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고라니 눈꽃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87
원유순 지음, 구자선 그림 / 시공주니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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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순 글 구자선 그림 [아기 고라니 눈꽃]

순수하고 맑은 동심으로 동물과 교감하는 아이 이야기.

어느날 우연히 다친 새끼 고라니를 만나
책임감있게 돌보아 주며 애정을 느끼고,
그리고 이별까지도 의연하게 맞이하는 준우.

할아버지댁에 갔다가 산 속에서 고라니를 만난다면,
그것도 다친 새끼 고라니를.
어떻게 할까?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십중팔구는 데리고 가자고, 돌봐줘야 한다고 할 것이다.
좋아서 환호성을 지르며..

아이들에게 어린 동물들은 친구이자 동생이며
자신이 돌보고 책임져야할 대상이 된다.
그리고 동물과 함께하며 한뼘씩 자란다.

요즘 흔한 외동으로 자라는 아이들이 읽으면
부러움에 빠져들어 재밌게 읽을만한 책.

연달아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주는 스토리의 재미도 있지만
그 중에서도 낯선 이와 관계맺는 어려움,
어린 동물 돌보기에 따르는 막중한 책임감,
어린 동물은 다시 자신의 세계로 돌려보내 주어야한다는 깨달음과
의연하게 이별의 아픔도 견뎌내야 한다는 것.
아이들이 깊이 생각해봄직한 이야기꺼리가 많다.

차분한 색감에 예쁘고 정감넘치는 그림으로 친근감 있게 다가갈 동화.
저학년은 그림과 함께 부모님 목소리로 한두쪽씩 읽어주며 이야기 나누면 좋겠고?
중학년 이상은 스스로 읽고 준우의 마음과 행동에 대해 생각나누기 하면 많은 이야기가 오갈듯.

무작정 애완동물 기르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 읽혀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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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멈출 수 없다 - 여성의 삶이 달라져야 세상이 바뀐다
멜린다 게이츠 지음, 강혜정 옮김 / 부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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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삶이 달라져야 세상이 바뀐다-
The Moment Of Lift ; 고양의 순간.

자선사업가, 기업가, 그리고 전 세계 여성과 소녀의 옹호자인 멜린다 게이츠.
그녀가 사람들, 특히 여성들에게 '고양의 순간'을 어떻게 가져다 줄 수 있을지 고민하며 직접 겪고 실천했던 경험을 나누고자 쓴 책.

사실 MBA를 취득하고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근무했으며 빌 게이츠의 아내라는 경력만을 보았을 때
그녀가 벌인 자선사업이나 이 저서는
부유하고 똑똑한 여자의 자기과시가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그 생각을 버릴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써내려간 내용은
빈곤과 불평등에 고통받는 여성들의 이야기이며
그들과 그들의 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한 많은 실제 사례들이었다.
이 책을 통해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여성들이 차별받는 이유에 대해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게 되고
그들을 변화시킬 방법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지게 될 것이다.

p64
빈곤이란 자신의 가정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이다. 빈곤이란 여유있는 어머니라면 가능했을 상황에서 자신의 아이를 살릴 수 없다는 의미다. 그리고 어머니의 가장 강한 본능이 아이를 지키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빈곤이란 지구상에서 사람을 가장 무력하게 만드는 폭력이다.

빈곤이 가져오는 폭력 속에 놓인 어머니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는 방법은 여성에 대한 투자이다.

p219
여성들이 평등한 부부관계를 쟁취하는 것은 개별적인 문제가 아니라 문화를 바꿈으로써 해결 가능하며, 각자의 이야기들을 공유할 때 문화를 바꿀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단순한 금전적 투자뿐 아니라 대화를 통해 그들의 요구를 듣고 문화를 변화시키는 것.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변화의 방법.

p252
나는 모든 생명이 평등한 가치를 가졌다고 믿는다. 모든 남성과 여성이 평등하게 태어났다고 믿는다. 모든 사람이 소외되지 않아야 한다고 믿는다. 모든 사람이 권리를 가지며, 모든 사람에게 행복할 삶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
규칙에 얽매인 사람들이 그 규칙을 만드는데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을 때, 도덕적 맹점이 규칙이 되며 힘없는 사람들이 그 부담을 떠안게 된다고 믿는다.

p379
여성들이 가장자리를 떠나서 사회 중심으로 들어와 (남성들의 위도 아니고 아래도 아니고 그들의 옆에) 자신의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여성의 권리를 찾기 위해 어떤 점에 집중하고 노력해야 할 지를 알려주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녀가 경험한 차별받고 고통받는 여성들의 이야기는 바로 우리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변화를 위해 여성들의 연대와 목소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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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허 (완역판) - 그리스도 이야기 현대지성 클래식 10
루 월리스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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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의 왕국이 아닌 영적인 나라'를 찾아가는 그리스도인의 깨달음의 과정을 그린 역사소설.

어릴 때 보았던 영화 벤허는
찰턴 헤스턴의 구리빛 근육과 고뇌에 찬 눈빛,
멋진 전차 경주 장면 등 벤허의 서사에 대한 기억만 가득하다.

