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걷힌 자리엔
홍우림(젤리빈) 지음 / 흐름출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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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은 보고 들을 수 없는 것들을 보고 듣는 능력을 지닌 최두겸.
골동품, 미술품을 거래하는 오월중개사에서
특별한 손님들의 특이한 사연을 듣고 문제를 해결해 가는데...


p126
"대체 그건 어떤 마음인가? 자신의 일도 아닌데 가엽다며 울 수 있는 건 어떤 마음이지? 동시에 이웃을, 벗을, 가족을 이 우물에 던지는 것은. 그것은 또 어떤 마음인가?"

인간의 이중적인 본성에 대해 생각해 본 시간.
측은지심에 마음 아파하다가도 끝없는 욕망앞에 시기하고 상처주는 그런 인간의 본성.
그리고 그 욕망과 상처가 만들어낸 원한, 원망은 어디로 가는걸까?



p136
"원혼은 산 사람들의 잘못으로 생기는 것이다. 그렇기에 원혼의 서러운 마음은 산 사람들이 풀어주어야 마땅하다. 그래나 이 땅의 원혼들은 하소연을 들어주는 이 없이 오랜 시간을 보냈고 결국 악귀 다려가귀가 되어 산 사람을 너무 많이 잡아먹었다."


일제시대, 아니 그 이전부터 어렵고 힘든 삶을 살아갔던 인간이 만들어낸 사악한 원혼들.
그리고 그 원혼을 물리치려는 맑고 따스한 영혼을 가진 자들이 모였다.


p300
무엇이, 누가 이런 상황을 지속되게 하는가 이미 돌이킬 수 없 는 피해자들의 삶은 어찌해야 하나. 결국 어찌할 수 없는 일이라면 나는, 나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은 왜 그것 때문에 괴로워하는가. 우리는 왜 분노하는가.


산에도 나무에도 동물에도 신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던 시절.
귀신, 영물, 요괴가 존재하는 이상하고 신기한 이야기.
저자가 만들어낸 독특한 캐릭터들이 신비롭다.
토지신, 족제비, 뱀, 귀님, 샘, 그리고...



요즘 한창 뜨는 드라마들과 비슷한 플롯.
매장마다 하나의 사연이 펼쳐지는데 매번 놀랍고 새롭고 기대된다.
예측불가능하니 궁금해져서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정주행!ㅎㅎ

속편이 기대되는 책.
새로운 능력을 갖게된 최두겸, 그가 해결할 새로운 사건들이 무궁무진할 듯. 이어질 이야기들이 기대된다.

카카오웹툰으로 인기를 끌었다고 해서 소설 완독후 몇편 찾아봤는데
책 읽으며 상상한 최두겸의 이미지랑 살짝 달라서 끝까지 볼까 고민중.
드라마로 만들어도 좋을것 같은데 주인공을 누가 하면 좋으려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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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방정식 - 궁극의 이론을 찾아서
미치오 카쿠 지음, 박병철 옮김 / 김영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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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방정식]
궁극의 이론을 찾아서

궁극의 이론, 만물의 이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설명할 아름답고 대칭적인
단 하나의 방정식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자취...

p75
그러나 아인슈타인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욱 원대한 세 번째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힘을 단 하나의 방정식으로 통일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이다. 그의 목적은 전기와 자기를 서술한 맥스웰의 방정식과 자신이 유도한 중력방정식을 '장'의 언어로 조화롭게 통일하는 것이었다. 그는 수십 년 동안 이 문제에 매달렸으나, 결국 끝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물리학자들이 추구하고 연구하는 주제들을
기초부터 알기쉽게 요약, 설명하고 있는 책.
하지만 쉽지 않다.
쉬지않고 이론을 만들고 검증하고 논쟁하는 과학자들.
물리학자들이 논쟁하는 장면들이
그 어떤 액션 영화나 소설 속 장면보다 긴장감 넘친다

뉴튼 힘의 공식.
맥스웰 전기장과 장기장 방정식.
아인슈타인 상대성이론 에너지 방정식.
슈뢰딩거 양자이론 방정식.
디랙의 파동 방정식.
그리고 세가지 힘을 통일한 거의 모든 것의 이론, 표준모형.

아직 양자역학도 논란의 중심에 있는데
중력자 앞에서 멈춰선 작은 세계에 대한 이론이
거대 우주로 눈을 돌려 발전한다, 빅뱅 우주론.
아직 검증되지 않았으나 저자가 만물의 이론이라고 믿는
끈이론까지..

