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그 유골을 먹고 싶었다
미야가와 사토시 지음, 장민주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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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지켜본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슬픔도 슬픔이지만 그 후에 느껴지는 상실감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작가가 어머니의 죽음과
죽음 후의 상실감을 겪어내는 과정을 매우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차마 슬픔이나 상실감을 이겨내는 과정이라 표현하지는 못하겠다.)

제목만 보았을 때에는
슬픔의 감정을 꽤 충격적으로 또는 과장되게 표현하고 있을 것 같아
약간의 거부감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억지스러운 건 더 부자연스러우니까.

그러나 작가는 너무도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과정,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그 때의 행동과 말들.
어머니의 죽음 후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
매우 하찮은 것까지 하나하나 그려내고 있어
더 실감난다.

슬픔과 상실감에 젖은 순간에도
배고픔을 느끼고, 일을 하고,
사소한 것에 신경을 쓰며 죄책감을 느끼는
그리고 어느 순간 슬픔과 상실감에 울컥하게 되는....

작가의 모습이 바로 나 자신의 모습이 아니었던가 싶다.
묘한 동질감이 큰 위로가 된다.

가까운 사람, 특히 부모님을 잃고 상실감에 젖은 사람들이 읽고
위로받을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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