장장 800쪽에 달하는 이 원작소설은 느낌이 전혀 다르다.
벤허의 서사는 극히 일부일 뿐이다.
이 소설은 기독교 사상, 예수님의 삶과 존재이유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다.

p399
구원은 정치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네. 통치자와 권좌에서 끌어내려봤자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차지하게 될 뿐이니.
...
오시게 될 그분은 영혼을 구원하시게 될 것이라네. 구원이란 하나님께서 다시 한 번 이 땅에 오시어 정의를 세우심을 의미한다네.

역사소설이라 말할 수밖에 없는 것이
작가는 성경 속 이야기는 물론 그리스 로마 신화, 이집트와 인도의 신화 등을 사실적으로 엮었으며
장면장면 세부 묘사가 당시 살았던 사람이 그려내는 것처럼 세밀하고 생생하다.

유대인 벤허는 갖은 고난 속에서 끊임없이 예수님의 존재와 영적인 나라에 대해 질문하고 논쟁한다.
그리고 시대적 관점에서 기독교적인 삶과 메시아 예수의 정당성을 찾아간다.

'영화로 보지 왜 책을 봐?'
책의 두께에 놀라던 친구가 던진 말이다.
그러나 영화는 이 책의 절반도 그려내지 못했다.

이 책에 담긴 방대한 지식과 사실적 묘사, 그리고 삶과 죽음에 대한 질문은 문학적으로 그리고 종교적으로 깊은 생각에 잠기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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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는 페미니스트가 되고 싶어
카르멘 G. 데 라 쿠에바 지음, 말로타 그림, 최이슬기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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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관련 책 중 가장 공감되고 쉽게 읽힌 책.

작가는 페미니스트로 성장하는 과정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솔직하고도 과감하게 써내려 간다.
지금까지도 금기시되고 있거나 여성들에게 평등하지 못한 인식을 조장하는 주제들에 대해...

p65
만일 월경이 우리 여성들에게 이 세상을 가져오는 힘을 주는 일종의 신성한 명령이라면 왜 그걸 숨겨야 하며, 왜 좋은 냄새가 나도록 만들어야 하는가?

p81
내가 뚱뚱하면, 내 삶의 주인공조차 되지 못한다는 말인가?

p249
일인칭으로 쓰는 우리들의 경험으로부터 시작하는 것만이 우리가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사실을 이야기하기 위한 가장 좋은 길이다. 여전히 월경과 성적 괴롭힘과 젠더 폭력과 살찐 몸과 모성에 대한 훨씬 많은 이야기가 필요하다.

그녀가 언급하고 있는 작은 아씨들의 조, 말괄량이 삐삐 같은 자주적인 캐릭터나 페미니스트 여성 작가들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이 책을 읽으며 페미니즘을 주장한 많은 작가들을 만날 수 있었고 삶 속에 숨어있는 반페미니즘적 사고에 대해 좀더 깊이있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p 207
나는 여성들이, 작가들이 어떻게 살았었는지, 잘못된 선택이었든 아니었든 어떻게 결단을 내리고 문제를 헤쳐 나갔는지에 관심이 많다.

한 때 자유분방하고 지적인 여자 예술가들의 삶을 찾아 열심히 읽었던 적이 있었다.
제인 오스틴이나 브론테 자매, 보브와르나 루이제 린저, 사강, 그리고 불운의 이사도라 덩컨까지.
여자에게 당연시되었던 관습적 굴레에 대한 반항심을 키우며 시대를 이겨낸 듯 보이는 그들의 삶이 로망으로 다가왔던...
그래서 이 책에 더 공감이 갔는지도 모르겠다.
.
페미니스트를 위한 독서 안내서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할 책.
그녀의 저서를 읽으며 페미니스트로 성장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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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그 유골을 먹고 싶었다
미야가와 사토시 지음, 장민주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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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지켜본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슬픔도 슬픔이지만 그 후에 느껴지는 상실감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작가가 어머니의 죽음과
죽음 후의 상실감을 겪어내는 과정을 매우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차마 슬픔이나 상실감을 이겨내는 과정이라 표현하지는 못하겠다.)

제목만 보았을 때에는
슬픔의 감정을 꽤 충격적으로 또는 과장되게 표현하고 있을 것 같아
약간의 거부감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억지스러운 건 더 부자연스러우니까.

그러나 작가는 너무도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과정,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그 때의 행동과 말들.
어머니의 죽음 후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
매우 하찮은 것까지 하나하나 그려내고 있어
더 실감난다.

슬픔과 상실감에 젖은 순간에도
배고픔을 느끼고, 일을 하고,
사소한 것에 신경을 쓰며 죄책감을 느끼는
그리고 어느 순간 슬픔과 상실감에 울컥하게 되는....

작가의 모습이 바로 나 자신의 모습이 아니었던가 싶다.
묘한 동질감이 큰 위로가 된다.

가까운 사람, 특히 부모님을 잃고 상실감에 젖은 사람들이 읽고
위로받을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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