10차원을 전제로 하는 끈이론은 상상력을 최대로 동원해도
상상조차하기 힘들다.ㅎㅎ

그래도 ...
블랙홀, 화이트홀, 웜홀, 평행우주 등등
아직 검증되지않은 미지의 세계를 헤매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재미도 쏠쏠.
과학책을 읽으며 공상과학소설이나 환상소설보다 더 재미지다니..ㅎㅎ

아직도 진행중인 과학 연구들이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
세상의 기원, 세상을 움직이는 힘을 연구하며
종교적 의미까지 연결시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저자의 서술 방식도 마음에 든다.
(물론 논증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주장에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학의 발전은 기술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우리 삶의 모습이 바뀌는 건 물론이고...)
기술의 발전으로 다시 과학이 도약한다.
그렇게 우리의 삶은 변화하고 있다.

p93
[나는 고등학생 시절에 슈뢰딩거 방정식을 풀어보려고 덤볐다가 계산량이 너무 많아서 좌절한 적이 있다. 자연을 서술한다는 방정식이 왜 이토록 복잡한 것일까?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디랙의 간결하고 아름다운 방정식을 접하고 너무 감격한 나머지 울음을 터뜨렸다.]

지금 이순간에도 물리학자들은
이 세상을 설명할 통일장 이론을 검증하려
쉬지않고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궁극의 이론을 찾는건 아직 요원해 보이는데.ㅎㅎ)

이런 끊임없는 연구와 논쟁이 세상에 대한,
그리고 생명과 삶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넓혀주고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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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 그래픽 히스토리 Vol.2 - 문명의 기둥 사피엔스 : 그래픽 히스토리 2
다니엘 카사나브 그림, 김명주 옮김, 유발 하라리 원작, 다비드 반데르묄렝 각색 / 김영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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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그래픽 히스토리 2 (문명의 기둥)]

요점만 따박따박 이해하기 쉽게 들려주고
유머러스한 대화와 예시로 재미까지 주니...
이제 2권까지 나왔는데 5권까지 시리즈가 나오면
꼭 소장해야할 각!

사피엔스에서 펼쳐졌던 방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만화 버전으로? 그게 가능해? 라는 의문을
단숨에 잊게 해주었다.

농업혁명이 가지고 온 덫.
밀이라는 작은 작물에 길들여지는 인류, 바빠진 농부들.(착취당하는...)
그리고 동물을 길들이는 낙농업의 비윤리성, 자연을 거스르는 행태.

협력본능이 없는 인간이 구축한 협력 네트워크는 신화를 통해
바로 신화에 기반하는 허구 속 상상의 질서.
억압과 착취, 불평등을 정당화한다.

민주주의 낭만주의 자본주의 개인주의 등등 '~~주의' 라는 신화,
법, 인권, 신, 국가, 기업, 돈과 같은 상호주관적인 것들이
이 상상의 질서를 유지한다.

인류는 정말 진화한 것인가?라는 의문.
그 먼 옛날 고대의 모습에서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

p. 94
당신들이 말하는 그 보편적 원리들은 당신들의 비옥한 상상과 당신들이 지어내 서로에게 들려주는 신화 속에서만 존재해요.

p. 96
당신들이 인간이 평등하다고 말하는 건 당신들, 그러니까 현대 미국인들이 기독교 신화인 창조와 영원한 영혼을 믿기 때문이에요.

p. 173
자유인과 노예, 백인과 흑인, 부자와 빈자, 남성과 여성의 위계는 모두 허구에 뿌리를 두고 있어요.
하지만 역사의 몇 안되는 철칙 중 하나는, 모든 상상의 위계는 부인하고 그것이 자연스럽고 필연적인 것이라고 주장한다는 거예요.

농업혁명으로 사피엔스가 겪은 변화,
그리고 그에 기인한 사회의 불평등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게 하는 통찰이 가득!
역사속 유명인들뿐 아니라 영화 속 주인공과 장면들까지 동원하여
스토리를 따라가는 재미까지 더하니 순식간에 읽힌다.

만화는 재미만을 준다는 선입견을 여지없이 깨어준 책.
장대한 글을 읽는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
그리고 청소년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
저자가 하고싶은 이야기들이 쏙쏙 들어오는 책.
앞으로 나올 책들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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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를 찾아서 - 한스 로슬링 자서전
한스 로슬링.파니 헤르게스탐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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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풀니스를 찾아서]
한스 로슬링 자서전

세상을 위해 노력한 또 한 인물의 자서전을 읽으며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으며 세상을 정확히 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함을 느낀다.

1. 문맹에서 학문으로

학문적 시작이 이루어진 터전,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 그외의 환경적 요소들.
가난하고 무지하지만 인간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세우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그의 성격 또한 올곧았다는 점.
가난에 대한 태도와 시각이 남달랐음을...

p. 15
"신을 믿느샤 믿지 않느냐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인간을 대하는 태도란다.“

2. 세계를 발견하다

문제 상황이 닥쳤을때 아내 앙네타의 결단력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아내와 합의한 것에 대한 저자의 적극적인 반응도.
사실 이 부부가 당연한 건데도
그러지못하고 불분명하고 불평등하게 반응하는 우리가 문제일지도...ㅎㅎ(특히 남녀 관계에서...)

