토리를 챙기다 하나씩 버리기 시작하곤 결국 도토리를 모두 버린다는 시였는데 조안빈 작가님의 그림과 가네코 미스즈의 시가 어우러지니 내가 도토리를 줍고 버리는 아이가 되어 비탈진 산길을 내려오는 것만 같았다. 이 정도의 몰입은 어느 시여도 가능하지 않나 싶으신 분도 계시겠지만 왠지 모르게 몰입하려는 마음도 없었던 내게 수채화 물감이 퍼지듯 들어온 시였기에 더 기억에 남는다. 


 가네코 미스즈가 읊어주는 예쁘고 작은, 산골짜기에 있을 법한 마을을 그림으로 그려가다 마지막 '그러고서, 나는 무얼 했더라. / '기억이 안 나.'하고 생각하니 / 그것은 누군가에게 빌린, / 책 속의 삽화였습니다.'라는 구절이 머리에 느낌표를 띄웠다. 그녀의 표현과 작품으로 엿보는 마을에서 내가 경험한 것이 없으니 기억이 미비해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 작품 이후부터는 그녀의 시를 읽고 나와 조금이라도 더 연관 지어보려 했다. 사실 연관 짓지 않아도 충분한 작품들이었지만 약간의 연관성이라도 띠어서 오래도록 기억에 담고 싶었다. 이 책은 10년 내지 15년 기간으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는데 다음번에 읽을 때 내게 쌓인 세월은 어떤 느낌으로 그녀의 작품을 해석해줄지 궁금해진다.


 '그다음엔 더욱더, 쓸쓸해, / 정말로 오늘은, 쓸쓸해.' 내가 쓸쓸할 때에서 첫 쓸쓸함을 맛보았던 작품이었다. 소중한 사람들을 보내본 기억이 있기에 그 쓸쓸함이 더 와닿았을까 싶었지만 감상문의 도입에서도 언급했듯 그녀의 쓸쓸함이 작품에 담겨있기에 그 크기가 더욱 크게 다가왔나 보다. 


 '풀이 파릇파릇 / 무성해지면, / 땅은 풀에 / 덮여 버릴 텐데......' 어머니 모르는 아기들을 거두어들여 홀로 키워온 땅은 자신이 그 아이들에게 묻혀버릴 미래도 모른 채 어쩌면 알고도 그 아이들을 무럭무럭 키워 어느 날엔 그 아이들의 밑에 그늘의 일부에 속해버릴 그들의 모습이 엄마와 나, 아빠와 나의 모습을 떠올렸다. 파릇파릇 무성해진 우리를 키워주신 장본인들이자 우리의 성장으로 가려진 그들의 모습이.


 눈물이 흘러내리듯 웃음이 흘러넘치면 좋겠다는 그녀의 말에 하염없이 미소가 번졌다. 아이의 시각을 가진 그녀의 눈, 그 반짝임을 보고 싶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생각을 품을 수 있는 그녀를 안아주고 싶었다. 홀로 힘들었을 그녀를. 


 방울, 작은 새, 그리고 나. 모두 달라서 좋다는 가네코 미스즈. 천진난만한 그녀의 말들이 다시 한 번 가슴 아픈 쓸쓸함을 주었다. 그녀의 삶을 모르고 읽었을 때는 모두 사랑하는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구나. 정도였던 나의 작은 새와 방울과는 쓸쓸함이 담겨있던 글이었음이 이제야 보인다. 


 가네코 미스즈의 시 그리고 조안빈 작가님의 그림, 가네코 미스즈의 시를 읽어 볼 수 있도록 옮겨주신 오하나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며 부족했던 2018년 12월, 내가 쓸쓸할 때의 감상문을 마치려 한다. 다음에 읽었을 때는 더 많은 이야기가 보이겠지 하며.


* 내가 쓸쓸할 때를 창비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된 gingerna의 감상문입니다.
다른 책에 관한 감상문을 보시고 싶거나 책 이미지와 함께 보시고 싶으신 분은 블로그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https://blog.naver.com/gingerna/22141119140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90년생이 온다 - 간단함, 병맛, 솔직함으로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임홍택 지음 / 웨일북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90년생이 온다.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궁금했다. 저자가 말하는 90년생에 속해있기에 저자가 누구인지, 같은 세대인지 아니면 다른 세대의 분이 왜곡된 시선으로 우리를 평한 것은 아닌지 싶었다. 제목에서는 궁금함과 경계를 비췄었던 90년생이 온다는 표지를 통해 그(저자)가 우리 세대를 함부로 평하지는 않았겠구나 하고 짐작게 했다. 반복되는 사람들, 하지만 각기 다른 개성. 내가 바라본 우리 세대였다. 그리고 흔하지 않은 분홍머리. 톡톡 튀는 우리였다.

 표지에서 안심을 하며 궁금함만 지닌 채 읽기 시작한 이 책은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다른 책 같으면 감흥이 없었던 건 나와 맞지 않는 책이라는 뜻이겠지만 90년생이 온다는 저자가 90년생을, 우리 세대를 제대로 보았기에. 내 일상이고 내 친구들의 내 선후배들의 일상이기에 익숙했고 감흥을 느낄 수 없었다. 그 정도로 그는 우리를 제대로 보았다. 빠른 변화, 그에 대한 적응으로 무언가 이 전 세대와는 다른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비치는지 알 수 있었고 내 일상을 글로 접할 수 있었다. 

 나도 모르는 줄임말이 많은데 이 책 덕분에 그런 부분도 보충해가며 말이다. 예전부터 우리 세대뿐 아니라 현재 어린아이들을 보며 글을 읽는 독해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만 생각해보니 책을 잘 찾는 나 또한 어느 순간부터 책 전체를 다 읽기보다는 원하는 내용을 발췌하는 발췌독을 즐겨 했다. 심지어 다 읽어야 내용을 알 수 있는 소설은 손에 쥔 게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다. 

 그 정도로 책의 처음과 끝을 이어나가지 못하는 스스로에게 내린 솔루션은 그렇게 읽어야만 하는 일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감상문을 쓰는 게 그 작업 중 하나인데 타인에게 책을 소개하기 위해서는 책을 다 읽어야 하니 이걸 노리고 시작한 지 몇 개월인 지금은 훨씬 나아졌다. 오히려 책을 더 많이 읽던 예전보다 나아진 수준으로.

 이런 생각을 품은 적이 있지만 모두에게 해당될까 하는 의문이 들었었는데 종종 강의를 보아도 책으로 지식을 쌓는 게 아니라 구글 서치로 원하는 정보만 그때그때 습득하면 된다는 말씀도 들었고 실제로 내 눈앞의 몇 명도 이 부분이 비어있었기에 그런가? 하는 생각에 확신은 주지 못한 채 지니고만 있었는데 90년생이 온다 덕분에 그 부분이 이 세대에 해당되는 일 중 하나였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의 소비, 우리가 지닌 특성, 생각, 그리고 기업들이 우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고 소비를 끌어내기 위해 어디에 초점을 두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라 하고 싶다. 90년 생에 속한 이들에겐 일상을 글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이 세대에 속하지 않은 분들께는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볼 수 있는 참고서, 90년생이 온다였다.


*출판사로부터 90년생이 온다를 제공받아 일상이 글로 옮겨진 느낌을 받으며 적어낸 gingerna의 감상문입니다. (다른 감상문도 보고싶으신 분은 블로그를 참고해주세요~ : https://blog.naver.com/gingerna/22140908183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