암이라는 병마 후에도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선택하는 확고한 의지도 배울 점

p. 80
우리는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가?
만일 내가 몇년밖에 못 산다면 원하는 일을 하면서 그 시간을 보내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실제 큰 병에 걸리는 경우 조금이라도 오래 살기 위해 자신이 하고픈 일을 포기하게 된다.
그런데 이 부부는 자신이 하고픈 일을 선택했다.

3. 나칼라로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기!
하지만 그는 지금 내 앞에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더 넓은 관점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했다는 것.
바로 그가 가진 힘, 지혜!
그리고 그 지혜는 학문에서 얻기도 하나 삶을 지탱해나가며 얻는 것이 훨씬 대단하다.

p. 96
어떤 변화가 가장 중요한가? 그리고 어떤 변화가 쉬울까?
바꿔야 하는 것부터 먼저 바꾸고 나머지는 때를 기다려라.

4. 의료에서 연구로 / 5. 연구에서 강의로

p249
그것은 세계보건에 관심 있는 예비 수강생들이 중환자 치료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보다 세계 보건에 대해 더 많이 알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세계 보건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들이
보편적 보건 의료 발전을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것.
나도 그만큼 무지했음을 실감하는 시간.
음... 팩트풀니스를 읽어야 할듯.

6. 강의실에서 다보스로

p279
지난 수년간 기후변화를 일으킨 데 대한 비난이 인도와 중국에 체계적으로 전가되는 방식에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근거는 그 나라들의 총배출량이었다. 두 나라가 다른 나라들보다 인구가 월등하게 많은데도 불구하고 말이다.(중략)
그 논리에 따르면 인구가 1,000만 명인 스웨덴은 총인구가 적기 때문에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어마어마하게 많아도 괜찮은 것이다.

7. 에볼라
전염병에 대처하는 모습이 지금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어려운 곳에 다다라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처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행동하는 연구자'의 면모가 멋지다.

p356
그곳이 스바르테의 해변이든,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이든, 나칼라의 병원이든, 그는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 세상만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고 싶은 욕구에 이끌렸다. 그리고 이해했다고 생각할 때까지 절대 굴복하지 않았다. 변화 의지는 이해의 깊이에 달려 있다. 이는 그가 평생 자신의 일에 어떻게 접근했는지를 요약해 보여주는 문구이다.

내가 얼마나 무지하고 편견에 사로잡혀있는지 느끼게 해준 책.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려면 정확히 알고 손을 내밀어야 진정한 문제 해결에 다가갈 수 있음을...
그리고 정확성을 전파하기 위해 노력한 한스 로슬링의 열정적 삶이 가슴 뭉클!
‘팩트풀니스(사실충실성)’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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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이태석 - 톤즈에서 빛으로
이충렬 지음 / 김영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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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 이태석]
톤즈에서 빛으로

영화 '울지마 톤즈'를 보며
엉엉 울었던 기억에 선택한 책.
그 열악한 아프리카에서 환한 미소 가득했던...
이태석 신부님이 선택한 삶이 궁금했다.

생각보다 종교색 짙은 이야기였지만
구체적인 자료들을 기반으로 한 '정본전기'답게
감정적 요소를 배제하고 미화하지 않은
진솔한 서술이 더 감동을 준다.

p. 37
"가장 보잘것 없는 형제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곧 나에게 해준 것과 같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더니
어릴 적부터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손내밀던
선함과 희생정신이 넘치던 분.

헌신과 용기,
가장 열악한 곳에서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는 삶.
그 헌신과 용기는 결국 신에게서 나오는 걸까?

톤즈로 돌아가려고 결심하는 과정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워
더 위대해 보인다.

p160
창고보다 더 엉망인 진료실, 역겨운 냄새를 풍기는 지저분한 환자들, 먼지로 가득한 소독하지 않은 기구들... 최악의 열악한 환경. 진료에 필요한 도구와 기구가 거의 없는 상황 앞에서 그는 큰 숨을 내쉬었다.

그들의 가난과 아픔 앞에서 할 수 있는게 기도뿐이라니...
영화 속 이야기는 이런 모습들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는 걸 알겠다.

p. 258
"Everything is Good!"

마지막으로 남기신 말씀이 "모든 것이 잘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말하는
마지막 말씀에 눈물이...

온 몸과 맘으로 사랑을 실천하고 떠나신
이태석 신부님을 온전히 만났던 시간.
크리스마스에 때맞춰 읽을만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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